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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공간
2019년3월27일수요일
사설
빈의자
국·부장 고정칼럼
교외의나들이를준비할것인가,
‘취준생’이라는이름
천리길을준비할것인가?
오지않을것만같던사망년(死亡年)이본격적으로시작됐다.사
아닌‘사회인’으로불린다.더이상‘학생’이라는명목하에보호
『장자』「소요유편」에는붕(鵬)이란새와매미[?]이야기가나온다.붕새는아주
망년(死亡年)이란대학교3학년이취업을위한스펙을준비하느
를받지못한다는의미다.대외활동은우리가사회인이되기전
큰상상의동물이다.이붕새는얼마나큰지그등넓이는몇천리가되는지알수
학생이라는이름으로사회를미리경험할수있도록해준다.우리
없을정도다.날개를펼쳐날아오르려면3천리의수면을쳐올라야하고,9만리
라고통받아‘사망(死亡)’할것같은학년이라고해서만들어진
는미리단체생활을경험하고사회인이갖춰야할덕목과본인이
높이를올라가서야날아가는데,여섯달동안이나쉬지않고날아간다고한다.매
신조어다.3학년을발음할때‘사망년’이라고발음되는것에서
부족한면이무엇인지깨닫게된다.또한대외활동은우리도몰랐
미는종달새와이런붕새의모습을 보고비웃는다.자기들은재빠르게일어나
유래됐다.대학교3학년이느끼는새학기는대학교1,2학년과는
던우리의재능과관심사역시알수있게끔한다.고등학생때와
느릅나무나박달나무가있는데까지날아가려고해도어떤때는이르지도못하
확실히다르다.저학년때교양과목과흥미위주의과목을수강
는달리성인이기에우리는더욱더제약없이많은것에도전하며
고땅에떨어지는수가있기도한데,붕새는어째서9만리나높은하늘에올라남
신청하느라바빴다면,이제는전공과목과취업에실질적인도움
본인의재능과관심사를탐색할수있다.졸업후갖게될직업을
쪽바다까지날아간다는것인지그들은도무지이해를못한다.이이야기뒤에
이될만한과목을찾느라바쁘다.군대를갔던남학생들은군대
탐색할수있는좋은기회인셈이다.
다음이야기를통해이이야기가가리키고자한뜻이분명해진다.“가까운교외
에서돌아와복학생이됐으며,여학생들은스펙을쌓기위해고군
취업준비에힘들때마다이생각을해줬으면한다.‘내인생에
로나가는사람은세끼니의요기를하는것만으로돌아와도배고픈것을모르지
분투하며대학생활4년을통틀어가장바쁘고혼란스런시기를
서언제또이렇게치열하게살아보겠나’아직20대다.100세시
만,백리길을떠나는사람은전날밤부터양식을준비하여야한다.천리길을떠
보낸다.
대에20대라는나이는절대많은나이가아니다.꿈을꿀수있고
나는사람은석달전부터식량을모아야한다.”이이야기는일차적으로큰지혜
이시기많은학생들은자신의전공혹은학벌을비관하거나연
그꿈에도전할수있음에감사하자.‘취업준비’라는강박관념
와작은지혜를비교하는것이다.그리고큰지혜를작은지혜가미치지못한다
일발표되는취업률에절망하며자신의처지를안타깝게생각하
에서벗어나그과정을‘나를온전히탐색하는시간’이라고생각
는이야기다.소인배들은지극한사람을이해못한다는뜻이다.
곤하다.그들은다양한대외활동에도전하면서도이러한활동들
해보는건어떨까?너무힘들땐자신만의힐링하는방법으로슬
장자가생각하는이상적인사람인지극한사람은자타의구분을초월하고천지
이본인에게궁극적으로미치는영향에대해서는무지한듯하다.
기롭게극복하길바란다.이글이전국의취준생들에게조금이나
의운행과처신을같이하는사람이다.그런사람은인위적인것을멀리하는사람
그들은단순히대외활동을‘훗날자기소개서에실릴한줄’이라
마위안이됐길바라며.
