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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다하겠노라고 다짐한 바 있습니다. 최근 학교 구성원들의
들에 대한 연봉제와 성과급 제도를 실시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역량과 노력으로 보았을 때 이는 충분히 현실 가능한 목표라고
모든 것은 학교발전을 위한 뼈를 깍는 노력의 일환임을 해당 구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특정 순위를 표방하는 대학발전전
성원들이 이해해 주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교
략이 과연 대학 고유의 학문적 본령에 부합하는 것이냐는 회의
수님들께 국제저명학술지(SCI급) 논문게재를 골자로 하는 연구
적인 시각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인문학을 전공하는 학
력강화방안을 요청드리면서 그에 합당한 연구비의 대폭 인상
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와 같은 견해에 고민을 함께 하고 있는
을 결정하였습니다. 이 또한 힘들지만 우리 스스로 엄격한 잣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다른 모든 분야와 마찬가지로 대학도
를 적용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정책의 진정성을 대다수 교수님들
더 이상 평가의 사각지대에 머물 수만은 없게 되었습니다. 사회
께서 헤아려 주셨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는 대학을 고고한 상아탑으로 바라보던 기존의 관대한 시선을
거두어들이고 있으며, 대신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냉혹한 경
사랑하는 외대 가족 여러분!
쟁과 비교 원칙을 들이대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학에 대한 외부
의 평가가 정서적인 문제나 단순한 참고사항에 그치지 않고, 수
제가 즐겨 인용하는 구절 중에 “땀이 혈통을 만든다.”라는 말
험생들의 입시성적과 졸업생들의 취업률, 외부지원의 다과와 같
이 있습니다. 스페인의 대문호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에 나오
은 대학발전의 현실적 동인들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는 말로 성실하고 부단한 열정과 노력이 성공의 가장 중요한 덕
이미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항입니다.
목임을 강조한 표현입니다. 우리 외대가 진정한 세계 속의 명문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의 땀을 필요로 합니다.
한편으로 저는 국내 5위, 세계 100위라는 목표가 단순히 가시
학생, 교수, 직원, 동문, 학부모님 등 우리 모든 외대 가족은 고
적인 서열이나 몇몇 언론사의 평가결과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
향과 출신, 그리고 국적마저 다를지라도 학교 발전에 관해서는
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모두가 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땀을 아끼
Oblige)’라는 말이 함축하듯, 명문(名門)은 궁극적으로 순위의
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외대 가족이 흘리는 한 방울 한 방
문제가 아닌 의식(意識)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엄격한 자
울의 땀을 소중히 여기며 우리 외대를 더 좋은 대학으로 만들
기 절제와 그에 부합하는 사회적 책무의 이행이야 말로 명문의
겠습니다. 또한 총장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평교수이자 삼십 년
기본 전제조건일 것입니다. 매해 평가를 일희일비로 받아들일
가까이 대학에서 봉직한 대학인의 한 사람으로서 현 시대와 사
것이 아니라, 우리의 내적인 긴장감을 유지하는 자기성찰의 계
회 속에서 대학의 참다운 위상과 역할 그리고 의미에 대해 깊이
기로, 그리고 사회적 요구사항을 인지하는 소통의 기제로 삼고
천착하고 고민하며 여러분과 함께 해법을 모색해 나갈 것입니다.
자 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학교는 최근 몇 년간 재학생들에게 외국어인증제도, 졸업인증제
아무쪼록 모든 외대 가족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합니다. 감사합
도 등 엄격한 학사시스템을 부과해 왔습니다. 올해부터는 직원
니다.
2010년 10월
박 철
한국외국어대학교 총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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