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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3월16일금요일947호
통섭의학자최재천?임일환교수를만나다
스티브 잡스는 기계의 몸통에 예술적 시각을 덧입혀 혁신을 꾀했다. 과학과 예술의 만남이다.
이처럼최근몇년간학문간경계를뛰어넘어무언가를연구하고생각하는‘통섭’의중요성과
그결과물이역설되고있다.인간의△머리△팔△다리△몸통등한부분만알아서는인간을
완전히이해할수없듯이,어느학문분야나깊게들어가면다른분야들과서로연관지어졌으
며더깊이파고들면결국모두가하나로귀결되어진다는사실을발견할수있다.세상은이제
‘통섭형인재’를원하고있다. 하나의학문에그치지않고다른학문들에도조예를가진,두루
능력을발휘할수있는인재가필요하다는것이다.우리나라에통섭의개념을처음제시한최
재천 교수와 우리학교에서 찾은 통섭학자 임일환 교수를 만나 통섭형 인재가 되기 위해 우리
가해야할노력과가야할길에대해들어봤다.
편집자주
▲최재천이화여대에코과학부교수
▲임일환우리학교철학과교수
안녕하세요,교수님!
‘통섭’과가까운학자는 멀지않은곳, 바로우리학교에도 있었다. 우리학교 인문대철학교수
외대학보(이하외)
‘통섭’이라는 개념을 우
이자 한국 논리학회 연구이사와 한국인지과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한국분석철학회 회장
리나라에 처음 제시한 원조 학자로서, 통섭을
으로 활동하고 있는 임일환 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 그는 학부 때 천문기상학을 전공했으나 어
설명할때자주빗대시는표현이있다고들었
찌된전말인지겉보기에그의커리어는‘천문기상’과전혀관련이없어보였다. 그러나인터뷰
습니다.
가진행되면서점차그가‘과학을품은철학’을한다는사실을알수있었는데….임일환교수가
통섭은‘비빔밥’이라
말하는‘통섭’에대해지금들어본다.
최재천교수(이하최)
고말하고싶어요.섞
었을때원재료각각보다더나은맛을내려면
통섭의 개념이 사회 전
영미철학의특성상현대사회에서통섭적으로
외대학보(이하외)
조합에대한많은연구와노력이필요한데우
반에 확산된 지 오래입
응용할수있는부분들을발견할수있었습니
니다. 대학 수준에서 말할 수 있는 혹은 적용
리의‘비빔밥’은벌써오래전에세계인의입맛
다.구체적으로예를들자면,2007년도에한국
을사로잡았습니다.△당근△버섯△호박△
할수있는통섭은어떤것일까요.
인지과학회회장을역임할당시인지시스템을
각종나물등을따뜻한쌀밥위에얹어고추장
요새야 통섭이 사회
고안하기위해△철학△언어학△심리학△전
임일환교수(이하임)
한수저푹퍼서비벼본적이있나요.여기다계
포괄적인의미로확산
산학분야의전문학자들이모여머리를맞댄
란프라이하나더올리면금상첨화지요.개별
됐지만 원래는 굉장히 학술적인 개념이에요.
경험을말할수있겠네요.정보처리장치를만
로놓고보면별로어울릴것같지않은재료들
지식의정수라는대학사회에서통섭이란자기
들기위해철학분야의학자들또한모였다는
인데‘비빔밥’이라는이름아래환상적인맛을
전공에만 얽매이지 않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게생소하게들릴수있겠지만사실인공지능
만들어내고있습니다.이처럼,학문간에도그
실제로자기분야만아는것이학문발전에저
의아이디어자체는철학자들이추진하고제안
런‘짬뽕’혹은‘비빔’이가능한데바로그걸
해된다는의견이대두돼최근대학들에선다시
했던 내용이랍니다. 컴퓨터 키보드를 만들기
‘통섭’이라고할수있지요.
비슷한이름의과목들을묶는움직임도보이고
위해서는과학기술자들만필요할까요?천만
있습니다. 원래‘university(대학)'의 어원이
에요.한글자모음의빈도수를파악해자판을
생물학과 철학을 그릇에 담고 경제학을
‘everything(모든것)’을의미하는만큼대학에
유기적으로배열하기위해선언어학자들의도
외
고추장삼아비벼보자는말씀인가요?한
서수학하는데있어전공이굴레가되면안돼
움도필요하죠.이렇듯사회여러가지성과물
학문을 통달하기도 매우 어려운 일인데,
요.실제로미국의하버드대학에선전교생의
들안에는많은학문과기술들이융합돼있습
▲ 최재천 교수는 사무실 옆방에‘통섭원’이라는 의견
교환의장을만들었다.다양한전공의학생들이이곳최
이것저것 학문간 경계를 허물어 많은 분야를
완전학부제를실시한다고하죠.관심있는과
니다.각학문분야가언제라도서로만나서시
교수의 책장에서 책을 빌려가고 포스트잇으로 표시를
알아야한다는 게 좀 버겁게 들리기도 합니다.
