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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4호
외대학보2011년부터2017년까지
열린공간
10
2014년9월2일화요일974호
뒷담하는기자 취재뒷이야기
어깨너머듣는교양
김태희(교양학부영화의이해와감상강사)
김다정기자
영화와소셜네트워크
현대는 이미지 과잉의 시대라 할 만하다.
는 모든 이미지는 화면상의 모습일 뿐 실제
생각은불편한침묵과함께‘이제이친구와
순간의기록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사람들은 으레 스마
와는다르다.19세기를대표하는프랑스작
영화 보면 안 되겠다’는 결심으로 끝맺기도
트폰을 꺼내 들고 영화나 방송을 보며 목
가중하나인스탕달은문학이‘사회적현실
한다.
적지에 도착하는 시간 동안 지루함을 달랜
을반영하는거울’과같다고말한바있지만,
영화에대한느낌은각기다를수있다.그
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직접 만든 이미
어떻게 보면 화면으로 삶의 모습을 있는 그
느낌은 설득될 수도, 그럴 필요도 없다. 하
지를 유튜브나 페이스북에 올려 공유하기
대로 보여주는 영화야말로 스스로의 삶을
지만자신들이영화를보고‘이해’한것은함
도한다.
반추하게 해주는 가장 강력한 도구라 할 수
께공유될수있다.현대사회에서소셜네트
글을쓰는것은기본이요,사진을잘찍는것또한기자
하지만이러한이미지의풍요로움속에사
있다.다시말해영화를이해한다는것은허
워크가 사회적인 이슈로 부상하고, 그래서
의 본분이다. 본지 내에는 ‘일시정지’라는 코너가 있다.
는우리는역설적이게도쏟아지는이미지에
구를 거울삼아 현실의 삶을 돌이켜보게 해
자의든 타의든 우리는 항상 다른 이들과 매
사진을담는코너인데지난학기필자가담당했다.다른
시각을 지배당하며 공허한 마음에 빠져든
준다는데에그의미가있다.더해비록완전
체로연결돼있다.하지만또한그어느시대
기사를쓰는것보다도나는이코너가훨씬어려웠다.기
다.어떤영화를보고싶다는생각이들기도
한 실제가 아닌 허구라 할지라도 이에 적합
못지않게 오늘날까지도 혼자라는 외로움이
사와는달리사진을통해공감을이끌어내야하고,사진
전에 여기저기 몰려드는 무수한 광고의 더
한 통일성을 부여하며 삶의 전반을 통찰할
상쇄되지않는다.그까닭은다른사람의차
에전달하고싶은메시지를담아내야하기때문이다.필
미들은너도나도이영화혹은저영화를꼭
수있게해주는것은캐릭터와플롯의힘일
이를 이해하거나 나를 이해시키려하지 않
자는 사진을 잘 찍는 편도 아니었고 생각보다 찍을만한
봐야한다며 아우성친다. 이러한 이미지 과
것이다.
고,막연히어딘가있을딱맞는이상적인친
소재를찾는일이쉽지않았다.그래서다른기사들보다
잉의 시대에 영화를 배우는 것이 우리에게
영화를 단순한 감상에서 이해로 전환하는
구를찾아헤매기때문일것이다.
가장늦게마감하기일쑤였다.
어떤의미가있을까?이런질문으로부터영
행위의또다른의미는서로간의진정한소
우리는 「영화의 이해와 감상」이라는 강의
그러던중퓰리처상사진전을관람하게됐다.퓰리처상
화의이해와감상수업은시작된다.
