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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공간
2022년12월7일수요일
사설
빈의자
국·부장 고정칼럼
그럼에도불구하고
소외받는이들을위해
이번12월10일은‘세계인권의날’이다.1948년프랑스파리(Paris)에
국제사회의평화를추구하는월드컵의본래목적이더이상퇴색되
“역사는우리를저버렸지만그래도상관없다(Historyhasfailedusbutnomatter)”
지않기를바란다.
서세계인권선언(UDHR)이국제연합(UN)헌장으로채택된지74번
한국계미국인작가민진리(MinJinLee)의영어소설『파친코』첫문장이다.일본
최근우리사회안에서사회적소수자를향한날선비난과부정적인
째해를맞은것이다.세계인권선언에서는사회적소수자를비롯한
으로건너간한인이민자가족의3대에걸친서사를그린이소설은애플에서드라
시선이증가하고있다.온라인상에서비대면으로가해지는혐오표
모든소외받는이들이△국적△인종△사회적신분등에구애받지않
마로만들어미국의독립영화시상식인고담어워즈에서작품상을받은바있다.미
현은사회적소수자를그늘안으로밀어넣는수단이자위협적인무
고기본적인권리를보장받아야함을명시하고있다.이‘사회적소수
국의버락오바마전대통령이극찬했고,최근에는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을수상
기가됐다.그렇기에소외받는이들은사회의기준과다른자신만의
자’란단어는절대적인수의부족을의미하지않는다.사회적소수자
하여작가가한국에다녀가기도했다.2009년에국제학술대회를조직하면서민진
특징을감추며살아간다.하지만외면할수없는사실은사회적소수
란사회의지배적가치에부합하지않는다는이유로차별의대상이
리를초대했는데섭외차연락을주고받을때작가가하던말이생각난다.일본에서
자는우리사회전반에존재한다는것이다.우리는사회적소수자가
되는사람들을뜻한다.우리사회에는아직도수많은사회적소수자
일제강점기를다룬소설을쓰고있는데,독자들이큰주목을하지않는일본과한
우리와함께사회를구성하는일부분에속한다는사실을망각하곤
들이존재한다.그들은정당한근거없이주류영역에서빗겨났다는
국의역사를쓰는일이무척고독하고힘들다고.
한다.그들을존중하지않는것은곧우리스스로를비난하는것과다
이유만으로사회의왜곡된시선아래소외당하고있다.이는학보사
그소설이2017년출간되어뉴욕타임즈,USA투데이,영국BBC에서올해의책으
를바없다.그렇기에학보에서는사회적소수자들이받는차별과어
안에서도늘중요한논제로다뤄졌다.이번외대학보1075호에서는
로선정되었고전미도서상최종후보에도올랐다.2018년에연구차미국보스턴에
려움을세상에알리기위한기사를작성한다.소외받는이들을위해
사회에서소외받는이들을위한기사를작성했다.
갔을때,바닷가의한마을에서우연히만난어느평범한시민이이소설을반겨이
발벗고취재하며글을쓰는학보기자들의바람이독자에게전해지
지난달21일개최된‘2022FIFA카타르월드컵(이하카타르월드컵)’
야기하며한국근대사의아픈역사에대해꼬치꼬치묻던기억이난다.그때이소
길바란다.
에서이주노동자들의인권유린문제가발생했다.세계적축제인월
설이미국사회에서그간주목하지않았던한국의근현대사,특히디아스포라의삶
드컵의이면에는가장기본적인권리로꼽히는노동권조차보장받지
을새롭게비춤으로써한국에큰관심이없던보통사람들의마음까지움직이는힘
못한이주노동자들이다수존재했다.그들은카타르월드컵에서사
을실감했다.
