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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공간
2020년6월10일수요일
사설
빈의자
국·부장 고정칼럼
끝은또다른시작이기에
한학기를마치며,
진실한마음으로정성을다했는지돌아보자.
어느덧계절이여름에들어섰다.예고된폭염을우려하고장마
역사의교훈처럼언제나더나은미래를위해선과거를돌아보
하루가끝나면서하루를반성하고,일주일이끝나면서일주일을반성한다.한달이
끝나면서한달을,한학기가끝나면서한학기를반성하게된다.기말시험이다가온
를대비하는움직임이시작됐다.이번해봄을맞이하기도전에
고현재의문제를해결하는일이중요하다.이에상반기가저물
다.코로나19로이제까지겪어보지못한학기를겪고또마치게되었다.돌아보며살
어가는지금이도약을준비할적기라할수있다.잘마무리된
들이닥친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코로나19)로인해,
피는반성에관한한아주오래된유명한반성은안회의반성일것이다.『논어(論語)』
끝은시작의좋은발판이된다.현재우리학교엔아직끝나지못
때맞춰온여름이아직생경하다.
「학이(學而)」편에따르면,안회(顔回,B.C.514?-B.C.483?)는하루를마치면서세가
한논란이산적해있다.이를어떻게마무리할지가앞으로내디
우리의준비되지않은마음과상관없이코로나19는사회의많
지반성을했다.“남을위해일을꾀함에있어진실하게마음을다했는가?벗과더불
딜한발의향방을결정한다.여기에서방점은마무리가아니라
은부분을새로운궤도로진입시켰다.전세계적으로상반기를
어사귐에있어서믿지못하지않았는가?전해배운것을다익히지못하지않았는
‘어떻게’에찍힌다.이에우리의성숙한의식과건강한논의가
강타했던코로나19가장기화될조짐이보이자사회각계에선
가?”
요구된다.더불어지치지않는지속적관심도필요하다.끝이
‘포스트코로나’시대를준비하고있다.하지만우리가딛고있
안회는공자(孔子)가아낀제자다.공자는배우기를좋아하고,옛것을좋아한이다.
우리의다음을결정할것이기에말이다.
는현실은당연했던일상이무너지며생긴균열속에서새로운
안회의반성을통해안회또한배우기를좋아했고,배운것을미쳐다익히지못했나
외대학보도이번학기마지막호를끝내고다음을준비해나
부조리를마주하게했다.
를매일돌아본이라는것을알수있다.공자와그가가장사랑한제자안회는모두
가려한다.외대학보의독자모두가상반기를잘갈무리하고하
대학가는한학기를비대면수업으로진행하며크고작은문
평생을배우기를좋아하고늘자신을돌아보고최선을다하며진실하게산이들같
반기에다시안온한시작을할수있길기원한다.
제와직면했다.학생은△생계△주거△학습권등의위협을받
다.그래서성인이라고들한것이리라.대학에들어온이후공부하고또공부하며가
르치기를30여년이넘었다.생각해보니,동아시아에서말하는성인은멀리있는것
았고,학교는빠르고적절한대처마련요구에시달렸다.와중
이아니다.늘반성하며사는이들이바로성인인것이다.
에등록금일부환불요구는대학의등록금책정기준과사용명
우리학생(學生)들은학생이란말이무엇인지생각해본적이있는가?학생은참좋
세의불투명성을드러냈다.또한온라인시험의부정행위논란
은말이다.학생을우리말로풀면‘배우미’라는뜻이다.‘대학생(大學生)’은‘큰배우
은이전부터존재해온비대면시험의사각지대를조명했다.그
미’란뜻이다.『대학(大學)』에나타나는‘대학’의‘길’이밝은덕을밝힘,백성을사랑
뿐만아니라개인의흔적이가시적으로기록되는온라인의특
함,지극한선에머물음이라는삼강령(三綱領)이있다.또그것을실천하기위한여
성은일부교수의자질을시험대에오르게했다.‘난세영웅’의
덟가지항목인팔조목(八條目)이있다.즉격물(格物),치지(致知),성의(誠意),정심(正
역설이다.
허지나부장99_jina@hufs.ac.kr
心),수신(修身),제가(齊家),치국(治國),평천하(平天下)다.이를고려할때,대학생은
나와내가족,더나아가나라를안정시키고세계평화를걱정하는‘큰배우미’다.나
는이모든것의바탕에는‘진실하게마음을다한다’는뜻인충(忠)이전제되어야하
는것이라생각한다.그래서안회도이것을제일먼저반성한것이아닌가생각한다.
