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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09
2013년9월9일월요일963호
‘ 양의대한민국’폴란드의문학을만나다
많은사람들이우리나라문학을‘한(恨)의문학’이라고표현한다.굴곡진역사속에서우리나라민족이가지고있는‘한’이문학에그대로담겨있기때문이다.
그런데‘한의문학’이라고불릴만한문학이지구반대편에또있다.바로폴란드문학이다.단재신채호는우리나라를‘동방의폴란드’라고표현하기도했다.우리나라와폴란드,얼마나닮아있을까?
언어에대한사랑,문학에대한사랑
멀지만가까운우리나라와폴란드
족에게 최대의 위기였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폴
란드문학은위기의그때에세계의문학과어깨를
어려운시기를문학으로버텨낸만큼폴란드사
우리나라와 폴란드가 굴곡진 역사를 지니게 된
나란히할만큼비약적으로발전했다.이시기전반
람들의문학사랑은남다르다.민족시인인미츠키
배경에는지정학적특수성이있다.강국사이에끼
을대표하는문예사조가낭만주의다.
에비츠의경우폴란드어느도시에가나그의동상
어외세의침략이잦았던것이다.우리나라는중국
낭만주의 문학의 특징은 잃어버린 고향의 모
이있다.심지어소도시에도,조그마한마을에도그
과일본사이에위치해있고,폴란드도유럽의중앙
습을아주생생하게묘사해조국과고향에대한
의동상이나그의이름을딴거리가꼭있다고한
에자리잡아‘유럽의심장’이라고불린바있다.
사랑을 표현한다는 점이다. 막연하게 조국애를
다.정교수는“폴란드사람이라면미츠키에비츠는
우리나라와 폴란드의 또 다른 공통점은 비슷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폴란드 국민들이 평화롭
누구나알고존경한다”고설명했다.자신의이름을
시기에전쟁없이나라를잃었다는것이다.폴란드
게 살았던 그 시대를 보여주며 사람들이 식민
딴동상이나거리가있는시인은미츠키에비츠뿐
는원래폴란드,백러시아(서부지역),리투아니아,
지배로 인해 잃은 것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
만이아니다.사람들은폴란드의어느도시를가더
우크라이나서부지역등광활한영토를지배하고
는것이다.
라도시인들의동상이나그들의이름을딴거리들
있던동부유럽의강국이었다.그러나1795년△러
“낭만주의는 조국에 대한 사랑, 고향에 대한
을쉽게만날수있다.
시아 △오스트리아 △프로이센 3국의 분할통치를
사랑을강조함으로써폴란드국민들에게우리가
뿐만아니라폴란드에서는시를읽는모습도자주
받게되면서나라를잃었다.
얼마나 소중한 것을 잃고 있냐고 묻습니다”정
발견할수있다.택시기사들이손님을기다리는동
우리나라와폴란드는이러한역사적배경이있었
교수는 이어서“낭만주의 문학이 폴란드 문학계
안책을읽고있을정도다.최교수는“사실폴란드에
기에 끊임없이 저항하고 독립운동을 펼쳤다. 정병
를지배하고있던시기에폴란드에서는11월봉
서만큼시인과작가들이존경받고문학과역사가하
권폴란드어과교수(이하정교수)는“한민족이나
기와 1월 봉기라는 무장봉기가 일어났는데 이
나로용해돼있는나라도찾아보기힘들것입니다”
라가망했는데도독립운동을계속한다는것은훌
봉기의 정신적인 토대가 바로 낭만주의 문학이
라고언급했다.그래서인지폴란드에서는‘세명중
륭한전통과문화를갖추고있다는뜻입니다”라고
었죠”라고덧붙였다.
한명은작가’라는말이있을정도로작가수도많다.
설명했다.
최 교수는“다른 나라의 낭만주의는 개인의 내
이런폴란드의유별난문학사랑을설명하기위
최성은폴란드어과교수(이하최교수)는2차세계
면 세계를 지향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지만,
해두가지예를들수있다.폴란드대학에서는폴
대전이끝나고서는자본주의와사회주의가철저히
폴란드낭만주의문학에는외세의억압에적극적
란드 문학과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의 수도 많고
대립하던냉전시대를거치면서민족이서로대립하
으로저항하는애국주의적성향과역동성이강하
사회적인 대우도 좋다. 폴란드어문학부에 교수만
는비극을겪었다는점도공통점으로짚었다.이처럼
게나타나있다”고지적했다.최교수의설명에따
200여명이넘는대학이있으니설명이필요없을
우리나라와폴란드는지정학적으로중요한위치,전
르면 폴란드 민족 최대의 위기였던 이 분할점령
정도다.게다가폴란드인은폴란드문학뿐아니라
쟁없이나라를잃은점,독립운동의전개,냉전시대
시기, 즉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세 시인-미
폴란드어에대한사랑도정말남다르다.정교수는
같은민족의반목등유사한길을걸어왔다.
