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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공간
2023년5월24일수요일
사설
빈의자
국·부장 고정칼럼
그많던싱아,그많던꿀벌,
진실을추구하는힘
그많던아이들은다어디로갔나
‘사실을넘어진실을추구할열정이있는수습기자를모집합니다.’외
원회(이하비대위)체제다.더불어모종의이유로비상대책위원장단
그많던싱아는누가다먹었을까?소설가박완서의자전적소설제목이다.싱아는
대학보수습기자모집에지원했을당시심금을울렸던문구다.외대
(이하비대위원장단)이대표직을내려놓으면서총학생회장대행체
개성박적골에서살던박완서의유년시절,아무데서나찾아볼수있는들풀의이름.
학보에서활동한지어느덧1년이훌쩍넘었지만아직까지도이말을
제가운영되고있다.이같은상황에서대학평의원회에참여하는글
벗겨먹으면달콤했던그싱아를누가다먹어버려서서울에는싱아가하나도남아
있지않는걸까?서울에는싱아가하나도없고외래종아카시아가있는데아카시아
곱씹으며진실이아닌사실만을좇고있는것은아닌지되돌아본다.
캠학생대표평의원의자격논란이불거져학사운영에차질이생겼
는느끼하기만하다.작가는싱아를통해6·25를겪으며잃어버렸던것들,사라지는
현실에서사실을넘어진실을추구하는일은꽤나어렵다.비판적인
다.학생회가주도적으로진행하는사업에도변동이발생했다.그리
것들을그리움으로호출한다.전쟁은박완서에게는벌레의시간이라는치욕과상
시각과함께직접발로뛰며취재하지않는다면학내구성원에게단
고글캠총학의학생자치는서서히빛을잃어갔다.
처를안겨주었고,박완서에게글쓰기는그벌레의시간을증언하는일,그러한증언
순한사실만을보여줄수밖에없기때문이다.진실을추구하는기자
외대학보기자들은해당사안을깊이있게다루려부단히노력했
을통해벌레에서벗어날수있다고말한다.
를지치게만드는장애물도이겨내야한다.그리고이모든과정을거
다.본질을꿰뚫기위해수많은자료를모으고분석했다.현실을온전
사라지는것들은이처럼기억속에서나박제된형태로남는것인가.사라진목숨,
쳐야만우리는진실에도달할수있다.
히담아내기위해다방면에서취재원도구했다.그러나정작글캠비
사라진생명은모두어디로가는가.5월22일은생물다양성의날이었다.전세계적
이번외대학보1080호에선과도기를맞이한우리학교의이야기를
대위에취재를요청했지만유의미한답변을얻지못했다는점은아
으로다양한생물들의중요성을이해하고그들을보전하기위해제정된날로우리
담았다.우리학교는변화하는시대에맞춰다음해부터양캠퍼스에
쉽다.바로오늘비대위의비대위원장단인준을위한논의가진행될
나라는2010년부터정부행사로기념하고있다.정부행사로기념한다고는해도사
AI융합대학을신설한다.이를위한학제개편도대부분마친상태다.
예정이다.글캠비대위가과도기를지나학생자치의불씨를다시금
라지는다양한생물들에주의를기울이는이는많지않다.광릉요강꽃,갯활량나물,
그러나가장중요한학내구성원간의합의는미비한것으로보인다.
되살리길간절히바란다.
대청부채,만병초,미선나무,복주머니난,부채붓꽃,섬향나무,정향풀...한반도자생
지난9일서울캠퍼스에서진행된간담회에서학생들은AI융합대학
멸종위기식물들의이름이다.기후변화와개발로인한서식지파괴로영영사라질
신설이미치는영향에우려를표했고학교는이에답했다.그러나간
위험에처한식물이224종에달한다고한다.
담회만으로학생들의불안감을해소하긴역부족이었다.아직도신설
한반도생물다양성의근간이되는식물의멸종위기가커지는상황은쉽게볼문
학과와관련된논의가뜨겁게이뤄지고있다.우리학교는학내구성
제가아니다.국제자연보전연맹은생물종중식물자원의30%가멸종위기에직면
원과끊임없이소통하며진정한융화를위해노력해야할것이다.
할것이라고경고하면서,약1300만종의지구생물종중에서2050년까지25%정도
김상연편집장04sangyeon@hufs.ac.kr
현재글로벌캠퍼스(이하글캠)총학생회(이하총학)는비상대책위
가멸종될것으로예측한다.이속도는자연적인멸종속도에비해1천배가빠른속
도라고한다.생물다양성이감소되면먹이사슬이붕괴된다.생물자원을잃는일은
인류가기대고있는생존의터전을잃는일,이처럼생태계파괴는인류의생존과
외대만평
직결되는문제다.그래서질문을던져본다.그많던싱아는누가다먹었는지,그많
던꿀벌은왜사라졌는지,그많던아이들은다어디로갔는지.
