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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Iㄷ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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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3월4일화요일968호
노래로사회의그늘진곳을밝히고
지친이들에게위안이되다
삶을노래하는가수‘백자’(백재길·경영90)
민중가요로시작해서정적인포크송으로대중의사랑을받은고(故)김광석은가요계의전설로남아있다.20년가까이
민중가수로살아온‘백자’는김광석과다른듯닮았다.지치지않는열정으로때로는시위현장에기운을불어넣고,때로
는서정적인멜로디로듣는이의감성을자극하는그를만났다.
민중가요의사전적의미는사회운동에서불리는모든노래를
외
모든곡을작사·작곡하는싱어송라이터일뿐만아니라영
외
백
둘다백자의모습이다.솔로활동에서서정적인노래를부르는
말한다.민중가요에대한본인의정의는무엇인가?
화음악도감독할정도로음악적능력이뛰어나다.경영학과출신
것은아무래도자유로운소재를노래할수있기때문이다.사랑노래
나이별노래를자유롭게부를수있다.한때는사회적인내용의노래
으로전문적인음악교육을받은것도아닌데이런음악적능력은
어디에서나오나?
백
‘민중가요가 무엇이냐’를 말하기 위해 먼저 탄생배경을 말해야
와개인적인감상을표현한노래의경계에서어떤노래를불러야할
할것같다.민중가요는대중가요가제역할을했다면생겨나지않았
지고민한적이있다.그때‘담쟁이’라는곡이이고민을해결했다.담
백
을영역이다.광주항쟁당시눈앞에서사람들이죽어가는데라디오
쟁이는개인의감상을표현하는동시에사회적약자들의아픔까지도
‘내게음악적역량이있나’이건스스로에게도늘의문이다.그런
에선사랑노래만흘러나왔다.그래서대중은농민,청년,학생,노동
위로할수있는노래다.홍대클럽이나시위현장을가리지않고어
데최근조정래씨가쓴‘황홀한글감옥’이라는책을읽다해답을얻
문제등에관한노래를직접만들어부르기시작했다.이것이민중가
디서불러도어색하지않다.
었다.내용중에서한문학청년이조정래씨에게“문학적자질이무
요의시작이다.대중가요가불러주지않는사회의그늘을노래하고
엇이며나에겐문학적자질이있는것이냐”고묻는다.이에저자는
사람들의아픔을위로하기위한노래,그것이민중가요의뿌리이자
“글을쓸때재미있느냐?”고되물으며“글을쓸때기쁨을느낀다면
역사이다.
2월24일가톨릭청년회관에서열린‘천주교인권위원회후원의밤’축
당신은큰재능이있는것”이라고말했다.이말이맞다.20년넘게
하무대에서노래하는백자를만날수있었다.이날행사에는인권활동을
음악을해오며노래잘하고곡잘쓰는친구들이주변에많았다.그
런데그친구들이다음악인의길을걷지는않더라.자질의여부는
지지하는 국회의원, 인혁당 사건* 피해자의 유가족, 장애인 인권을 위해
외
그러나 시대가 변했다. 민중가요에 대한 관심은 현저히 줄었
싸우는활동가,해직노동자등이얼굴을비췄다.파란셔츠에회색넥타이
자신이하는일에즐거움을느끼는지에달렸다.나에겐그런점에서
고학생들도더이상부르지않는다.민중가요의역할이나가치도
를맨말끔한모습으로기타를들고무대에선백자는자신의곡‘담쟁이’
재능이있는것같다.음악을하는것이재미있고즐겁다.곡을써서
줄어들었다고생각하진않는가?
를열창하며그들의마음을위로했다.
나를표현해내는것에희열을느낀다.노래에대한열정과즐거움이
내음악적능력의원천이다.
백
2000년대부터사회문제를해결하기위한조직적인대중의활동
이흐트러지며자연스레민중가요에대한관심은줄어들었다.하지
외
민중가요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수록 금전적인 문제도 클 것
만대중의사회참여가‘촛불집회’라는다른형태로대체됐듯민중가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중략)
같다.음악에대한열정도꺾일만큼힘들었을텐데변함없는모
요도여전히존재한다.민중가요의영역은축소됐지만역할이나지
저것은넘을수없는벽이라고고개를떨구고있을때담쟁이
습으로음악활동을이어갈수있는원동력은무엇인가?