츠키에비츠(A. Mickiewicz: 1798-1855), 스워바
“1년에한두번은폴란드에꼭가는데갈때마다
“우리나라와 폴란드는 역사도 정서도 많이 닮아있습니다”
“문학을통해사람들은세상과더불어살아가는법을배웁니다”
▲폴란드크라쿠프의아담미츠키에비츠동상.
츠키(J. Słowacki: 1809-1849), 크라신스키(Z.
새로운사전이나와있어요.12권짜리국어사전은
Krasi′nski: 1812-1859)들의 시는 폴란드 민족이
수시로나오고50권으로된국어사전도있으니자
폴란드문학을읽으면한국도보인다
어두운현실속에서도꿈과희망을갖고주체성을
기 언어에 대한 폴란드 국민들의 엄청난 사랑을
지키는데큰역할을했다.지금까지도폴란드사
느낄수있는부분"이라며감탄했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와 폴란드 사이에 직접적인
람들은 이 세 시인을 민족시인(Wieszcz
1987년 우리학교에 폴란드어과를 설립하여 폴란드
교류는없었지만양국간에는역사적으로,또정서
narodowy)이라고부르며존경하고있다.
문학의힘이란
에대한체계적인연구가이루어질수있도록하였
적으로 많은 유사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19세기 후반에 폴란드 문학계에는 실증주의 문
다.대한민국과폴란드간의문화교류에기여한공로
와폴란드가공유하고있는이유사성들은문학작
학이등장한다.정교수는“낭만주의가가슴으로쓰
우리나라와폴란드는식민지배라는민족의위기
로2004년에십자훈장을수상하였다.
품에서도찾아볼수있다.
는감성적문학이라면실증주의는머리로쓰는이
를문학으로표현하고극복해나간나라라고할수
우선두나라의문학사에는외세의침략에반발
성적인문학입니다.기계돌아가는소리가기도소
있다.이렇게어려운시기에민족의정신적인토대
?마리아돔브로프스카의에나타난
하는‘저항시’와한민족간의반목을소재로삼은
리를압도했다고할수있죠”라는말로낭만주의와
가되어준문학의힘을설명하면서정교수는"한
폴란드 농촌의 모습, 동유럽발칸학 제 5권 2호
(2003,12)
작품이존재한다.그예로폴란드의시인바친스키
실증주의의차이를표현했다.정교수는"낭만주의
나라에서 문학이 발전하기 위한 토양으로 외세의
?곰브로비츠의에나타난“폴란
(Kr. K. Baczy′nski: 1921~1944)의 시와 우리나라
가맹목적인애국을노래했다면실증주의는더논
침략,가난,질병,외세의지배에따른도처의감시
드민족성”동유럽발칸학제6권2호(2004,12)
시인윤동주(1917~1945)의시를들었다.두시인
리적인방법으로애국을논한다"며“감성적인방법
자들, 그리고 절망에 있다"는 폴란드의 작가 마렉
?의 유대인, 세계문학비교연구 vol.21
은서로만난적도없고대화를나눈적도없지만
에서이성적인방법으로옮겨간거죠.애국하는법
플라스코의말을인용했다. 이러한모든절망적상
(2007,12)
살아온인생은비슷하다.2차대전당시20대의청
이바뀌면서문예사조도변하게된것"이라고설명
황이오히려문학에힘을불어넣는다는말이다.이
?마렉흐와스코의에나타난폴란드사회
년들이었다는것은물론이고,조국의독립을염원
했다.
힘을통해문학은사람들에게희망을주고결국절
상,동유럽발칸학제13권1호(2011,6)
하며 그 의지를 작품 속에 담아냈다는 것과 조국
실증주의문학은19세기후반폴란드가산업사
망을극복하게만든다.
?프루스의소설의주인공실리막연구,동
유럽발칸연구제28호(2011,12)
의독립을보지못한채로전쟁터,혹은감옥이나
회로옮겨갈때폴란드사람들의의식이나사회적
최교수는문학이가지고있는보편적인문학의
수용소에서생을마감했다는점이그렇다.