기후위기에대한질문을취업이나생계등현실적인걱정과동떨어진문제로여기
는이들이많은데전혀그렇지않다.사라지는것들을떠올리는일은지금여기삶
의터전에대한질문과직결된다.우리는어디서살고있나?우리가몸담은공간은
살만한곳인가?우리나라는OECD회원국중자살률이가장높다.24.6명으로OECD
평균11.1명보다2.2배높은수치다.자살공화국이라는불명예를계속안고가는가
운데더충격적인사실은10대에서30대까지사망원인1위가자살이라는점이다.
힘들게낳은귀한아이를제대로지키지도못하고놓치는현실이다.
그렇다면우리각자가이렇게나열심히하루하루이어가는삶의공간이무엇인지
냉정하게생각해볼필요가있다.살아있는것들을보듬지못하는곳,끝없는경쟁
논리가사람들의숨을턱턱막게하는사회에서,청춘들이결혼을기피하고아이를
포기하는것은놀랍지않다.살고싶지않은생각이드는것도자연스럽다.사라지
는것은꽃이나꿀벌만이아닌것이다.옛것은무조건밀어대고새건물을올리면
서골목이사라지고,골목에서재잘대던아이들웃음소리도사라진다.경제적불안
정과높은양육비를출산률저하의원인으로꼽고있지만,단순히비용문제만은아
니다.왜다들그렇게불행한지,우리사회를움직이는욕망을추동하는힘을직시
할필요가있다.
효율성과경쟁,생산성과경제논리,이윤과힘의논리.우리사회를추동하는주된
힘이다.모두가미래를이야기하지만미래세대의행복을고민하지않는다.모두가
기술발전을이야기하고기술이노동을해방시킬것이라고들떠있지만,공생의윤
리,공적가치,환경문제는도외시한다.지금우리에게도착한위기는풀에서사람
에이르기까지생명가진존재들이살아가려면무엇이정말로필요한지를돌아보
지않은결과다.
학교는어떠한가?사회가요구하는무한경쟁의원리를그대로들여온이윤추구
의공간인가?혹은이사회의변화를진지하게살피며다함께살수있는곳으로만
드는방향성을고민하는가치창출의공간인가?위기앞에서우리의반성은이런
질문과함께해야한다.우리몸이깃든지구가정말위기라는현실인식,생명의가
양채은(경상·GBT 20)
치를일상에긴밀하게연결하고학문의다양성을살리는일,한국과세계를잇는연
결고리역할을더촘촘히잘하는끈기와지혜의대학을그려본다.
십자말풀이
·정은귀(영미문학문화학과교수,외대학보편집인겸주간)
‘지난호를말하다’에응모해주신분
e-mail:04sangyeon@hufs.ac.kr
박정운
정은귀
김상연
열린공간
2023년5월24일수요일
사설
빈의자
국·부장 고정칼럼
그많던싱아,그많던꿀벌,
진실을추구하는힘
그많던아이들은다어디로갔나
‘사실을넘어진실을추구할열정이있는수습기자를모집합니다.’외
원회(이하비대위)체제다.더불어모종의이유로비상대책위원장단
그많던싱아는누가다먹었을까?소설가박완서의자전적소설제목이다.싱아는
대학보수습기자모집에지원했을당시심금을울렸던문구다.외대
(이하비대위원장단)이대표직을내려놓으면서총학생회장대행체
개성박적골에서살던박완서의유년시절,아무데서나찾아볼수있는들풀의이름.
학보에서활동한지어느덧1년이훌쩍넘었지만아직까지도이말을
제가운영되고있다.이같은상황에서대학평의원회에참여하는글
벗겨먹으면달콤했던그싱아를누가다먹어버려서서울에는싱아가하나도남아
있지않는걸까?서울에는싱아가하나도없고외래종아카시아가있는데아카시아
곱씹으며진실이아닌사실만을좇고있는것은아닌지되돌아본다.
캠학생대표평의원의자격논란이불거져학사운영에차질이생겼
는느끼하기만하다.작가는싱아를통해6·25를겪으며잃어버렸던것들,사라지는
현실에서사실을넘어진실을추구하는일은꽤나어렵다.비판적인
다.학생회가주도적으로진행하는사업에도변동이발생했다.그리
것들을그리움으로호출한다.전쟁은박완서에게는벌레의시간이라는치욕과상
시각과함께직접발로뛰며취재하지않는다면학내구성원에게단
고글캠총학의학생자치는서서히빛을잃어갔다.
처를안겨주었고,박완서에게글쓰기는그벌레의시간을증언하는일,그러한증언
순한사실만을보여줄수밖에없기때문이다.진실을추구하는기자
외대학보기자들은해당사안을깊이있게다루려부단히노력했
을통해벌레에서벗어날수있다고말한다.
를지치게만드는장애물도이겨내야한다.그리고이모든과정을거
다.본질을꿰뚫기위해수많은자료를모으고분석했다.현실을온전
사라지는것들은이처럼기억속에서나박제된형태로남는것인가.사라진목숨,
쳐야만우리는진실에도달할수있다.
