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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Iㄷ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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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5월13일화요일971호
연극연출가카티라팽(CathyRapin)
언어와문화의차이를넘어
연극으로소통하다
출가들을대상으로하는여성연출가전에초청받게됐다.
위해80명정도의간부급경찰들이극장전체를빌려공연을관람한
사진극단프랑코포니출처
이때공연한이오네스코의를계기로프로의길에
적도있다.이번해상연한도권력과지배,독재에관한
들어선셈이다.
이야기이기때문에한국사람들에게더의미가있을것이라고생각했
다.이처럼무대에올린모든작품에사회와연관된부분이있다.프
랑스어권 나라의 연극이 잘 알려지지 않은 만큼 이 연극이 새로운
라팽교수는16년이상의아마추어연극생활끝에전문가의인정
언어와지역에대한연구도될수있을것이라는점도고려한다.내
을받아프로의길로접어들었다.하지만그녀는첫작품상영후
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현대극을 주로
경제적인문제로한동안공연을만들수없었다.작품을무대위
택한다.
에올릴수없는상황에도라팽교수는그녀와한팀으로번역을
해온임혜경숙명여자대학교교수와함께프랑스어권희곡소개
Q.이번해제1회서울연극인대상에서을통해프랑코포니의임
를포기하지않았다.극단이름도없었고무대를설치할수도없
혜경교수가번역상을수상했다.극단에서도번역에남다른공을들이는
었지만,배우들이움직임없이대사를읽어주기만하는희곡낭독
것같은데,번역을할때프랑코포니만의원칙이있는가?
공연은이어나갔다.그들의열정은2009년마침내‘프랑코포니’라
극작품의번역은번역가가끝냈다고해서완성되는것이아니라고
▲연극대본리딩현장에서의라팽교수.이날은대본보다두툼한연출노트를준비했다.
생각한다.그래서우리는작품이무대에올라갈때까지계속수정을
는정식극단으로열매를맺게됐다.
지적인연출가라는평가를받는그녀는“배우들을작품에최대한깊이끌어들이기위해그들과함께
거친다.번역자와연출가와배우의목적이다를때가종종있기때문
작품분석에많은시간을들인다”고말했다.
이다.번역자는문학적인작업을하기때문에원작과한국어로옮겨
Q.경제적인어려움에도2009년작품로공연을재개하면서
진대본이큰차이가없길바란다.반면에연출가는대사를통해어떤
‘항상베레모를쓰고있는키가작은외국인교수님’.캠퍼스를오
극단까지세웠다.극단을창단한배경과극단을통해작품활동에어떤변
의미를주고싶은지를고려하고,배우는무대위에올라가기에실제
가며 카티 라팽 교수를 본 적이 있는 학생이라면 그녀를 이렇게
화가생겼는지궁금하다.
발음과뉘앙스를중시한다.이러한차이를조정하기위해우리는2주
만기억할수도있다.교수님으로만익숙했던그녀는강단밖에서
이라는작품을무대에올리기위해캐나다의작가에
동안배우들과대본리딩을한다.대본에원작과차이가있으면수정
꾸준한작품활동을해오고있는프로연극연출가다.극단‘프랑
게허가를받는등외국공연저작권문제를해결해야했다.그과정에
한다.또한국어가워낙예민한언어기때문에,배우가실제로발음하
코포니’의 연출가인 그녀는, ‘국제 프랑스어 사용국 기구’라는 뜻
서서류를작성하는데단체의이름을써야해그때처음으로프랑코
는데에어렵지않도록바꾸기도한다.그런작업을거치기에같은작
의극단이름답게세계프랑스어권지역에서쓰여진현대작품들
포니라는극단이름을만들었다.연출가인나와번역겸드라마투르
품이라도배우가바뀌면그의말버릇이나악센트에따라대사가수정
그임혜경교수가주축이었다.이외에도번역가2명,디자이너1명
된다.수정작업이워낙힘들다보니다른극단들은번역판에서이해
을번역하고공연으로제작하고있다.연극연출가,교수,번역가
라는1인3역으로쉴틈없이펼쳐지는그녀의인생을들어보자.
등한국에서극단을만들기위한최소인원인8명으로구성했다.최
할수없는부분이있으면각색해버리는경우가많다.그러다보면원
김재훈(일반·불어불문 12) 군이 인터뷰 자리에 함께 해 통역을
소인원의극단이지만이름을갖고나니정말많은변화가생겼다.우
작과번역된작품이너무달라지는일도생긴다.우리는절대각색을
맡았다.
선프로극단으로정식등록이되면서이름도알려지고,지원금도많
하지않는다.
이받을수있었고,출연해줄배우도훨씬쉽게찾을수있게됐다.무
대에올릴작품을찾는데에도더큰책임감을갖고항상극을만들수
Q.우리나라극작품을프랑스에번역해소개하는작업과프랑스어권의연
Q.최인훈작가의희곡을다룬논문으로파리7대학에서박사학위를받았
있는환경속에있다고느끼는등감정적인변화도컸다.
극을우리나라관객들에게보여주는작업을동시에하고있다.우리나라
다.한국문학을연구한이유가궁금하다.
연극과프랑스연극의차이를느낄때가있나?