풍경을있는그대로묘사하는것이특징이다.예를
가치에주목한다.“제게있어문학은‘세상을보는
두시인의작품속에는순수하고열정적인조국
들면실증주의문학에서는낭만주의는전혀다루지
창’이면서, 나아가‘세상과 소통하는 매개체’입니
애와자기희생,민족의독립에대한애틋한염원이
않았던노동의가치와근면을이야기한다.19세기
다.우리는문학작품을통해가보지못한나라,만
생생하게담겨있다.
산업혁명과함께사람들의의식이변화한것을보
나지못한사람들,보지못한풍경,목격하지않은
폴란드 문학 작품 번역 및 논문저술 활동을 하며
또한 최 교수는 두 나라의 문학이 서로에 대한
여주는 것이다. 또한 낭만주의가 이상적인 모습으
사건, 체험하지 못한 문화들을 생생하게 접할 수
2012년폴란드문학을널리알리는데기여한공로로
강한공감대를표출하고있다는점을지적했다.폴
로한껏미화시켰던농촌의모습이아닌있는그대
있습니다.그리고이러한간접경험을통해세상으
십자훈장을수상하였다.
란드의 작가 바츠와프 셰로셰프스키(Wacław
로의 폴란드 농촌을 그려내기도 한다. 낭만주의가
로나아가는법,세상과소통하는법,나아가세상
Sieroszewski)는 한국을 여행하고 돌아온 뒤에 쓴
귀족만을주인공으로삼았던반면실증주의문학에
과더불어살아가는법을배웁니다.”
폴란드 문학 번역서로 《흑단-카푸시친스키의 아프
책 「한국, 극동의 열쇠(Korea, klucz Dalekiego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농민, 노동자들, 유대인들이
마지막으로얼마전최교수는한젊은독자로
리카 르포에세이》, 《헤로도토스와의 여행》 등이 있
다.한국문학황선미의《마당을나온암탉》등을폴
Wschodu)」에서“오, 한국이여, 조용한 아침의 나
기도하다.최교수는폴란드가이렇게낭만주의와
부터편지한통을받았다는일화를덧붙였다.최
란드어로번역하였다.
라여!너의운명은불과얼마전나의조국폴란드
실증주의라는서로다른요소가함께공존하는나
교수가 번역한「흑단 - 카푸시친스키의 아프리
의 운명과 너무나 비슷하도다”라고 썼다. 우리나
라였다는점에서폴란드문학의예술성이두드러진
카르포에세이」를읽고그독자가큰감동을받
?비스와바쉼보르스카와노장사상의상생적유기
라에서도 김광균 시인이 대표작「추일서정」에서
다고짚었다.
았다는 편지였다.“아프리카 태생도 아닌 폴란드
론적 자연관, 동서비교문학저널 제 12호 (2005,
“낙엽은폴란드망명정부의지폐,포화에이즈러
서유럽과동유럽사이에서문화적인교량의역
의기자가쓴르포를읽고,폴란드도아프리카도
봄·여름)
진 토룬 시의 가을하늘을 생각케 한다”라고 표현
할을해왔던나라,슬라브의뿌리를가졌지만기독
가본 적 없는 한반도의 한 20대 소녀가 눈물을
?폴란드문학을통해살펴본19세기말,20세기초
했다.이처럼우리나라와폴란드는지리적거리는
교문명을받아들인나라,낭만주의와실증주의의
흘릴 만큼 큰 감동을 받았다는 것….‘문학’이라
서양문학속의동양문화열풍,동유럽발칸학제4
권1호(2002,6)
멀리떨어져있지만마음의거리만은가까웠다.
요소가함께공존하는나라,사회주의체제하에서
는울타리안에서서로만난적도없는사람들이
?폴란드콜롬부스세대와윤동주의저항시비교연
도가톨릭이라는종교를굳건히지켜온나라로폴
소통하고,교감하면서,보편적인인류애를되새긴
구,동유럽발칸학제4권2호(2002,12)
란드 문화와 문학은 바로 이런 이중적인 요소들
다는 것…. 문학의 힘은, 문학의 가치는 이렇게
조국에대한사랑,낭만주의와실증주의
?폴란드사회주의리얼리즘시에나타난한국전쟁,
사이의갈등과충돌속에서담금질되며폴란드문
경이롭습니다.”
동유럽발칸연구제11권2호(2002,12)
폴란드가 분할점령을 당한 19세기는 폴란드 민
학의예술성을지탱해주는원동력을얻었다.
