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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공간
2019년12월4일수요일
사설
빈의자
국·부장 고정칼럼
타오르는마음으로
해와달은오래되었으나
그빛은날로새롭다.
홍콩에선연일대규모민주화시위가뜨겁게이어지고있다.해당
년전울렸던민주화를향한수많은외침이홍콩을향한연대와공
박지원(朴趾源,1737-1805)의『초정집(楚亭集)』서문에“하늘과땅은비록오
래되었으나끊임없이새것을낳고(天地雖久不斷生生),해와달은비록오래되
시위는홍콩범죄인인도법도입에반발하며시작됐다.시위참가자
감,그리고지지로나타나는것이아닐까.
었으나그빛은날로새롭다(日月雖久光輝日新)”라고한다.우리역사에서12월
들은중국체제아래있는전체주의에저항하고새로운민주주의를
‘민주주의란무엇인가’에대해선다양한의견이존재한다.그러
에생각나는일들가운데,요즘나는훈민정음(訓民正音)을생각한다.세종(世宗,
요구하고있다.그러나홍콩정부역시무력을사용해시위대를강
나모든구성원의의사를존중하기위해노력해야한다는점은분명
1397-1450)의훈민정음창제는우리나라역사에서가장대표적인혁신의사례
제적으로진압하려하는등강경한태도를보이고있다.실제로홍
하다.이러한측면에서학생사회도민주주의이념을실천하기위
중하나일것이다.세종은1443년12월에훈민정음창제사실을집현전학사들
콩경찰(이하경찰)은시위참가자인패트릭차우씨에실탄을발포
해꾸준히노력하고있다.우리학교서울캠퍼스제54대총학생회선
에게알린다.이후최만리(崔萬理,?-1445)등일부집현전학사들은2월에이에
했고시위대는홍콩이공대학교(이하이공대)를점거하며규탄하고
거후보자단인‘새벽으로부터’는대표공약으로총장직선제도입
대해반대상소를올린다.“신등이엎드려살펴보건대,언문(諺文)을제작하신
나섰다.이에경찰은이공대주변을전면봉쇄하는등강력한조치
을내걸었다.해당공약은교수협의만으로진행되던기존총장선
것이지극히신기하고오묘하여만물을창조하시고지혜를운용하심이아주오
를취했다.지난달30일,다른시위대의항의가거세지자결국13일
랜세월에비추어봐도뛰어나십니다.”최만리등집현전학사들은훈민정음이
출제도를학생참여가보장되는방향으로개선하겠다는내용을담
만에봉쇄는해제됐으나여전히경찰은시위참가자에대한기소선
이전에없던아주창의적인것임에다소충격을받은듯하다.
았다.그러나비단학생사회뿐아니라나아가가장낮은곳에있는
언을철회하지않고있다.
최만리등은“임금님께서친히언문28글자를만들었는데,...신들이보기에는
사회의마지막까지민주주의가스며야한다.나무에물을주는것은
이러한상황속홍콩시위대는우리나라에서많은지지를받고있
글자의형상은비록옛날의진(秦)나라때만들었던전자(篆字)를모방했을지라
나뭇가지가아닌뿌리에물을주기위해서다.이렇듯뿌리끝까지
다.최근대학가에서도학생자치집단을중심으로홍콩민주화시
도소리를글자로쓰고또글자를합하는것은모두옛것에위배되고실로준거
민주주의가실천돼야비로소민주화가실현됐다고할수있다.우리
위를지지하는목소리를내고있다.이번호기획기사에서도볼수
할데가없는새로운것입니다.“최만리등의보수적인집현전학사들이보기에,
는지난한과정을거쳐민주화를이뤘으나그럼에도끊임없이경계
있듯이우리학교역시대자보를통해이러한의견표출의장이된
아주새로운것을만드는것은위험한일이다.그들은세종이『고금운회거요(古
하며나아가야한다.정체는곧퇴보를의미한다.얻기는어렵지만
今韻會擧要)』라는음운서의번역사업을통해한자음의체계를세우려고한일에
바있다.이처럼홍콩의시위가국경을넘은공감을얻는이유는우
반대하면서,이때사용되는훈민정음도반대한것이다.세종은이들을설득하려
잃기는너무나쉽기에그날의타오르는마음을잊지말아야한다.