목을골고루수강하면서본인이어떤재능을
너지를낼수있는가능성이있는거죠.
해놓았다.
‘한 우물을 파야 성공 한다’라는 말에 대해
가졌는지,어떤부분에관심이있는지찾아낼
어떻게생각하시는지요.
수있도록한다고해요.그곳에서통섭이란일
아,컴퓨터키보드를만드는데언어학자
외
한우물도제대로못파면서다른여러개
나이대에는배우고익힐수있는‘수학능력’
부러노력하는개념이아니죠.한국과는교육
의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은생각해보지
최
의우물을기웃거리는것은제일바람직
이라는것이탁월합니다.어떤것이든만시간
시스템이다른까닭이겠지만왠지아쉽습니다.
못한 부분입니다. 우리 대학생들이 다방
면에 관심을 주고 또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하지못하다고생각합니다.제가말하고싶
이상투자하면도가튼다는말이있다죠?하루
우리나라학생들은자체적으로라도여러학문
은것은본인전문분야의한우물은제대로확
세분야에세시간씩투자한다고생각할때십
분야에관심을가지려는노력이필요해요.
여기 있는 것 같네요. 그렇다면 사회가 제시
보해두되거기서좀더발을넓혀보자는것이
년이면 벌써 얼마만큼의 우물을 넓힌 것이겠
하는통섭의인재상을위해대학생들은구체
에요.옛날에는대개평생직장을가졌기때문
습니까.본인스스로한계를두지말고,안된
학부 때 천문기상학을 전공하셨는데 후
적으로어떤준비를하면좋을까요?
외
에 한 우물을 파는 것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다는핑계또한만들어내지마세요.충분히가
엔논리학,인지과학등을연구하는철학
첫째는‘대학은모든것을가르치는곳’
임
100세 인생시대입니다. 70세, 80세까지 일을
능합니다.
자의 길을 걷게 되셨습니다. 어떤 계기가
이라는대학의이념에맞게다방면을공
해야하기에한가지학문혹은기술로만오랜
있으셨나요?위학문들이연계성이있는것들
부하는것이구요.둘째는최대한많은경
시간버티기엔역부족이란뜻이죠.그래서여
최근 저서‘통섭의 식탁’에서 통섭의 인
이었나요?
험들을통해본인의가치와취향을발견하는
외
러분야에관심을갖는것이중요한거예요.여
재가되려면잡독(雜讀)을하라며△자연
서울대이학부에서공부하던당시는학교
것입니다.동아리활동도좋고연극관람,미술
임
러우물을파는게어렵게들린다고요?여러분
과학 △인문 △사회 분야를 아우르는 56
자체에서다른과수업의교차수강을권
관견학등을예로들수있겠지요.아,이이야
권이 다양한 책들을 권하셨어요. 누구나 자기
장하던때였습니다.그래서한국미술사,
기도덧붙여야겠네요.우리학교는언어가특
관심분야 아닌 책은 한두 장 읽다가 놓기 마
정치학등각종수업을다듣다가마침내는철
성화된대학인만큼다양한언어에능통한학
련인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또 어떻게
학에서길을찾게됐죠.천문기상을공부하다
생들이많아요.소통을위해언어는중요하지
흥미를지속시킬수있나요.
보니까결국은과학안에철학이있음을발견
만요즘사회는언어이상의것을요구한다는
처음부터어려운책을시도하려하지말
하게된것도있고요.후에저는영미철학을공
것을학생들이알았으면해요.어떤기업이새
최
고접근가능한‘덜괴로운지옥’부터시
부했는데전통철학보다는개방적이고유연한
로운나라로사업을넓히려고할때현지언어
작하세요.각분야의전문가가권하는독서
를할수있는,단순언어능통자만뽑아서과연
가이드라인이라는걸따르다보면쉬운개념
그기업이성공할수있을까요?이때,그나라
부터어려운것까지조금씩수준오름할수있
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까지
으니비교적수월할것이라고봅니다.일단시
두루아는인재가빛을발하는것이겠죠.그렇
작을했다면고통스러워도인내하면서나아가
지만사실이런거저런거다어려우면다양한
야죠. 그렇게한권두권읽다보면어느새고
전공의 학생들과 어울리면서 많은 의견과 지
개를끄덕이며책장을넘기는자신을발견할
식을나누는것부터시작해보세요.아마‘통
수있을거예요.그렇지만지나치게통섭을기
섭’으로가는가장빠르고자연스러운지름길
획하려하진마세요.이분야저분야넘나들면
일겁니다.
서관심갖다보면어느순간자연스럽게연계
글안지혜기자84ladypress@hufs.ac.kr
의소산물이‘팝업(pop-up)’할겁니다.
사진홍규원기자84kwhong@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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