임수진기자87curious@hufs.ac.kr
09
2013년9월9일월요일963호
‘ 양의대한민국’폴란드의문학을만나다
많은사람들이우리나라문학을‘한(恨)의문학’이라고표현한다.굴곡진역사속에서우리나라민족이가지고있는‘한’이문학에그대로담겨있기때문이다.
그런데‘한의문학’이라고불릴만한문학이지구반대편에또있다.바로폴란드문학이다.단재신채호는우리나라를‘동방의폴란드’라고표현하기도했다.우리나라와폴란드,얼마나닮아있을까?
언어에대한사랑,문학에대한사랑
멀지만가까운우리나라와폴란드
족에게 최대의 위기였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폴
란드문학은위기의그때에세계의문학과어깨를
어려운시기를문학으로버텨낸만큼폴란드사
우리나라와 폴란드가 굴곡진 역사를 지니게 된
나란히할만큼비약적으로발전했다.이시기전반
람들의문학사랑은남다르다.민족시인인미츠키
배경에는지정학적특수성이있다.강국사이에끼
을대표하는문예사조가낭만주의다.
에비츠의경우폴란드어느도시에가나그의동상
어외세의침략이잦았던것이다.우리나라는중국
낭만주의 문학의 특징은 잃어버린 고향의 모
이있다.심지어소도시에도,조그마한마을에도그
과일본사이에위치해있고,폴란드도유럽의중앙
습을아주생생하게묘사해조국과고향에대한
의동상이나그의이름을딴거리가꼭있다고한
에자리잡아‘유럽의심장’이라고불린바있다.
사랑을 표현한다는 점이다. 막연하게 조국애를
다.정교수는“폴란드사람이라면미츠키에비츠는
우리나라와 폴란드의 또 다른 공통점은 비슷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폴란드 국민들이 평화롭
누구나알고존경한다”고설명했다.자신의이름을
시기에전쟁없이나라를잃었다는것이다.폴란드
게 살았던 그 시대를 보여주며 사람들이 식민
딴동상이나거리가있는시인은미츠키에비츠뿐
는원래폴란드,백러시아(서부지역),리투아니아,
지배로 인해 잃은 것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
만이아니다.사람들은폴란드의어느도시를가더
우크라이나서부지역등광활한영토를지배하고
는것이다.
라도시인들의동상이나그들의이름을딴거리들
있던동부유럽의강국이었다.그러나1795년△러
“낭만주의는 조국에 대한 사랑, 고향에 대한
을쉽게만날수있다.
시아 △오스트리아 △프로이센 3국의 분할통치를
사랑을강조함으로써폴란드국민들에게우리가
뿐만아니라폴란드에서는시를읽는모습도자주
받게되면서나라를잃었다.
얼마나 소중한 것을 잃고 있냐고 묻습니다”정
발견할수있다.택시기사들이손님을기다리는동
우리나라와폴란드는이러한역사적배경이있었
교수는 이어서“낭만주의 문학이 폴란드 문학계
안책을읽고있을정도다.최교수는“사실폴란드에
기에 끊임없이 저항하고 독립운동을 펼쳤다. 정병
를지배하고있던시기에폴란드에서는11월봉
서만큼시인과작가들이존경받고문학과역사가하
권폴란드어과교수(이하정교수)는“한민족이나
기와 1월 봉기라는 무장봉기가 일어났는데 이
나로용해돼있는나라도찾아보기힘들것입니다”
라가망했는데도독립운동을계속한다는것은훌
봉기의 정신적인 토대가 바로 낭만주의 문학이
라고언급했다.그래서인지폴란드에서는‘세명중
륭한전통과문화를갖추고있다는뜻입니다”라고
었죠”라고덧붙였다.
한명은작가’라는말이있을정도로작가수도많다.
설명했다.
최 교수는“다른 나라의 낭만주의는 개인의 내
이런폴란드의유별난문학사랑을설명하기위
최성은폴란드어과교수(이하최교수)는2차세계
면 세계를 지향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지만,
해두가지예를들수있다.폴란드대학에서는폴
대전이끝나고서는자본주의와사회주의가철저히
폴란드낭만주의문학에는외세의억압에적극적
란드 문학과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의 수도 많고
대립하던냉전시대를거치면서민족이서로대립하
으로저항하는애국주의적성향과역동성이강하
사회적인 대우도 좋다. 폴란드어문학부에 교수만
는비극을겪었다는점도공통점으로짚었다.이처럼
게나타나있다”고지적했다.최교수의설명에따
200여명이넘는대학이있으니설명이필요없을
우리나라와폴란드는지정학적으로중요한위치,전
르면 폴란드 민족 최대의 위기였던 이 분할점령
정도다.게다가폴란드인은폴란드문학뿐아니라
쟁없이나라를잃은점,독립운동의전개,냉전시대
시기, 즉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세 시인-미
폴란드어에대한사랑도정말남다르다.정교수는
같은민족의반목등유사한길을걸어왔다.