용될거대한경기장을건설하기위해오랜기간뜨거운햇빛아래서
다시소설로돌아가,“역사는우리를저버렸지만,그래도상관없다”첫문장의의
휴식시간도없이노동해야했다.UN을비롯한국제사회의날선비
미를생각해본다.역사안에서개인은패배할수있다.역사안에서개인은망가질
판에도불구하고피해자들을위한사과와책임을피하기급급한카
수있다.평범한삶을살던한개인이국가권력에의해억울하게누명을쓰기도하
김하형부장03hahyung@hufs.ac.kr
타르정부의태세에안타까움을표한다.세계인의화합을도모하며
고,사회에서여러가지부조리와피해를경험하기도한다.우리는,매일,다치고,상
처를입고,패배하고,좌절한다.하지만작가는그러한과정에서역사가개인에게작
동하는잔혹극자체보다는,역사라는거대한개념조차한개인이삶에맞서는불굴
의의지와투지를완전히죽이지못한다는것을말하고싶었을것이다.작가가여러
강연에서,나라잃은설움많은시절을살아왔지만당당히이세계의한부분을차
한줄평...
지하며살아가는한국인의자긍심을되풀이강조하는것도그런이유다.
국가와개인,역사와개인의관계는이처럼늘다소착잡한긴장관계안에서사
유된다.열심히일하고공부해도청년들에게안정적인생활의꿈을키우지못하는
외대학보기자들의한줄기사
나라를‘헬(hell)조선’이라고하는것도그를잘보여준다.하지만최근우리국민을
잠못들게하는월드컵에서인상적이었던한장면이,다친몸으로최선을다해그
라운드를누비던선수가경기후인터뷰를하면서“이토록멋진나라”(thisamazing
김상연: 한결같은마음으로외대학보에임하겠습니다.
country)를대표하여뛸수있다는것이영광이라말하는것을들었다.
김예주: 함께했던모두의앞날이행복하길.
갈수록살기어려워지는이땅에서다들한숨을내쉰다.청년세대에합당한미래
의꿈을설계하지못하고약자를품고위하는정책대신권력과돈의질서안에서
김하형: 잘즐기다갑니다.
많은것이결정되는이나라에서,또서로다른가치를지닌이들을향해너무나쉽
게혐오의말들을쏟아내는이거친땅은살기쉬운곳이아니다.하지만어떤나라
나리나: 이번해나의전부,외대학보.
든역경이있었고,그역경을이겨낸역사가있다.그역사에는,이모든어려움에도
명나디: 나를성장시키는한줄,외대학보
불구하고자기자리에서최선을다하는개인들이있다.그걸아는청년이있다는것
은그자체로우리에게큰힘이고희망이다.
양진하: 우리가쏟은수많은시간과노력이헛되지않길.
청년들이사회에나가기전4년이라는귀한시간을보내는대학에대해,교육기관
으로대학의역할과그공간의의미에대해다시생각해본다.사회에서유능한자리
양채은: 오래도록외대학보의여름햇살같은기자로남고싶습니다.
를차지하는것은단순히세부적인능력의문제가아니다.인간에대한존엄성,공
동선의가치,미래세대와지금세대를잇는유대,기후위기등지금세계가직면한
장래산: 열심히읽고쓰고살겠습니다.
위기를보고이를개선할수있는문제의식을길러주는일,국가와역사,개인과공
정원준: 항상낭만과행복으로가득했던외대학보.
공의가치를새롭게하는일이고등교육기관으로서대학교육이지향해야할방향
성이자비전이다.소설가의한문장과다친몸으로그라운드를누비던한선수의신
조수빈: 내인생의또다른한페이지,외대학보.
비로운구절하나를나누면서,이번학기마지막학보를‘그럼에도불구하고’로마무
리하고자한다.이모든어려움에도불구하고한걸음더낫게내일을일구는일에
지명원: 이번학기도외대학보에서보낸모든순간이행복했습니다.
헌신하는우리들.미국의저널리스트스트로홀린은“홀로코스트(유대인대학살)는
한비: 소중한추억을잔뜩머금고갑니다.
죽임(killing)으로시작하지않았다.홀로코스트는말(words)로시작했다.”고말한바
있는데,이지면에서우리가나눈말이죽임보다상생의내일을향하는이야기가되
었으리라믿는다.이지면을빌어,공공의가치를위해자신의많은것을내주고헌
신한우리기자들에게경이(驚異)를표한다.
