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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10월13일목요일
열린공간
사설
빈의자
국·부장 고정칼럼
학보의가치
사실을다루는글의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코로나19)는대학언론에게큰타격
우리학교의주요제도인교환학생제도와7+1파견학생제도등의
10월은노벨상의계절이다.분야별로수상자가발표되는데올해노벨문학상은프
으로다가왔다.외대학보또한예외는아니었다.비대면이란제약아
국제교류프로그램은개설이후오랜기간학생들에게사랑받았다.
랑스의여성작가아니에르노(AnnieErnaux)에게돌아갔다.늘그렇듯노벨상은가
그러나최근△불투명한선발기준△선발인원감소△7+1파견학생
래기사에서가장중요한취재원확보에많은어려움이존재했다.최
장위대한사람에게주는상이아니라한분야에서자기길을꾸준히걸어온이에
제도의우수선발과학과선발인원통합등으로인해많은학생들이
근코로나19가감소추세를보이고있음에도여전히학보사의취재
게세상이전하는고마움이자찬사다.노벨문학상또한그점에서작가의위대함을
국제교류프로그램선발과정에대해불만을표하고있다.학생과대
진행은어려운실정이다.열악한환경속기자들은학보의역할과의
줄세우기하듯평가하는상이아니라,우리가잘몰랐던작가를새롭게발견하는
학간소통의부재는상황을악화시켰다.학생들의높은수요에비해
무에대해고심했다.학보는특정집단만이아닌학내구성원모두를
것으로그가치가충분하다.
파견선발인원이현저히적은것또한문제점으로지적됐다.우리학
위해존재한다.학내언론으로써학교와학생을잇는다리가되기도
1940년에태어난에르노는노르망디작은마을에서식료품점을운영하던부모님
교국제교류지원팀이국제교류프로그램선발과정에대해강한개
한다.이번1072호엔그러한학보의가치가담겨있다.
아래서자라문학을공부했다.교사자격증을따고여러학교와기관에서교육에관
선의지를밝힌만큼학생들의유학길이더이상좁아지지않길기대
학령인구감소와오랜기간지속된등록금동결은전국사립대학에
련된일을해왔다.그런데글을읽어보면매우파격적이다.숨기고싶은개인의내
한다.
재정난을불러왔다.특히우리학교는지난해기준등록금의존도가
이번호의제작과정역시쉽지만은않았다.취재를맡은기자들은
밀한경험을적나라하게기술한다.자신이경험하지않은일은쓰지않는다는원칙
약70%에달하는만큼피해가컸다.이에우리학교를포함해대부분
밤낮없이취재원과인터뷰를진행했다.취재원을구하지못한기자
으로글을쓴그다.‘사건’이나‘세월’‘단순한열정’등에르노의작품을집중적으로
의사립대학은재정난을해결하기위해외국인유학생유치를대폭
들은신문의마감날에도휴대전화를붙잡고인터뷰에매진하며기사
읽은적이있다.창작에대한열의가타오르던때였다.칼날같은예리함으로기억
확대했다.무리한유학생유치는결국유학생관리부실이란문제를
를작성했다.발로뛰어다니며기사의완성도를높이기위해노력한
의뿌리를헤집는에르노의글을읽으며,사실에대해얼마나엄정한철학을갖고
야기했다.외국인유치에집중한학교측과입학후많은난항을겪어
기자들과그노고를알고매번학보를찾아주는독자들에게진심으
있기에이토록냉정하게글을쓰는걸까,작가가수술을집도하는외과의와같은시
야했던유학생모두의입장을기사에담으려노력했다.재정난과이
로감사를전한다.그들모두의도움으로인해지금까지학보의가치
선을가지고있구나라고생각했던기억이난다.
에따른유학생유치는더이상학교만의과제가아니다.우리학교전
가빛날수있었다.
소설은흔히상상력에바탕을둔허구의이야기로간주된다.그래서사실과거리
체의발전을위해학생과학교측모두지속적인소통을통해함께고
가먼형식으로여겨진다.얼토당토않게느껴지는이야기를두고‘소설쓰고있네!’
김하형부장03hahyung@hufs.ac.kr
민하며해당문제에대한방안을마련해야할것이다.
라고말하는것도그런통념때문이다.그러나문학이현실과거리가멀다는것은
큰오해다.문학언어는실은이세계의현실에가장밀착된언어형식이다.에르노
의경우계급과성별에따른억압과차별을담은작품을주로썼는데,낙태등예민
외대만평
한문제들을과감하게드러내었기에독자들과평론가들사이에서호불호가갈리기
도했다.젠더차별,가부장제의폭력,육체,병,계급주의등을냉정하게파헤치는글
을써온작가는,자신의노벨문학상수상에대해글을쓰는사람의책무를이어나
가는계기로삼겠다고이야기한다.
글을쓰는사람으로서사실을다루는글의힘에대해생각해본다.사실의세계는
평평한듯보이지만사실을다루는일은결코평평하지않다.기자든작가든과학자
든의사든,사실을다루는일에는세심하고엄정한객관성외에도선택과집중,가
치판단이따른다.그러한선택과집중,판단에는어떤지향이있다.바로더나은세
계를그려보는비전이다.사건현장을열심히누비는기자의취재와기사도사실을
다루는글의힘을잘보여준다.이세계가어떤상황인지를정확히보는일은더나
은세계로만들기위해노력하는일과고스란히겹쳐진다.그점에서신문기자의
일이나작가의일이나환자의몸에칼을대는의사의일이나현미경으로관찰하고
나노를연구하는과학자의일이모두같은방향을향한다.사실에기반을두고엄격
하게현실을판단하는동시에미래를그려보는것.지금현실의여러문제들,불균
등한세계의현상을응시하면서다른현실을그려보는힘.
에르노는2022년노벨문학상을탄미국의시인루이즈글릭의뒤를이어노벨문
학상을받음으로써여성으로서는17번째의수상이되었다.1901년시작하여지금
까지117명의수상자를낸노벨문학상의역사에서지금까지여성에게할당된17명
의의미를조용히생각해본다.가끔강의실에앉아있는학생들얼굴을보며30년
뒤이들이어디서무엇을하고있을까상상하곤한다.이들의꿈이어디서어떤모
습으로영글고있을지,사실을다루는글의힘을믿는이들이이세계의문제를직
시하면서용기있게글쓰기를계속한다면이세계가조금더좋아질지...질문은계
속이어진다.좋은글은무엇일까?문제적인현실을두루뭉술하게버무리며괜찮으
니걱정마라하는것이좋은글은아닐것이다.병으로곪아가는환부를슬그머니
덮어괜찮다고하는행위처럼선의로포장한어떤말은때로독이된다.그러니우
리,칼날같은글에베이기를두려워말자.우리의둔탁한시선을명징하게밝혀준
변은서(서양어·스칸어 18)
다면그예리한날이야말로새로운연대로나아가는힘이될것이다.자신의육체와
감각,사고를글쓰기의질료로삼은,그래서타인의삶에녹아드는보편적인것이
되기를꿈꾼에르노의날카로운글처럼.
십자말풀이
·정은귀(영미문학문화학과교수,외대학보편집인겸주간)
‘지난호를말하다’에응모해주신분
e-mail:03raesan@hufs.ac.kr
박정운
정은귀
장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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