츠키에비츠(A. Mickiewicz: 1798-1855), 스워바
“1년에한두번은폴란드에꼭가는데갈때마다
“우리나라와 폴란드는 역사도 정서도 많이 닮아있습니다”
“문학을통해사람들은세상과더불어살아가는법을배웁니다”
▲폴란드크라쿠프의아담미츠키에비츠동상.
츠키(J. Słowacki: 1809-1849), 크라신스키(Z.
새로운사전이나와있어요.12권짜리국어사전은
Krasi′nski: 1812-1859)들의 시는 폴란드 민족이
수시로나오고50권으로된국어사전도있으니자
폴란드문학을읽으면한국도보인다
어두운현실속에서도꿈과희망을갖고주체성을
기 언어에 대한 폴란드 국민들의 엄청난 사랑을
지키는데큰역할을했다.지금까지도폴란드사
느낄수있는부분"이라며감탄했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와 폴란드 사이에 직접적인
람들은 이 세 시인을 민족시인(Wieszcz
1987년 우리학교에 폴란드어과를 설립하여 폴란드
교류는없었지만양국간에는역사적으로,또정서
narodowy)이라고부르며존경하고있다.
문학의힘이란
에대한체계적인연구가이루어질수있도록하였
적으로 많은 유사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19세기 후반에 폴란드 문학계에는 실증주의 문
다.대한민국과폴란드간의문화교류에기여한공로
와폴란드가공유하고있는이유사성들은문학작
학이등장한다.정교수는“낭만주의가가슴으로쓰
우리나라와폴란드는식민지배라는민족의위기
로2004년에십자훈장을수상하였다.
품에서도찾아볼수있다.
는감성적문학이라면실증주의는머리로쓰는이
를문학으로표현하고극복해나간나라라고할수
우선두나라의문학사에는외세의침략에반발
성적인문학입니다.기계돌아가는소리가기도소
있다.이렇게어려운시기에민족의정신적인토대
?마리아돔브로프스카의에나타난
하는‘저항시’와한민족간의반목을소재로삼은
리를압도했다고할수있죠”라는말로낭만주의와
가되어준문학의힘을설명하면서정교수는"한
폴란드 농촌의 모습, 동유럽발칸학 제 5권 2호
(2003,12)
작품이존재한다.그예로폴란드의시인바친스키
실증주의의차이를표현했다.정교수는"낭만주의
나라에서 문학이 발전하기 위한 토양으로 외세의
?곰브로비츠의에나타난“폴란
(Kr. K. Baczy′nski: 1921~1944)의 시와 우리나라
가맹목적인애국을노래했다면실증주의는더논
침략,가난,질병,외세의지배에따른도처의감시
드민족성”동유럽발칸학제6권2호(2004,12)
시인윤동주(1917~1945)의시를들었다.두시인
리적인방법으로애국을논한다"며“감성적인방법
자들, 그리고 절망에 있다"는 폴란드의 작가 마렉
?의 유대인, 세계문학비교연구 vol.21
은서로만난적도없고대화를나눈적도없지만
에서이성적인방법으로옮겨간거죠.애국하는법
플라스코의말을인용했다. 이러한모든절망적상
(2007,12)
살아온인생은비슷하다.2차대전당시20대의청
이바뀌면서문예사조도변하게된것"이라고설명
황이오히려문학에힘을불어넣는다는말이다.이
?마렉흐와스코의에나타난폴란드사회
년들이었다는것은물론이고,조국의독립을염원
했다.
힘을통해문학은사람들에게희망을주고결국절
상,동유럽발칸학제13권1호(2011,6)
하며 그 의지를 작품 속에 담아냈다는 것과 조국
실증주의문학은19세기후반폴란드가산업사
망을극복하게만든다.
?프루스의소설의주인공실리막연구,동
유럽발칸연구제28호(2011,12)
의독립을보지못한채로전쟁터,혹은감옥이나
회로옮겨갈때폴란드사람들의의식이나사회적
최교수는문학이가지고있는보편적인문학의
수용소에서생을마감했다는점이그렇다.