셜네트워크를구축할가능성을열어준다는
에서,이미지를통해보이는것이면의보이
은대부분의사람들이알고있듯이‘잘찍은사진’을선정
그렇다면 영화를 감상하는 데에서 그치지
점이다.두친구가같은영화를보러갔다고
지 않는 것들이 어떻게 소통의 계기를 만드
해주는상이다.잘찍은사진의기준이라고하면구도와
않고 영화를 이해한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
하자.사실함께볼영화를정하는것자체도
는지를 살펴본다. 영화 이미지가 어떻게 세
명암,색감을잘표현한사진이라고생각할수도있지만
미가있을까?사람이나사물에대해서단순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것보다 더 까다로운
상에 태어나 시대를 거쳐 오늘날까지 진화
퓰리처상은그런사진콘테스트가아니다.이상의 잘찍
한 느낌의 차원을 넘어 이해로 나아간다는
상황은 함께 관람한 친구가 영화에 대해 나
해왔으며,각기다른생각을지닌인간들간
은사진은다소충격적이었다.대부분의사진들이전쟁,
것은 표면에서 내면으로 관심이 전환됨을
와다른느낌을갖게됐을때이다.‘와,영화
의 소통을 어떻게 가능케 해줬는지 이해함
기아에 관련된 자극적인 사진이었다. 상을 받은 사진들
뜻한다. 사실 모든 이미지들은 태생적으로
대단하다’,혹은‘생각보다별론데’라며영화
으로써 우리는 서로 간의 더욱 인간적인 소
속에는 기자들의 고민과 치열함,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표면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화면에 보이
관 문을 나설 때 가지는 상충되는 감정이나
셜네트워크를완성시킬수있을것이다.
어렵게사진을찍었는지가담겨있었다.
일 시
퓰리처상의 기자들은 진실을 전달하고 보여주기 위해
발로뛰었다.이상을받았던케빈카터는“사진으로라도
정 지
가을성큼,마중나온코스모스
알려야겠다는사명감에서카메라를든다”고말했다.사진
은강력한힘을가지고있다.순간의기록은세상을바꾸며
글로는표현할수없는것들을보여준다.퓰리처상사진전
은그런사진의힘을느낄수있었던좋은경험이었다.
‘뱅뱅클럽(bang bang club)'은 위험한 남아프리카공
화국 전쟁터에서 두려움 없이 용감하게 그 현장을 취재
하던네명의기자를일컫는말이다.이들의이야기는영
화로도만들어졌는데이영화속에는기자로서의의무와
인간적인 윤리 사이의 딜레마와 이로 인한 고통이 드러
나있다.
뱅뱅클럽에 속한 기자인 케빈 카터의 대표적인 작품
이 ‘굶주린 소녀와 독수리’다. 굶주린 소녀를 위협하고
있는 독수리에게서 소녀를 구하지 않았다며 대중들은
그를비난했다.기자가아닌사람으로서의윤리를원한
것이다. 하지만 분쟁지역을 취재하는 이들에게는 그곳
을알려야한다는기자의본분이있다.그가사진을찍지
않았더라면우리는그소녀의상황조차알수없었을것
이다.
케빈카터라고소녀를구하고싶지않았을까.그도셔
터를 누르기까지의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나게 많은
고민을했을것이다.그의사진뿐만아니라퓰리처상사
진전의 모든 사진이 저마다의 고민을 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기자의사진은언제나고민의연속이다.필자
무더웠던여름이가고가을이오나보다.가을의상징인코스모스가하나둘씩앳된얼굴로마중을나오고있다.가을이오면설레는마음으로
장롱속에넣어두었던긴팔옷들을꺼내입고사랑하는사람들과함께코스모스길을걸어보는건어떨까.
또한항상다른이들의삶을한장으로보여주기위해치
이진형기자89matteo@hufs.ac.kr
열하게고민해야겠다는생각을하며사진을바라봤다.
외대학보독자위원회를모집합니다
2014년2학기동안외대학보를비평해주실독자위원을모십니다.
◆활동내역 2014년2학기외대학보974~979호비평후비평문작성(총6회,개인당2회)
◆모집단위 서울배움터3명/글로벌배움터3명
◆모집기간 9월17일(수)까지/18일합격자발표
◆지원방법 학교공지사항에서지원서다운또는학보사에서지원서수령후학보사에직접제출또는이메일제출
서울배움터88daisy@hufs.ac.kr
글로벌배움터89baquilbullae@hufs.ac.kr
◆지원자격 학부생,대학원생,교직원등성실하게참여할수있는외대구성원
◆활동혜택 ?비평문에대한소정의원고료지급
?외대학보독자위원수료증지급
?기념품지급
◆문의 서울배움터김다정기자010-9996-5104
글로벌배움터유다송기자010-4443-2000
독자위원이써주신비평문은매호외대학보에실립니다.학보도꼼꼼히읽고,사람들과만나토론하고싶은지식인을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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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대학보축쇄판제11권
외대학보2011년부터2017년까지
열린공간
10
2014년9월2일화요일974호
뒷담하는기자 취재뒷이야기
어깨너머듣는교양
김태희(교양학부영화의이해와감상강사)
김다정기자
영화와소셜네트워크
현대는 이미지 과잉의 시대라 할 만하다.