십자말풀이
·정은귀(영미문학문화학과교수,외대학보편집인겸주간)
‘지난호를말하다’에응모해주신분
e-mail:03raesan@hufs.ac.kr
박정운
정은귀
장래산
열린공간
2022년12월7일수요일
사설
빈의자
국·부장 고정칼럼
그럼에도불구하고
소외받는이들을위해
이번12월10일은‘세계인권의날’이다.1948년프랑스파리(Paris)에
국제사회의평화를추구하는월드컵의본래목적이더이상퇴색되
“역사는우리를저버렸지만그래도상관없다(Historyhasfailedusbutnomatter)”
지않기를바란다.
서세계인권선언(UDHR)이국제연합(UN)헌장으로채택된지74번
한국계미국인작가민진리(MinJinLee)의영어소설『파친코』첫문장이다.일본
최근우리사회안에서사회적소수자를향한날선비난과부정적인
째해를맞은것이다.세계인권선언에서는사회적소수자를비롯한
으로건너간한인이민자가족의3대에걸친서사를그린이소설은애플에서드라
시선이증가하고있다.온라인상에서비대면으로가해지는혐오표
모든소외받는이들이△국적△인종△사회적신분등에구애받지않
마로만들어미국의독립영화시상식인고담어워즈에서작품상을받은바있다.미
현은사회적소수자를그늘안으로밀어넣는수단이자위협적인무
고기본적인권리를보장받아야함을명시하고있다.이‘사회적소수
국의버락오바마전대통령이극찬했고,최근에는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을수상
기가됐다.그렇기에소외받는이들은사회의기준과다른자신만의
자’란단어는절대적인수의부족을의미하지않는다.사회적소수자
하여작가가한국에다녀가기도했다.2009년에국제학술대회를조직하면서민진
특징을감추며살아간다.하지만외면할수없는사실은사회적소수
란사회의지배적가치에부합하지않는다는이유로차별의대상이
리를초대했는데섭외차연락을주고받을때작가가하던말이생각난다.일본에서
자는우리사회전반에존재한다는것이다.우리는사회적소수자가
되는사람들을뜻한다.우리사회에는아직도수많은사회적소수자
일제강점기를다룬소설을쓰고있는데,독자들이큰주목을하지않는일본과한
우리와함께사회를구성하는일부분에속한다는사실을망각하곤
들이존재한다.그들은정당한근거없이주류영역에서빗겨났다는
국의역사를쓰는일이무척고독하고힘들다고.
한다.그들을존중하지않는것은곧우리스스로를비난하는것과다
이유만으로사회의왜곡된시선아래소외당하고있다.이는학보사
그소설이2017년출간되어뉴욕타임즈,USA투데이,영국BBC에서올해의책으
를바없다.그렇기에학보에서는사회적소수자들이받는차별과어
안에서도늘중요한논제로다뤄졌다.이번외대학보1075호에서는
로선정되었고전미도서상최종후보에도올랐다.2018년에연구차미국보스턴에
려움을세상에알리기위한기사를작성한다.소외받는이들을위해
사회에서소외받는이들을위한기사를작성했다.
갔을때,바닷가의한마을에서우연히만난어느평범한시민이이소설을반겨이
발벗고취재하며글을쓰는학보기자들의바람이독자에게전해지
지난달21일개최된‘2022FIFA카타르월드컵(이하카타르월드컵)’
야기하며한국근대사의아픈역사에대해꼬치꼬치묻던기억이난다.그때이소
길바란다.
에서이주노동자들의인권유린문제가발생했다.세계적축제인월
설이미국사회에서그간주목하지않았던한국의근현대사,특히디아스포라의삶
드컵의이면에는가장기본적인권리로꼽히는노동권조차보장받지
을새롭게비춤으로써한국에큰관심이없던보통사람들의마음까지움직이는힘
못한이주노동자들이다수존재했다.그들은카타르월드컵에서사
을실감했다.