풍경을있는그대로묘사하는것이특징이다.예를
가치에주목한다.“제게있어문학은‘세상을보는
두시인의작품속에는순수하고열정적인조국
들면실증주의문학에서는낭만주의는전혀다루지
창’이면서, 나아가‘세상과 소통하는 매개체’입니
애와자기희생,민족의독립에대한애틋한염원이
않았던노동의가치와근면을이야기한다.19세기
다.우리는문학작품을통해가보지못한나라,만
생생하게담겨있다.
산업혁명과함께사람들의의식이변화한것을보
나지못한사람들,보지못한풍경,목격하지않은
폴란드 문학 작품 번역 및 논문저술 활동을 하며
또한 최 교수는 두 나라의 문학이 서로에 대한
여주는 것이다. 또한 낭만주의가 이상적인 모습으
사건, 체험하지 못한 문화들을 생생하게 접할 수
2012년폴란드문학을널리알리는데기여한공로로
강한공감대를표출하고있다는점을지적했다.폴
로한껏미화시켰던농촌의모습이아닌있는그대
있습니다.그리고이러한간접경험을통해세상으
십자훈장을수상하였다.
란드의 작가 바츠와프 셰로셰프스키(Wacław
로의 폴란드 농촌을 그려내기도 한다. 낭만주의가
로나아가는법,세상과소통하는법,나아가세상
Sieroszewski)는 한국을 여행하고 돌아온 뒤에 쓴
귀족만을주인공으로삼았던반면실증주의문학에
과더불어살아가는법을배웁니다.”
폴란드 문학 번역서로 《흑단-카푸시친스키의 아프
책 「한국, 극동의 열쇠(Korea, klucz Dalekiego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농민, 노동자들, 유대인들이
마지막으로얼마전최교수는한젊은독자로
리카 르포에세이》, 《헤로도토스와의 여행》 등이 있
다.한국문학황선미의《마당을나온암탉》등을폴
Wschodu)」에서“오, 한국이여, 조용한 아침의 나
기도하다.최교수는폴란드가이렇게낭만주의와
부터편지한통을받았다는일화를덧붙였다.최
란드어로번역하였다.
라여!너의운명은불과얼마전나의조국폴란드
실증주의라는서로다른요소가함께공존하는나
교수가 번역한「흑단 - 카푸시친스키의 아프리
의 운명과 너무나 비슷하도다”라고 썼다. 우리나
라였다는점에서폴란드문학의예술성이두드러진
카르포에세이」를읽고그독자가큰감동을받
?비스와바쉼보르스카와노장사상의상생적유기
라에서도 김광균 시인이 대표작「추일서정」에서
다고짚었다.
았다는 편지였다.“아프리카 태생도 아닌 폴란드
론적 자연관, 동서비교문학저널 제 12호 (2005,
“낙엽은폴란드망명정부의지폐,포화에이즈러
서유럽과동유럽사이에서문화적인교량의역
의기자가쓴르포를읽고,폴란드도아프리카도
봄·여름)
진 토룬 시의 가을하늘을 생각케 한다”라고 표현
할을해왔던나라,슬라브의뿌리를가졌지만기독
가본 적 없는 한반도의 한 20대 소녀가 눈물을
?폴란드문학을통해살펴본19세기말,20세기초
했다.이처럼우리나라와폴란드는지리적거리는
교문명을받아들인나라,낭만주의와실증주의의
흘릴 만큼 큰 감동을 받았다는 것….‘문학’이라
서양문학속의동양문화열풍,동유럽발칸학제4
권1호(2002,6)
멀리떨어져있지만마음의거리만은가까웠다.
요소가함께공존하는나라,사회주의체제하에서
는울타리안에서서로만난적도없는사람들이
?폴란드콜롬부스세대와윤동주의저항시비교연
도가톨릭이라는종교를굳건히지켜온나라로폴
소통하고,교감하면서,보편적인인류애를되새긴
구,동유럽발칸학제4권2호(2002,12)
란드 문화와 문학은 바로 이런 이중적인 요소들
다는 것…. 문학의 힘은, 문학의 가치는 이렇게
조국에대한사랑,낭만주의와실증주의
?폴란드사회주의리얼리즘시에나타난한국전쟁,
사이의갈등과충돌속에서담금질되며폴란드문
경이롭습니다.”
동유럽발칸연구제11권2호(2002,12)
폴란드가 분할점령을 당한 19세기는 폴란드 민
학의예술성을지탱해주는원동력을얻었다.
임수진기자87curious@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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