는 모든 이미지는 화면상의 모습일 뿐 실제
생각은불편한침묵과함께‘이제이친구와
순간의기록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사람들은 으레 스마
와는다르다.19세기를대표하는프랑스작
영화 보면 안 되겠다’는 결심으로 끝맺기도
트폰을 꺼내 들고 영화나 방송을 보며 목
가중하나인스탕달은문학이‘사회적현실
한다.
적지에 도착하는 시간 동안 지루함을 달랜
을반영하는거울’과같다고말한바있지만,
영화에대한느낌은각기다를수있다.그
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직접 만든 이미
어떻게 보면 화면으로 삶의 모습을 있는 그
느낌은 설득될 수도, 그럴 필요도 없다. 하
지를 유튜브나 페이스북에 올려 공유하기
대로 보여주는 영화야말로 스스로의 삶을
지만자신들이영화를보고‘이해’한것은함
도한다.
반추하게 해주는 가장 강력한 도구라 할 수
께공유될수있다.현대사회에서소셜네트
글을쓰는것은기본이요,사진을잘찍는것또한기자
하지만이러한이미지의풍요로움속에사
있다.다시말해영화를이해한다는것은허
워크가 사회적인 이슈로 부상하고, 그래서
의 본분이다. 본지 내에는 ‘일시정지’라는 코너가 있다.
는우리는역설적이게도쏟아지는이미지에
구를 거울삼아 현실의 삶을 돌이켜보게 해
자의든 타의든 우리는 항상 다른 이들과 매
사진을담는코너인데지난학기필자가담당했다.다른
시각을 지배당하며 공허한 마음에 빠져든
준다는데에그의미가있다.더해비록완전
체로연결돼있다.하지만또한그어느시대
기사를쓰는것보다도나는이코너가훨씬어려웠다.기
다.어떤영화를보고싶다는생각이들기도
한 실제가 아닌 허구라 할지라도 이에 적합
못지않게 오늘날까지도 혼자라는 외로움이
사와는달리사진을통해공감을이끌어내야하고,사진
전에 여기저기 몰려드는 무수한 광고의 더
한 통일성을 부여하며 삶의 전반을 통찰할
상쇄되지않는다.그까닭은다른사람의차
에전달하고싶은메시지를담아내야하기때문이다.필
미들은너도나도이영화혹은저영화를꼭
수있게해주는것은캐릭터와플롯의힘일
이를 이해하거나 나를 이해시키려하지 않
자는 사진을 잘 찍는 편도 아니었고 생각보다 찍을만한
봐야한다며 아우성친다. 이러한 이미지 과
것이다.
고,막연히어딘가있을딱맞는이상적인친
소재를찾는일이쉽지않았다.그래서다른기사들보다
잉의 시대에 영화를 배우는 것이 우리에게
영화를 단순한 감상에서 이해로 전환하는
구를찾아헤매기때문일것이다.
가장늦게마감하기일쑤였다.
어떤의미가있을까?이런질문으로부터영
행위의또다른의미는서로간의진정한소
우리는 「영화의 이해와 감상」이라는 강의
그러던중퓰리처상사진전을관람하게됐다.퓰리처상
화의이해와감상수업은시작된다.