용될거대한경기장을건설하기위해오랜기간뜨거운햇빛아래서
다시소설로돌아가,“역사는우리를저버렸지만,그래도상관없다”첫문장의의
휴식시간도없이노동해야했다.UN을비롯한국제사회의날선비
미를생각해본다.역사안에서개인은패배할수있다.역사안에서개인은망가질
판에도불구하고피해자들을위한사과와책임을피하기급급한카
수있다.평범한삶을살던한개인이국가권력에의해억울하게누명을쓰기도하
김하형부장03hahyung@hufs.ac.kr
타르정부의태세에안타까움을표한다.세계인의화합을도모하며
고,사회에서여러가지부조리와피해를경험하기도한다.우리는,매일,다치고,상
처를입고,패배하고,좌절한다.하지만작가는그러한과정에서역사가개인에게작
동하는잔혹극자체보다는,역사라는거대한개념조차한개인이삶에맞서는불굴
의의지와투지를완전히죽이지못한다는것을말하고싶었을것이다.작가가여러
강연에서,나라잃은설움많은시절을살아왔지만당당히이세계의한부분을차
한줄평...
지하며살아가는한국인의자긍심을되풀이강조하는것도그런이유다.
국가와개인,역사와개인의관계는이처럼늘다소착잡한긴장관계안에서사
유된다.열심히일하고공부해도청년들에게안정적인생활의꿈을키우지못하는
외대학보기자들의한줄기사
나라를‘헬(hell)조선’이라고하는것도그를잘보여준다.하지만최근우리국민을
잠못들게하는월드컵에서인상적이었던한장면이,다친몸으로최선을다해그
라운드를누비던선수가경기후인터뷰를하면서“이토록멋진나라”(thisamazing
김상연: 한결같은마음으로외대학보에임하겠습니다.
country)를대표하여뛸수있다는것이영광이라말하는것을들었다.
김예주: 함께했던모두의앞날이행복하길.
갈수록살기어려워지는이땅에서다들한숨을내쉰다.청년세대에합당한미래
의꿈을설계하지못하고약자를품고위하는정책대신권력과돈의질서안에서
김하형: 잘즐기다갑니다.
많은것이결정되는이나라에서,또서로다른가치를지닌이들을향해너무나쉽
게혐오의말들을쏟아내는이거친땅은살기쉬운곳이아니다.하지만어떤나라
나리나: 이번해나의전부,외대학보.
든역경이있었고,그역경을이겨낸역사가있다.그역사에는,이모든어려움에도
명나디: 나를성장시키는한줄,외대학보
불구하고자기자리에서최선을다하는개인들이있다.그걸아는청년이있다는것
은그자체로우리에게큰힘이고희망이다.
양진하: 우리가쏟은수많은시간과노력이헛되지않길.
청년들이사회에나가기전4년이라는귀한시간을보내는대학에대해,교육기관
으로대학의역할과그공간의의미에대해다시생각해본다.사회에서유능한자리
양채은: 오래도록외대학보의여름햇살같은기자로남고싶습니다.
를차지하는것은단순히세부적인능력의문제가아니다.인간에대한존엄성,공
동선의가치,미래세대와지금세대를잇는유대,기후위기등지금세계가직면한
장래산: 열심히읽고쓰고살겠습니다.
위기를보고이를개선할수있는문제의식을길러주는일,국가와역사,개인과공
정원준: 항상낭만과행복으로가득했던외대학보.
공의가치를새롭게하는일이고등교육기관으로서대학교육이지향해야할방향
성이자비전이다.소설가의한문장과다친몸으로그라운드를누비던한선수의신
조수빈: 내인생의또다른한페이지,외대학보.
비로운구절하나를나누면서,이번학기마지막학보를‘그럼에도불구하고’로마무
리하고자한다.이모든어려움에도불구하고한걸음더낫게내일을일구는일에
지명원: 이번학기도외대학보에서보낸모든순간이행복했습니다.
헌신하는우리들.미국의저널리스트스트로홀린은“홀로코스트(유대인대학살)는
한비: 소중한추억을잔뜩머금고갑니다.
죽임(killing)으로시작하지않았다.홀로코스트는말(words)로시작했다.”고말한바
있는데,이지면에서우리가나눈말이죽임보다상생의내일을향하는이야기가되
었으리라믿는다.이지면을빌어,공공의가치를위해자신의많은것을내주고헌
신한우리기자들에게경이(驚異)를표한다.
십자말풀이
·정은귀(영미문학문화학과교수,외대학보편집인겸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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