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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공간
2022년11월23일수요일
사설
빈의자
국·부장 고정칼럼
말의혼란,정치의실종,정명(正名)의길
외대학보만이전할수있는가치
외대학보는가장중대하거나잘알려지지않은학내문제들과그림
이우리학교의어려운재정여건을직접적으로체감하기시작했다.
언론보도의중요한사명중하나는사실을있는그대로보여주어사람들에게어떤
자에가려졌던깊은문제를꺼내변화를이끌어낼수있도록매순간
이러한문제들이언급될때마다학교는재정난이원인이라일축하며
사건의실체와진실을알리는것이다.그렇게알림으로써지금현실의문제를개선
베일에쌓여있는원인을더욱감추기에바빴다.사실사립대학의불
치열하게노력한다.그것이대학언론이할수있는가장큰역할이자
하여세계를더낫게만들려는지향이언론의영역에있는카메라와기자가하는일
안정한재정문제는비단우리학교만겪는것은아니다.그러나우리
외대학보에게주어진일이기때문이다.학교에서크게논의되고있
이다.사람들이모든사건의현장을다알지못하니까말이다.
학교는문제를밝혀다양한방식으로해결방안을강구하기보다등록
는학내사안을전하기도하지만우리가너무당연시여겼던사안에
이세계의비참과가난을보여줌으로써사람들의마음을움직이고,가난한이들을
금에만의존하려는경향을보이기에다른대학에비해심각성이큰
의문을던져본질을파악하기도한다.특히이번1074호엔△미비한
돕게끔 하는것도보도의중요한목적이다.그런데비교적정직한재현방식으로
것은사실이다.우리학교가안정적인여건속에서운영될수있도록
계절학기강의개설△우리학교재정난△학과마다상이한졸업요건
재정난은꼭해결돼야할것이다.
알려진사진의경우어떤이미지는인종적편견을부추기고동정의대상이되는사
과기준등평소우리가궁금증을가졌지만그원인과현황을쉽게알
우리학교는졸업기준에대해각학과에게자율성을부여하고있
람들의존엄을침해하기도한다.굶주린아이의앙상한팔다리,아픈아이의늘어진
기어려웠던문제들을다뤘다.
다.그렇다보니불공정문제가발생할우려가존재한다.이를관리하
몸을보여주는과정에서과장된연출이동원되기도한다.카메라가응시하는대상
우리학교는계절학기가활성화되지않은편이다.연세대학교의경
고견제할수단도미비하단점도문제를더욱가중시킨다.우리학교
우2019년기준△간호대학△의과대학△치과대학등특수학과를제
에대한연민을필요이상으로자극할때우리는이를‘빈곤포르노’(povertyporno)
가언어의강점을가진학교이기에높은졸업어학수준을요구한단
외한63개의학과·부중30개의학과가계절학기를개설한다.전체
라부른다.특정목적을달성하기위해부적절하게타인의비참을재현하는것으로
점은이해하나이에대한구제방안과차선책이없는것은학생들의
학과의약57%가계절학기를개설한단것이다.반면우리학교글로
‘빈곤포르노’는사회적,미학적,학문적으로정착된개념으로어떤주제에대해관
부담을가중시킨다.졸업과정은학생들에게기억될학교의마지막
벌캠퍼스의경우10%를웃돈다.계절학기는학생들의학습권과관련
음증적관심을드러내는출판물이나방송을일컬어비판적으로쓰인다.
모습이기도하다.학교생활이아름답게마무리될수있도록학교와
된문제다.매학기마다계절학기개설희망과목에대해수요조사를
최근대통령의동남아시아해외순방에서김건희여사의캄보디아봉사활동을촬
학생들간긴밀한소통을통해타협점을찾아야한다.
시행함에도수업이개설되지않는단문제는학생들의학습권을침해
항상그래왔듯이번1074호를준비하며외대학보만이전할수있는
영한사진을두고‘빈곤포르노’라는비판이나왔다.심장병에걸린아이의가련함을
하는사항이다.배움에대한열정을지속할수있도록학교에서도깊
가치에대해고민을많이했다.하나의기사,하나의호를완성하기
부각한사진은특정방송사의카메라가촬영한것이아니라대통령실에서나온것
게고민해봐야할것이다.