그래서충에대해조금더이야기하고자한다.
한학기를마치며...
충(忠)은갑골문(甲骨文)에보이지않는다.갑골문은상대(商代,B.C.1766-B.
C.1122경)에점을쳐서얻은내용인복사(卜辭)를거북이의배껍질혹은짐승의어깨
뼈에새긴글자다.갑골문에충이나타나지않는다는것은충개념이상대시절에는
아직대상화되어객관화되지않았다는것을말해주는것이다.한자문명권에서현재
까지알려진가장오래된문헌인『시경』이나『주역』에는충자가나타나지않는다.갑
김나현: 말로다표현하지못할만큼소중한외대학보!응원하겠습니다.
골문은주대(周代,B.C.1046-B.C.256)의금문(金文)으로발전하는데,충은바로주
대명문(銘文)에새겨진금문(金文)에처음나타난다.금문에나타나는충(忠)자는윗
김미정: 덕분에행복했습니다!
부분에‘치우치지않는깃발’을상형한중(中)자와아랫부분에심장을상형한심자가
결합한회의문자다.
김연수: 외대학보최고입니다!
『서경(書經)』에이르러서야충자가7차례나타난다.그리고춘추시대의『좌전(左
傳)』에는무사(無私)의뜻으로나타난다.또『논어』에는18차례나타나는데,군주에
이상우: 함께여서빛났던외대학보감사합니다.
대한충성,혹은안회의날마다하는반성에나타나는내면의진실한마음,공자의도
이서미: 한학기모두고생많으셨습니다.
를증자가충서로풀이하는가운데나타나는일관(一貫)등의뜻으로나타난다.『상형
자전』에따르면,‘충은내적으로마음이공정하고사사로운정에치우치지않음’을
이준성: 외대학보덕에즐거운한학기였습니다!
뜻하고,『설문해자』에따르면,‘충은우러러공경하며뒤따르는것’을뜻한다.
‘내면의진실한마음’을뜻하던충관념은춘추시대에이르러‘임금에대한충성’
이현지: 외대학보를통해소중한기억을만들수있었습니다!
이라는정치적의미로도나타나기시작했다.예를들어,『논어』「팔일(八佾)」편에서,
“군주가신하를예로부리면,신하는군주를충으로섬긴다”라는말이나온다.여기
조미경: 잊지못할소중한사람들과기억을얻어갑니다.
에서충은내면의진실한마음이라는뜻으로도읽히고,군주에대한충성이란뜻으
로도읽힌다.이후순자(苟子)와한비자(韓非子)를거치면서또진(秦)나라와한(漢)나
조하영: 외대학보와함께해뿌듯했던학기였습니다.
라시대를거치면서충의뜻은확장되기도하고왜곡되기도하면서오늘에까지이르
조현수: 좋은기사란무엇인지생각할수있는기회였습니다.
고있다.
충은때에따라나라에대한충성,독재자에대한충성,윗사람과조직에대한충성
최민선: 외대학보와함께해서행복했습니다.모두수고하셨습니다!
으로쓰였다.이런면에서충은우리시대에는낡은개념으로마치청산되어야할적
폐처럼여겨져반시대적으로여겨지기도한다.그런데아이러니한것은충의본래
허지나: 덕분에즐겁고보람찬한학기무사히마쳤습니다.
뜻이시대를관통해추구할‘치우치지않는진실한마음’이기때문이다.독재와권위
의시대에악용된충의이력때문에,치우치지않으면서진실된마음을갖는것이우
리에게지금그리고미래에필요없는것이아니다.그본래뜻을되새기며,다시온고
지신(溫故知新)하고법고창신(法古創新)하는마음으로그뜻을다시새기자.매일매
일자신과다른사람과의관계에서정성을다하며진실한마음으로일을도모하자.
십자말풀이
그러면그것이자신을가꾸며남을가꾸고그것이확대되면서가정을행복하게꾸리
고세상을평화롭게만드는길의첫걸음이될것이다.
·김원명(철학과교수,외대학보편집인겸주간)
‘지난호를말하다’에응모해주신분
e-mail:98nahyuuuny@hufs.ac.kr
김인철
김원명
김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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