히담아내기위해다방면에서취재원도구했다.그러나정작글캠비
사라진생명은모두어디로가는가.5월22일은생물다양성의날이었다.전세계적
이번외대학보1080호에선과도기를맞이한우리학교의이야기를
대위에취재를요청했지만유의미한답변을얻지못했다는점은아
으로다양한생물들의중요성을이해하고그들을보전하기위해제정된날로우리
담았다.우리학교는변화하는시대에맞춰다음해부터양캠퍼스에
쉽다.바로오늘비대위의비대위원장단인준을위한논의가진행될
나라는2010년부터정부행사로기념하고있다.정부행사로기념한다고는해도사
AI융합대학을신설한다.이를위한학제개편도대부분마친상태다.
예정이다.글캠비대위가과도기를지나학생자치의불씨를다시금
라지는다양한생물들에주의를기울이는이는많지않다.광릉요강꽃,갯활량나물,
그러나가장중요한학내구성원간의합의는미비한것으로보인다.
되살리길간절히바란다.
대청부채,만병초,미선나무,복주머니난,부채붓꽃,섬향나무,정향풀...한반도자생
지난9일서울캠퍼스에서진행된간담회에서학생들은AI융합대학
멸종위기식물들의이름이다.기후변화와개발로인한서식지파괴로영영사라질
신설이미치는영향에우려를표했고학교는이에답했다.그러나간
위험에처한식물이224종에달한다고한다.
담회만으로학생들의불안감을해소하긴역부족이었다.아직도신설
한반도생물다양성의근간이되는식물의멸종위기가커지는상황은쉽게볼문
학과와관련된논의가뜨겁게이뤄지고있다.우리학교는학내구성
제가아니다.국제자연보전연맹은생물종중식물자원의30%가멸종위기에직면
원과끊임없이소통하며진정한융화를위해노력해야할것이다.
할것이라고경고하면서,약1300만종의지구생물종중에서2050년까지25%정도
김상연편집장04sangyeon@hufs.ac.kr
현재글로벌캠퍼스(이하글캠)총학생회(이하총학)는비상대책위
가멸종될것으로예측한다.이속도는자연적인멸종속도에비해1천배가빠른속
도라고한다.생물다양성이감소되면먹이사슬이붕괴된다.생물자원을잃는일은
인류가기대고있는생존의터전을잃는일,이처럼생태계파괴는인류의생존과
외대만평
직결되는문제다.그래서질문을던져본다.그많던싱아는누가다먹었는지,그많
던꿀벌은왜사라졌는지,그많던아이들은다어디로갔는지.
기후위기에대한질문을취업이나생계등현실적인걱정과동떨어진문제로여기
는이들이많은데전혀그렇지않다.사라지는것들을떠올리는일은지금여기삶
의터전에대한질문과직결된다.우리는어디서살고있나?우리가몸담은공간은
살만한곳인가?우리나라는OECD회원국중자살률이가장높다.24.6명으로OECD
평균11.1명보다2.2배높은수치다.자살공화국이라는불명예를계속안고가는가
운데더충격적인사실은10대에서30대까지사망원인1위가자살이라는점이다.
힘들게낳은귀한아이를제대로지키지도못하고놓치는현실이다.
그렇다면우리각자가이렇게나열심히하루하루이어가는삶의공간이무엇인지
냉정하게생각해볼필요가있다.살아있는것들을보듬지못하는곳,끝없는경쟁
논리가사람들의숨을턱턱막게하는사회에서,청춘들이결혼을기피하고아이를
포기하는것은놀랍지않다.살고싶지않은생각이드는것도자연스럽다.사라지
는것은꽃이나꿀벌만이아닌것이다.옛것은무조건밀어대고새건물을올리면
서골목이사라지고,골목에서재잘대던아이들웃음소리도사라진다.경제적불안
정과높은양육비를출산률저하의원인으로꼽고있지만,단순히비용문제만은아
니다.왜다들그렇게불행한지,우리사회를움직이는욕망을추동하는힘을직시
할필요가있다.
효율성과경쟁,생산성과경제논리,이윤과힘의논리.우리사회를추동하는주된
힘이다.모두가미래를이야기하지만미래세대의행복을고민하지않는다.모두가
기술발전을이야기하고기술이노동을해방시킬것이라고들떠있지만,공생의윤
리,공적가치,환경문제는도외시한다.지금우리에게도착한위기는풀에서사람
에이르기까지생명가진존재들이살아가려면무엇이정말로필요한지를돌아보
지않은결과다.
학교는어떠한가?사회가요구하는무한경쟁의원리를그대로들여온이윤추구
의공간인가?혹은이사회의변화를진지하게살피며다함께살수있는곳으로만
드는방향성을고민하는가치창출의공간인가?위기앞에서우리의반성은이런
질문과함께해야한다.우리몸이깃든지구가정말위기라는현실인식,생명의가
양채은(경상·GBT 20)
치를일상에긴밀하게연결하고학문의다양성을살리는일,한국과세계를잇는연
결고리역할을더촘촘히잘하는끈기와지혜의대학을그려본다.
십자말풀이
·정은귀(영미문학문화학과교수,외대학보편집인겸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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