위해12명의외대학보기자들은오늘도발로뛰고있다.그고민과기
이기에사실을정확히알리는보도자체의목적보다는빈곤과의료문제에관심을
우리학교의재정여건에대한문제는이미지속적으로대두된문제
자들의열정이외대학보독자들에게전달되길바란다.
둔여사의활동을알리는이미지정치의일환이었다.아이를돕고싶다는뜻은분명
다.지난외대학보의수많은기획기사에서도대부분의문제가우리
학교의재정난으로인해일어난것으로밝혀졌다.더불어△학생프
했으리라.다만그사진을두고‘빈곤포르노’라고할때,‘포르노’라는단어가들어갔
양채은부장03chaeeun@hufs.ac.kr
로그램감소△미비한시설개선△활성화되지않은장학금등학생들
다하여여성혐오니반여성적인발언이니하는것은단어가개념화되는과정에대
한상식이부족함을보여준다.한여당의원은그말이여사를부정하다고낙인찍는
인격모독이라주장하기도하는데,공부를하지않는정치가얼마나소모적인논쟁
외대만평
을야기하는지를보여주는사례가아닐수없다.
포르노의탄생에는분명여성을성적대상화하는반여성적인역사가자리한다.하
지만‘빈곤포르노’라는말은여성혐오가아니다.19세기후반에등장한포르노그래
피는매우문제적인개념인데,현대에는즉각적인만족을만들기위해선전하는경
향으로다른단어와결합하여폭넓게쓰인다.이세계의폭력과가난을극적으로노
출하여반복적인관음증을낳는소비방식을지칭하는것으로학술적으로정착된
‘빈곤포르노’는타인의내밀한부분을허락도없이파고들어가는시선이갖는폭
력성과외설성을비판하고시선의대상이되는존재의윤리적인권리를확보해주
자는문제의식에서나온말이다.
애도와연민,분노를감정적으로휘발하려는시도는손쉽게관음증적시선으로바
뀐다.이번에논란이된사진의경우도움받는대상의현실의비참을가련하게비
추고도움주는자를박애주의자로연출한의도가보인다.자기이미지를돋보이게
하면서아이를수동적인시혜대상으로재현하여편견을확산시키는것은또다른
형태의착취다.비참과연민의대상을불필요하게노출시키고무분별하게소비되
게끔하는것은그대상을폭력적으로전유하는일이기에인권감수성에도맞지않
다.2020년기준,OECD개발원조위원회에서우리나라가가난한나라에보내는의
료지원은현저히낮은축에속한다.과도한이미지정치말고실질적이고구체적인
의료지원을할일이다.무지한정치가불필요한논쟁을낳고결과적으로는처음에
뜻한문제의식까지희석시키는현장이안타깝다.
이태원참사사건에서부터대통령의해외순방을둘러싼여러사건들에이르기까
지,최근의정치현장은말의혼란과무의미한논쟁속에서정작중요한쟁점들이
사라진,그야말로정치가실종된파국의현장을보여준다.지금우리나라는기후위
기,교육현장의위기,노동의위기,안보위기,경제위기등모든국면에서위기를
맞고있다.입법과예산을둘러싼문제가산적해있는데정치는그런현실에대한
건강한대안을말하지못하고여야할것없이말의혼란속에서방향을잃고자극
적인논쟁만벌인다.언론의자유가시험대에오르고,국민들은인간의가치가지워
지는사회적참사와책임없는정치속에서분노하고지쳐간다.권력이자기가져야
할책임을지고정당한방식으로일을하려면정명,즉이름을바로잡아야한다.정
명의길은모든정치의기본이다.자신이한말과행동,자신의자리에적합한책임
을지는정명의정치를보고싶다.
변은서(서양어·스칸어 18)
십자말풀이
·정은귀(영미문학문화학과교수,외대학보편집인겸주간)
‘지난호를말하다’에응모해주신분
e-mail:03raesan@hufs.ac.kr
박정운
정은귀
장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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