처음에는탈춤덕분에한국문학에관심을갖게됐다.탈자체와탈
일반화할수는없겠지만차이를느낄때가많다.지금까지한국의
*드라마투르그:극단에상주하는비평가로서희곡의창작과정에서부터프로그
춤의풍자와해학에끌렸다.탈춤공부를하다가너무어려워한국의
희곡을20여편정도프랑스어로번역하고출판했는데,번역한텍스
램의제작·캐스팅·리허설·공연후평가에이르기까지공연의전과정에관여
현대극에대한연구를시작했다.당시프랑스대학에한국인교수님
트만봐도한국의연극은짧은대화로이뤄져있다.인물이두사람만
한다.
이계셨는데그분에게직접지도를부탁했다.그교수님을프랑스에
있어도대사가빠르게‘딱,딱,딱’치는듯이맞아떨어지는느낌이다.
사진극단프랑코포니출처
서한국문화에대해가르친첫세대라고기억한다.이전에는한국인
프랑스의연극은더시적이고서정적인측면이강하다.치고받는대
이프랑스에서교수가된적이없었다.
사로이뤄진한국연극과달리프랑스연극에는독백도많다.특성상
한국희곡에는항상인물이존재하는데,프랑스작품중에는역할이
Q.프랑스에서교수가된한국인첫세대인스승처럼,1984년첫직장으로
나와있지않아누가말하는것인지전혀알수없는작품도있다.이
한국의서울여자대학교를택했다.혼자서외국에오기가쉽지않은결정
번해상연한에도독백도아니고방백도아닌,누구에게
이었을것같은데한국으로오게된계기는무엇이고어떤어려움이있었
말하는것인지알수없는새로운대화형태가등장한다.
나?
프랑스에서만난한국인들에게예술작품이나음식등그들의문화
Q.30여년이라는오랜기간연극과함께살아왔다.연극이란무엇이라고
에대한칭찬을굉장히많이들었다.그래서호기심이있었지만,이
생각하나?
나라가어디있는지도잘몰랐을정도로한국에대한지식이전혀없
연극은우리가가진인간성에가장가까운예술이라고생각한다.
었다.비행기에서내려공항으로들어서자마자아예새로운세상으로
극작품이라는것은사람의뇌와같다.우리는아침에일어날때부터
들어간것과다를바없었다.독재정권시절에는프랑스에돌아가고
잠들때까지셀수없이많은생각을한다.‘어떤색으로립스틱을바
싶었던순간도많다.당시에는한국어를한마디도못했는데지금처럼
르자’,‘오후에어떤일정이있다’와같이우리뇌속에서벌어지는여
영어를잘하는사람이많지않아의사소통도힘들었다.외국인이없
러가지생각들이모두연극이다.다시말해우리자체가연극이라고
▲왼쪽은 라팽 교수의 극단 '프랑코포니'가 이름을 갖게 된 공연 의 포스터, 오른쪽은
던때라쇼핑을하러가면모든사람들이나를쳐다봤다.그때마다미국
생각한다.그래서연극을무대에올린다는것은하나의사회를만든
'프랑코포니'가이번해3월11일부터30일까지게릴라극장에서공연한의포스터다.
사람이라고도,소련사람이라고도불렸던것은재미있는경험이었다.
다는것과다름없고,그렇기때문에연극은살아있는것이다.
Q.계속교직에몸담다2001년부터연출가의길로들어섰다.본격적으로
Q.프랑스연극뿐만아니라프랑스어를사용하는캐나다퀘백,콩고등의
Q.연극을연출하고,학생들을가르치면서시도쓰고번역도하는등많은
연출가의길로뛰어들기까지어떤과정을겪었는지듣고싶다.
작품도소개하다보니상연할작품을고르기더욱까다로울것같다.2011
활동을하고있다.개인적인꿈이궁금하다.
1985년교내에서한국인연출가와함께조연출로서아마추어연극
년공연한은근친강간이라는파격적인소재를다루기도했다.
연극을계속하기위해더많은돈을벌면좋겠다(웃음).농담이고,
을시작했다.그연출가는한국어밖에,나는프랑스어밖에못하니말
작품을고르는기준이궁금하다.
하나의목표를이룬다는것은‘된다’가아니라‘되어간다’에가깝다고
이아닌연극으로만소통할수있었다.2004년까지2년에한번씩은
작품을고르는것은어려운작업이다.우선개인적인취향도있고,
생각한다.교수가되기위해교수자격증만있으면되는것이아니라,
원어연극을공연했는데,1992년에는프랑스아비뇽연극페스티벌
한국대중들도고려해야한다.둘다만족시키는작품을찾는것자체
계속발전해야하고여러가지문제와싸워나가야한다.좋은연출이
에초청받기도했다.이때이강백작가의라는작
가어려운일이다.그외에는주제와새로운언어적측면,현대성을
되기위해서계속연출을해야하는것도마찬가지다.죽을때까지내
품을프랑스어로번역해상연했다.이작품이프랑스무대에오른첫
고려한다.개인적으로을좋아하는데,그작품을통해어
가좋아하는것안에서계속앞으로나아가고싶다.
한국작품이다.이처럼교내뿐만아니라일반소극장에서도아마추
린이를대상으로한성범죄라는현대한국사회의어두운면을찌를
어연극을계속해오다한국인전문가들의추천을받아젊은여성연
수있다고생각했기때문이다.실제로당시아동성범죄를연구하기
임수진기자87curious@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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