리의지난날과너무도닮아있기때문이라생각한다.우리역시△
한다.세종은“너희들이` 리를사용하고글자를합한것이모두옛글에위배된
4·19혁명△5·18민주화운동△6월민주항쟁과같은치열한투
다’고하는데,설총(薛聰)의이두(吏讀)도역시소리가다르지않느냐?또이두를
쟁끝에마침내눈부신민주주의를쟁취했다.때문에오늘날,수십
안효빈부장97anhyobin@hufs.ac.kr
만든본래뜻이백성을편리하게하기위해서가아녔느냐?만일이것이백성을
편리하게했다면지금의언문도백성을편리하게할것이아니냐?너희들이설
총은옳다고하면서내가하는것은나쁘다고하는것은무엇때문이냐?”라고하
며,훈민정음이새로운것이긴하지만설총의이두처럼,나도백성이편히쓰기
위해만든것이니,그르다고하지말라는것이다.세종은자신의일을반대한집
한학기를보내며...
현전학사들을설득하려했다.
그러나이들은뜻을굽히지않았고,세종은화가많이났다.결국그들에게벌을
주어옥에가두고파직하기까지한다.물론세종은그들의심정을전혀이해하
지못하는임금이아니었고,그들을곧풀어주고복직을시켰다.그러나최만리
1039호를끝으로2019학년도종강호를마무리하면서...
는끝내사직했고고향으로돌아가이듬해여생을마쳤다.최만리는충심으로간
언한자신의염려를알아주지않은임금께섭섭했을것이다.임금세종도자신의
김지수:이또한지나가리라,행복할때도슬플때도항상생각한말입니다.
뜻을이해하지못한최만리에게섭섭했을것이다.옛것을잘따르는것이쉽지
이말을새기며버티다보니어느새학보임기가끝나있네요.수고많았어요,내사람들♡
도않을뿐만아니라,그것없이는새것도만들수없다.세종이훈민정음을만든
것이최만리가보기에아주새로운것이었고,그것으로인해생길많은문제에
안효빈:일년반이란소중한시간동안함께할수있어행복했어요.
대한두려움과염려가있었던것은세종도이해못할바가아니다.
이번호를마지막으로정들었던학보사를떠나지만언제나독자로서응원할게요!사랑하는외대학보,파이팅!
최만리는세종이도달한세계이해와그실천을이해하지못했던것같다.세종
김나현:너무너무즐거웠습니다.얻어가는게많은한학기였습니다.(*´▽`*)모두감사해요.
은땅모양이다르고그다른땅모양에따라하늘도다르게나타난다는것을알았
그리고다음학기다들지켜볼것이여요.
다.그래서그사이에흐르는바람·물소리도다르고,그사이에사는동식물소
리와사람의소리도다르다는것을발견한다.심지어그는모든소리가각각하
이상우:모두들고생하셨고20년도도파이팅!
나의작은우주라고생각한다.그소리를아주쉽고단순한글자로만들어표현
할수는없는것인가?그래서하늘·사람·땅의소리로나타내게할방법을찾
이서미:중간에들어왔는데모두들많이도와줘서너무고맙습니다.그리고고생많으셨습니다.
다음학기도즐겁게활동해요.
고,그것을첫소리·가운데소리·끝소리로대치해드디어용음합자(用音合字)
의원칙으로훈민정음을만든것이다.
조미경:여섯번의마감,말도많고탈도많았지만여러분들과함께여서항상즐거웠습니다~
우리는아주빠르게변하는세상에서어떻게이에적응하고살아야하나를걱정
가족같은학보사정말기대되네요.
한다.변화가천천히일어나던과거에도새로움이강조됐다.『대학(大學)』에서,
조하영:모두한학기동안고생했습니다.책임감있게끝까지함께해서좋았고다음학기도잘부탁드려요!
‘날마다새롭고,나날마다새롭고또날마다새로워지라’는‘일신,일일신우일신
(日新,日日新又日新)’을강조한것도이런전통이다.공자(孔子)가‘성인들의일
최민선:힘든일도많았지만다같이해내서뿌듯한한학기였습니다.다음학기도즐겁게해요!
을잘정리하고개선하지만창작하지는않는다’는‘술이부작(述而不作)’을강조
했으나,‘옛것속에서그까닭을찾고새것을안다’는‘온고지신(溫故知新)’도
허지나:한학기동안고생도했지만여러분덕분에즐거웠습니다.
강조했다.박제가(朴齊家,1750-1805)는그의스승박지원(朴趾源,1737-1805)
다음학기도같이힘내요!!끈끈한학보사식구최고~!~
의‘옛것을본받아새것을만든다’는법고창신(法古創新)에대해‘옛것을따르
기만하는법고(法古)에집착하면때묻을염려가없고,새로운것을만든다는창
신(創新)에만경도되면근거가없어위험하다’고하여,법고와창신어느한쪽에
기울지말아야한다고해석했다.시대에맞는새로운변화는필요하지만과거를
잘살펴변화해야한다..
십자말풀이
·김원명(철학과교수,외대학보편집인겸주간)
e-mail:97didu@hufs.ac.kr
김인철
김원명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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