셜네트워크를구축할가능성을열어준다는
에서,이미지를통해보이는것이면의보이
은대부분의사람들이알고있듯이‘잘찍은사진’을선정
그렇다면 영화를 감상하는 데에서 그치지
점이다.두친구가같은영화를보러갔다고
지 않는 것들이 어떻게 소통의 계기를 만드
해주는상이다.잘찍은사진의기준이라고하면구도와
않고 영화를 이해한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
하자.사실함께볼영화를정하는것자체도
는지를 살펴본다. 영화 이미지가 어떻게 세
명암,색감을잘표현한사진이라고생각할수도있지만
미가있을까?사람이나사물에대해서단순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것보다 더 까다로운
상에 태어나 시대를 거쳐 오늘날까지 진화
퓰리처상은그런사진콘테스트가아니다.이상의 잘찍
한 느낌의 차원을 넘어 이해로 나아간다는
상황은 함께 관람한 친구가 영화에 대해 나
해왔으며,각기다른생각을지닌인간들간
은사진은다소충격적이었다.대부분의사진들이전쟁,
것은 표면에서 내면으로 관심이 전환됨을
와다른느낌을갖게됐을때이다.‘와,영화
의 소통을 어떻게 가능케 해줬는지 이해함
기아에 관련된 자극적인 사진이었다. 상을 받은 사진들
뜻한다. 사실 모든 이미지들은 태생적으로
대단하다’,혹은‘생각보다별론데’라며영화
으로써 우리는 서로 간의 더욱 인간적인 소
속에는 기자들의 고민과 치열함,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표면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화면에 보이
관 문을 나설 때 가지는 상충되는 감정이나
셜네트워크를완성시킬수있을것이다.
어렵게사진을찍었는지가담겨있었다.
일 시
퓰리처상의 기자들은 진실을 전달하고 보여주기 위해
발로뛰었다.이상을받았던케빈카터는“사진으로라도
정 지
가을성큼,마중나온코스모스
알려야겠다는사명감에서카메라를든다”고말했다.사진
은강력한힘을가지고있다.순간의기록은세상을바꾸며
글로는표현할수없는것들을보여준다.퓰리처상사진전
은그런사진의힘을느낄수있었던좋은경험이었다.
‘뱅뱅클럽(bang bang club)'은 위험한 남아프리카공
화국 전쟁터에서 두려움 없이 용감하게 그 현장을 취재
하던네명의기자를일컫는말이다.이들의이야기는영
화로도만들어졌는데이영화속에는기자로서의의무와
인간적인 윤리 사이의 딜레마와 이로 인한 고통이 드러
나있다.
뱅뱅클럽에 속한 기자인 케빈 카터의 대표적인 작품
이 ‘굶주린 소녀와 독수리’다. 굶주린 소녀를 위협하고
있는 독수리에게서 소녀를 구하지 않았다며 대중들은
그를비난했다.기자가아닌사람으로서의윤리를원한
것이다. 하지만 분쟁지역을 취재하는 이들에게는 그곳
을알려야한다는기자의본분이있다.그가사진을찍지
않았더라면우리는그소녀의상황조차알수없었을것
이다.
케빈카터라고소녀를구하고싶지않았을까.그도셔
터를 누르기까지의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나게 많은
고민을했을것이다.그의사진뿐만아니라퓰리처상사
진전의 모든 사진이 저마다의 고민을 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기자의사진은언제나고민의연속이다.필자
무더웠던여름이가고가을이오나보다.가을의상징인코스모스가하나둘씩앳된얼굴로마중을나오고있다.가을이오면설레는마음으로
장롱속에넣어두었던긴팔옷들을꺼내입고사랑하는사람들과함께코스모스길을걸어보는건어떨까.
또한항상다른이들의삶을한장으로보여주기위해치
이진형기자89matteo@hufs.ac.kr
열하게고민해야겠다는생각을하며사진을바라봤다.
외대학보독자위원회를모집합니다
2014년2학기동안외대학보를비평해주실독자위원을모십니다.
◆활동내역 2014년2학기외대학보974~979호비평후비평문작성(총6회,개인당2회)
◆모집단위 서울배움터3명/글로벌배움터3명
◆모집기간 9월17일(수)까지/18일합격자발표
◆지원방법 학교공지사항에서지원서다운또는학보사에서지원서수령후학보사에직접제출또는이메일제출
서울배움터88daisy@hufs.ac.kr
글로벌배움터89baquilbullae@hufs.ac.kr
◆지원자격 학부생,대학원생,교직원등성실하게참여할수있는외대구성원
◆활동혜택 ?비평문에대한소정의원고료지급
?외대학보독자위원수료증지급
?기념품지급
◆문의 서울배움터김다정기자010-9996-5104
글로벌배움터유다송기자010-4443-2000
독자위원이써주신비평문은매호외대학보에실립니다.학보도꼼꼼히읽고,사람들과만나토론하고싶은지식인을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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