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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Iㄷ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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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3월18일화요일969호
전설을만들어가는두바둑기사,
그들에게듣는바둑이야기
▼ 한국기원에서 바둑을 두던 중 포즈를 취한 조한승 9단(왼쪽)과 최철한 9단. 최철한 9단은 서울배움터에서 두 사람이
치렀던대국인‘외대더비’를떠올리며“모교에서큰대회를처음치러봤기때문에다른대국보다의미가남달랐다”고말했다.
우리학교출신프로바둑기사
조한승9단(중국어02),최철한9단(일본어04)
지난해바둑을모티브로직장인의삶을그려내며6억이상의조회수를기록하는등인기를끈
웹툰‘미생’.미생을본학생은많지만바둑계에우리학교출신프로바둑기사가많다는사실을알고
있는학생은드물다.2012년,우리학교출신프로바둑기사조한승9단(중국어02)과최철한9단
(일본어04)이서울배움터에서경기를치른것을두고바둑계는‘외대더비’라는말을붙였
다. 조한승 9단은 지난 1월, 가장 많은 바둑기사들이 우승하고 싶은 대회로 손꼽는
국내최고(最古)대회국수전(國手戰)에서우승하며역대5번째로국수전3연패
이상에성공한기사가됐다.최철한9단또한1968년이래단7명만우승에
성공했던 명인전(名人戰)에서 우승해 8대 명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바둑계
에한획을그으며전설을만들어가고있는두프로바둑기사를만나어렵게
만느껴지는바둑의세계에대해들어봤다.
2000년대 입학한 동문 중에는 프로바둑기사 선배가 많이 있
때불리할수도있을것같은데,어떻게극복하나요?
외
줄이고자하는것이죠.복기를통해인생에서도중요할때한번더
습니다.당시의특별한배경이있었나요?
생각하게됐어요.
최
어렸을때부터한쪽귀가아예들리지않는데,이제적응됐지만
조
그 당시에 수시모집전형 중 자기추천제라는 전형이 있었어요.
경기중에는특별히신경을쓰는편입니다.바둑에서주어진시간이
단순하게말하면‘실수를하지말자,한번더생각해보고실수를
최
저도그전형으로입학했고대부분의기사들도마찬가지입니다.특
지나면선수의옆에서숫자를세는데이것을‘초읽기’라고합니다.1
줄이자’입니다.
히중국어과와일본어과에입학한기사들이많죠.우리나라외에는
부터10까지세어10을부르면시간패,곧실격패를당하죠.초읽기
중국과일본이바둑을잘두는나라로꼽히니까그나라의언어를배
가들리면조금더신속하게둘수있겠지만귀가불편하다보니다
현재 바둑이 예전만큼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외
것같습니다.우리나라가중국에밀린다는이야기도들려오고요.
우면좋겠다는생각으로들어온기사들이많은것같아요.
른사람들에비하면순발력이부족한편입니다.그러나자신만의리
국내에서바둑이설자리를잃어가는이유는무엇이라고보나요?
듬에맞춰바둑을두면서극복하고있어요.사실귀가불편하다는것
최
저처럼졸업을하는친구도있었지만학업을끝까지마치지못한
도제가시간패를당하면서알려지게됐습니다.그날따라컨디션이
친구들이더많습니다.학업과일을병행하기쉽지않기때문이죠.
좋지않아옆에서초읽기를하는것을모르고지나가버린거예요.그
최
게임등다른놀이문화가많아져서아닐까요.예전에는바둑을
냥넘어갈수도있었겠지만TV를통해중계가됐고저를응원하셨던
두려면직접만나야하니기원에자주모였지만요즘은온라인으로
두분이바둑을시작하게된계기는뭔가요?
외
분들에게귀가좋지않다는것을알리는것도나쁘지않을것같아
편하게둘수있죠.요즘추세와는전혀맞지않는면이있다고생각
직접바둑사이트에글을올려제상황을밝혔습니다.많은분이응
합니다.
아버지가바둑을아주좋아하셔서아버지께자연스럽게바둑을
원해줘마음이편했죠.
최
배웠습니다.7살때부터배웠는데재능이있었기에빨리늘었죠(웃
조
바둑을두는사람이많이줄었고그런점을실감할때도많죠.놀
음).그러다운좋게그당시가장유명했던바둑교실에들어가게돼
외
조한승 9단의 별명 중 하나는 ‘바둑계의 기부천사’입니다.
이문화의변화도있겠지만교육환경도큰영향을미친것같습니다.
2008년제20회TV바둑아시아선수권전상금전액을쓰촨성지진
좋은스승밑에서배우게됐어요.저는9~10살부터입단을목표로
예전에는바둑학원에다니는학생들도많았지만요즘은다른공부
피해성금으로내놓으면서시작해,2012년국수전상금전액을현
해다른사람보다이른나이인13살에입단했습니다.좋아하고잘하
할거리가많다보니어린친구들이바둑과많이멀어진것같아요.
역으로 복무했던 이기자부대와 유니세프에 기부하는 등 꾸준한
기도했지만초등학교때부터바둑에만몰두해왔기때문에어떻게
중국에서는바둑특기생들에게가산점을많이줘명문대에진학할
행보를이어오고있습니다.기부를시작하게된특별한계기가있
보면다른길이없었죠.
수있도록장려합니다.바둑을정책적으로육성하는면이있고사회
나요?