향하는가치까지줄어들었다고생각하지않는다.윤도현,김장훈과
잎하나는담쟁이잎수천개를이끌고결국그벽을넘는다”
같은가수들이촛불집회에참여하고리쌍,에픽하이등의힙합가수
들은사회적인내용의가사를받아들였다.줄어든민중가요의영역
백
금전적인 어려움은 사람을 참 힘들게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을대중가요에서조금씩대체해주고있는것이다.인간의아픔을위
-노래‘담쟁이’가사중에서
있다.얼마가있어야행복할수있는지에대한절대적인기준치가
로하고 사회문제를 노래로 불러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민중가요의
없다는것이다.근본적인어려움은비교에서온다.‘내주변은이렇
가치와역할은여전히유지되고있다.
게사는데나는왜이런가’이런생각이사람을힘들게만드는법이
다.생각을비우면같은상황에서도마음상태가달라진다.이러한
마음가짐이금전적인어려움에도계속활동을이어나갈수있었던
어떻게민중가요를접하게됐나?
외
원동력이다.
백
고등학교때전국교원노동조합(이하전교조)을결성하려던선생
님들이해직되는것을보고친구들과함께분노했다.사회의식에눈
외
민중가요를부르는가수로서앞으로어떤역할을하고싶나?
을뜬계기라고할수있다.때마침민중가요를몰래듣는게유행이
었는데 당시만 해도 민중가요 테이프는 불법이었다. 고등학생들은
백
앞으로도지금처럼꾸준히노래를창작하고사회활동에참여하
비밀을 좋아하지 않는가.(웃음) 친구들과 몰래 듣는 민중가요의 속
는것이내역할이다.한사람의활동으로단번에사회를바꿀수는
시원하고강렬한가사는혈기왕성한고등학생에게희열그자체였
없다.하지만아무것도하지않는것과는큰차이가있다.처음에는
다.원래시를쓰고기타를치는것을좋아했는데고등학생때는듣
단순한하나의파장으로그치겠지만계속해서수면위에돌을하나
기에그쳤지만대학시절부터친구,형들과함께경영대학노래패를
씩던지다보면그걸본누군가가함께돌을던져줄것이라는믿음을
만들어활동했다.
갖고있다.그럼으로더많은파장을만들어낼수있을것이다.서로
가서로에게용기와연대를주는것이다.이런역할들이모이다보면
사람들의무관심을극복할수있지않을까.
외
맥박활동외에도대학시절을파란만장하게보냈다.학생운동
을하다수배를당해도피생활도하고제적을당했다가재입학해
끝내 졸업을 하는 등 매일이 사건·사고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젊음의거리홍대에위치한작업실을모체로활동하는백자는그곳의
어떻게이런생활을보내게됐나?
어떤청년보다도더젊은사람이었다.여전히음악에대한열정이넘치는
그는새앨범을빨리내고싶어도팬들이부담스러워할까참고있다며너
백
대학시절내마음속에는크게2가지사건이자리했다.하나는앞
스레를떨었다.불혹을넘은나이에도SNS가자신에게너무나잘맞는다
서말한전교조해직교사들이고다른하나는5·18민주화운동(이
는둥마치또래친구와대화하는듯한느낌을준백자.그의노래‘산’의
하5·18)이다.어려서5·18을잘몰랐지만가족들은당시를광주
가사처럼 ‘변함없는 모습으로 언제라도 어김없는 모습으로 그곳에 서있
에서보냈다.그런데대학에들어갈때까지도정부는5·18을북파
어주길’바란다.
공작원들이일으킨일이라고매도했다.그때세상이보여주는게전
부가아니란것을느껴자연스레운동권이됐던것같다.90년대초
는 학생운동이 활발하던 시기이기도 했다. 정기총회를 열면 노래
글김태훈기자88question@hufs.ac.kr
패·풍물패학생들이수백명씩모여공연을열었다.우리학교의특
사진신민지기자86hufspress@hufs.ac.kr
성도그러한열기에한몫을했다.좁은곳에많은과가모여있다보
니역동성이강했다.지금돌아보면대학시절의도피생활이나우여
곡절들은지금까지도좋은추억이다.
*인혁당 사건 : 1960～70년대 중앙정보부가 ' 가 변란을 목적으로 북
한의지령을받는지하조직을결성했다'는명목으로다수의혁신계인사
외
지금까지도 사회현안에 촉각을 곤두세워 기획공연을 열거나
와언론인,교수,학생등을검거한사건.2007년과2008년사법부의재심
시위현장 곳곳을 찾아다니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이미지와는
에서관련자전원에게무죄가선고됐다.
▲무대위에서열창하고있는백자.담쟁이외에도김연아선수가소치올림픽에서갈라쇼
다르게 솔로앨범에선 굉장히 서정적인 멜로디와 가사를 들을 수
배경음악으로사용했던존레논의‘Imagine’을불렀다.
있다.어떤모습이가수백자의모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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