이다.유가의성인상혹은군자상과는다르게보인다.사람들은각자자기가살
고치부하며그한줄을위해노력하고있다고말한다.하지만필
아가는사회에서자신의분수와방식에따라산다.그리고명분을만들고명분에
자는다르게생각한다.대외활동은대학생들만이누릴수있는특
사로잡히면,무엇이생기는가?자유가제한된다.바로이런점을장자가비판하
별한권리다.대학교를졸업함과동시에우리는더이상‘학생’이
김초영부장96_ivana@hufs.ac.kr
는이야기다.장자는우주의경계에서마음을커다랗게키워서자유를누리라는
것이다.장자는절대자와하나가되어유유자적하는모습을추구하고권한다.이
런것을우리학생들에게소개하다보면많은학생들이새로운세계를보듯이신
‘꿀강의’를 소개해드립니다
기해하기도하고,마음의여유를갖기도한다.그런데또다른학생들은황당해
하거나비현실적이라고한다.우리학생들은여러다른재능들을가지고있고,
학생들각자는여러다른삶을살것이다.
나는대학교수로서교육자라는입장에서우리학생들을가까운교외로나가는
사람으로키우려고하는것인지,백리길을떠나는사람으로키우려고하는것인
지,천리길을떠나는사람으로키우려는것인지고민한다.우리학생들이작은
지혜보다는큰지혜를가진인재가되기를바라는것이교수님들의일반적인입
장일것같다.그렇지만이현실세상에는소지(小知)도필요하고대지(大知)도필
요하다.소지는소지대로대지는대지대로그들의삶이있는것이다.매미와종
달새는원래붕새를이해할수없다.그리고이해할필요가없는지도모른다.괜
시리그들이붕새를이해하려하면할수록머리만아플수도있는것이다.
머리가아프더라도잠시쉬었다가조금더생각해보자.시비(是非)는늘다투게
강의명:문학비평의이해
교수명:이정현
된다.그런데어떤일에시비가생겨나는것은일상에서당연한일이다.그런데
강의소개:다양한나라의문학텍스트를선택해다양한이론을바탕으로비평문을완성한다.
그것은입장에따라의견을달리하기때문에생겨나는것이다.그때우리는어떻
타인의표현과기록을분석하는능력을기르는것은단순히텍스트의분석능력을넘어서자
게해야할까?『장자』「제물론편」에서장자의해법을생각해본다.“상대방이그
신의표현력과공감력을향상시킬수있는토대가될것이다.
르다고하는것을이쪽에서옳다고하고,상대방이옳다고하는것을이쪽에서
그르다고한다.상대방이그르다고하는것을옳다고하고,상대방이옳다고하
강의 진행 방식: 교수 강의 중심 진행이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그리고 비평문 과제를 합산
는것을그르다고하려면,‘밝은지혜’로써하여야만할것이다.”우리는조그만
해성적을산출한다.
성취에만머물거나또검증되지않은소문에휩싸이거나,화려한수식의말에휘
강의평:수업진행과정에서얻어가는것이많다.
둘리는것을바라는것은아니다.사실이온전히확인되지않은자극적인소문이
문학과연관지어사회이론을배울수있다.
나화려한수식을넘어서우리가보고자하는것,큰길을가고자하는것,그것이
사회현상에대한이해력을기를수있다.
대학(大學),즉큰배움의길에서늘고민해야하는것이다.
교수님이강의에대한열정을가지고계신다.
백리길을갈학생에게천리길을갈식량을준비하도록가르쳐서야되겠는가?
교수님이학생들의얼굴과이름을다외우실만큼소통에있어열리신분이다.
아니,교수는그저다가르쳐야하는지도모르겠다.무엇을배울지는학생스스
삶의의미와목적을가르쳐준강의다.
문학의즐거움을일깨워준강의다.
로선택하는것일지도모른다.천리길을가는것을선택할지백리길을가는것
을선택할지교외에나들이가는것을선택할지선택해야한다.학생스스로자
기를들여다보아야할것이다.자신이어디까지갈수있는가능성을지닌사람
인지를알아야할것이다.그리고그걸준비해야할것이다.그런데한국외대에
진학해공부하는학생들은아마도세계를호흡하기위해서입학했을것이니,교
외에나들이를가기위해준비하는학생들은아닐것이라는생각이든다..
김원명(철학과교수,외대학보편집인겸주간)
십자말풀이
e-mail:96mountain@hufs.ac.kr
김인철
김원명
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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