적위상도높으니어린학생들이바둑을많이접하게되죠.그런의
조
저도친척어른들이바둑을좋아했는데,명절때마다바둑을두
미에서중국이더경쟁력이있을수도있어요.중국은발전하고있는
는걸보고흥미를가지게됐어요.처음에기원에찾아갔지만바둑을
TV를보면안타까운사람들이많이나오는데,그것을보면서비
반면한국은정체기라고봐야합니다.바둑계에는큰숙제일수있
조
배우기에는환경이좋지않아바둑학원에가게됐습니다.학원에서
록부자는아니더라도언젠가도움을줘야겠다는생각을계속하고
죠.
다른친구들이한시간바둑을두면저는세네시간씩바둑을뒀어
있었습니다.처음쓰촨성지진에기부를했던것도TV를보고결심
요.그러다보니당연히잘하게될수밖에없었죠.저도중학교1학
했던것이죠.방송으로본참혹한모습에당시결승전에같이올라갔
외
바둑이 위기를 겪고 있다고 하지만, 프로기사인 선배님들이
생각하는바둑의특별한매력이있을것같습니다.
년때입단을했으니빠른편입니다.특별한계기가있다기보다는좋
던이세돌9단과경기전날기부를하자고뜻을모으게됐습니다.이
아하는것을열심히하다보니남들보다잘하게됐고,그렇게프로의
기자부대에는제가군복무중아시안게임출전시받았던깊은배려
조
길을걷게됐죠.
를갚는의미였고요.
변화의폭이넓다는것이장점입니다.프로가된지도거의20년
이다돼가지만항상새로워요.또한가지는승부를가리는데다른
외
두 분이 오랜 기간 알아온 만큼 여러번 바둑을 뒀을 텐데요.
오랜경력만큼이나수많은경기를치러왔습니다.가장기억에
외
요소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서로의바둑도잘알것같습니다.서로의바둑스타일에대해이
남는대국은어떤것이었나요?
벌어졌던판정문제가바둑에서는나올수가없어요.심판이있기는
야기한다면요?
하지만개입할여지도,심지어거의필요도없는수준이기때문에어
저는이창호9단을처음꺾고우승을거뒀던국수전이기억에남
떻게보면가장깨끗한스포츠입니다.
최
조
최철한9단은공격적입니다.한마디로끝을보는바둑이라고할
습니다.이창호9단이누구도범접할수없는절대강자였던반면저
수있어요.바둑도보통은어느정도에서타협을하게되기마련이예
는어린신예기사였기에한수배워보겠다는생각이었습니다.그런
최
저도끊임없는변화를장점으로들고싶습니다.지금까지대국
요.자기가이득을취했다싶으면물러설수도있는데최철한9단은
데제우상을꺾으면서자신감을많이얻었죠.이위치까지오게된
을만번은했을것같은데아직도바둑을잘모르겠어요.예를들어
아예‘여기서끝을내자’는식으로바둑을두죠.
결정적인대국이라고생각합니다.
체스는지금컴퓨터가사람을이길수있지만바둑은그렇게되려면
앞으로한참남았다고해요.그만큼변수가많아지겹지않죠.머리
조한승9단은부드럽지만강한바둑이라고할수있어요.너무
조
저는이창호9단의스승조훈현9단과의대국이기억이남습니
로하는게임중에서는바둑을따라올게임이없는것같습니다.
최
강하면부러지나조한승9단은유연하니부러지지않죠.전투적인바
다.제가프로가됐을때이미나이가많으셨지만,우승을하기위해
이번해개인적인목표는무엇인가요?
둑도부드럽게상대하면서판세를유리하게이끌어나가는편입니다.
서는조훈현9단을넘고이창호9단을넘어야한다는말이있을정도
외
로실력이뛰어났죠.2003년쯤국제대회에서운좋게조훈현9단을
최철한9단은공격적인바둑을두다보니‘독사’라는별명을가
외
이긴적이있는데그때자신감이많이생겼습니다.나보다훨씬강
쉽진않겠지만세계대회에서좋은성적을거두는것이목표입니
조
지고있습니다.하지만그별명을싫어한다는이야기도있던데요.
하다고생각했던상대를이겼을때생기는자신감은실력향상의원
다.또한장기적인계획이지만바둑계에서혜택을많이본사람으로서
동력인것같아요.
바둑계의위기를해결하는데도움이되고싶습니다.
그런기사가보도된적이있는데조금오해가있습니다.저는제
최
웹툰‘미생’이바둑을통해사회생활을풀어낸것처럼흔히바
직업이승부를겨루는직업이기에강렬한인상을줄수있어오히려
외
최
조한승9단이바둑계의문제에신경을쓰겠다고하는데요,저는
둑을통해인생을알수있다는말을많이합니다.선배님들도바
그별명이마음에들어요.하지만부모님은그별명을싫어하세요.
지난해세계대회에서중국에게조금밀렸던것이마음에남습니다.
둑을통해얻은개인적인깨달음이나인생의교훈이있나요?
독사가부정적인느낌을주고흉물이다보니좋으실리가없겠죠.
중국에밀린다는말이더이상나오지않도록국제대회에서좋은성
적을거두도록노력하겠습니다.
조
조
바둑을두고별명을붙인것인데혹시바둑외적인모습까지그
바둑에는여러가지격언이있습니다.예를들면‘적을공격하기
렇게비쳐질까봐걱정하신것같아요.
전에나의안위부터살펴라’같은말이있는데인생에비유하면맞는
글임수진기자87curious@hufs.ac.kr
말입니다.그런격언도도움이되지만특히바둑은다른스포츠와달
사진김다정기자88daisy@hufs.ac.kr
강렬한별명도있지만청력이좋지않다는사실을직접밝히
외
리‘복기’라는과정이있습니다.승부가난후처음부터경기를되짚
기도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불편한 만큼 바둑을 두실
어보면서자기의수를생각해보는겁니다.그런과정을통해실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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