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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4호
외대학보축쇄판제11권
기획
07
2014년9월2일화요일974호
내가바로여행밀담남녀!
중세철학자아우구스티누스는‘여행하지않는사람에게이세상은한페이지만읽은책과같다’고말했다.삶을책한권에비교했을때지금우리는어
떤장을읽고있을까.여기새로운책장을넘기고있는우리학교학생들이있다.본지에서는그들의책을들여다보기로했다.이들의이야기를읽고당
신의다음장을계획해보는것은어떨까.
김다정기자88daisy@hufs.ac.kr
중국·만리행
네팔·안나푸르나
파키스탄·훈자마을
기말고사가끝나자마자강지혜(통번역·스페인어13)양은설렘
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이하ABC)는비산악인이갈수있는최고
배낭여행객에게는3대블랙홀이있다.한번들어가면나오고싶
가득한 마음으로 학생회관 옆에 세워둔 자전거에 올랐다. 강 양은
높이인4130m에있다.지난해여름조상철(경상·경제09)군은가
지않은곳이라고해서블랙홀이라는것이다.라오스방비엥,이집트
이번방학에10명의학생들과함께중국쿤밍에서출발해구이양,
이드와포터(트레킹에필요한짐을지고산을오르는일을하는사
다합,그리고파키스탄훈자마을이다.세계여행을하고있는나참솔
충칭, 청두를 거쳐 시안까지 총 2316km를 오직 자전거를 이용해
람)도없이ABC에도전했다.
(상경·경제09)군은그중한곳인훈자마을에다녀왔다.
완주했다.중국에서자전거를타는것은생각보다쉽지않았다.여
ABC에올라가는길은두가지로있는데그는그중풍경이아름다
네팔과인도를거쳐파키스탄에도착했다.그는“파키스탄은대
행시작전컸던기대감은그녀를더욱실망시켰다.“항상산을오르
운코스를선택했다.나야플에서트레킹을시작해약800m정도를
부분의 사람들이 이슬람 국가, 테러국가로 인식하고 있지만 일부
내리는건물론이고비포장도로를아픈엉덩이를참아가며달렸다”
올라첫목표지점인반탄티마을에도착했다.반탄티의롯지(산장)에
위험지역을 제외하면 파키스탄도 그리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라
며“가끔은트럭이길을막고있거나물이고여자전거가지나갈수
도착해“너무힘들어씻지도못한채꼼짝없이누워있던기억이난
고했다.
없었고도로가갑자기사라질때도있었다”고했다.
다”며웃었다.
파키스탄에 들어가는 길은 크게 2가지가 있다. 육로와 항공편이
날씨또한만만치않았다.광저우의뜨거운태양아래서땀이비오
다음날2750m의고라파니를목표지점으로하고또다시걷기시
다.나군은인도에서육로로국경을넘어가는쪽을택했다.인도와
듯쏟아졌다.그녀를더힘들게한것은바로지나가는차들의경적
작했다.첫날과달리등선과계곡을번갈아오르내리는길이어서조
파키스탄은종교대립으로인해분리된나라로국경을넘을때도걸
소리였다.그녀는“차가우리를보기만하면시비를걸었다.빵빵대
금수월했다.이틀정도산에있다보니점차트레킹이수월해졌고
어서는건너갈수가없다.인도국경에서출국절차를밟고,버스를
는소리에착했던팀원들마저욕을해가며성을냈다”고회상했다.
주변경치를감상하는여유도생겼다.
타서파키스탄출입국사무소로이동하게된다.그는인도에서묵었
하지만오르막이있으면내리막도있듯,힘든일이있으면그녀
그러나점차고도가높아지면서동행하던사람들은고산병으로고
던숙소까지꼬치꼬치캐묻고확인받았다.
를웃게하는일들도많았다.강양은“죽을만큼주행한뒤면시원
생했다.개인차가있지만3000m를기준으로심해지는병이다.다행
파키스탄의버스는우리의상상과는다르다.버스에서는테러위험
한바람과맑은하늘이우리를기다리고있었다”고회상했다.‘씨꽈
히조군은고산병의증상은보이지않았다.3400m데우랄리에도
때문에비디오로얼굴을녹화한다.산사태와도로사정,각종검문으
이찐이콰이~(수박이한근에일원~)’라외치는트럭을붙잡아수박
착했지만좋지않은날씨로더걸을수없었다.원래도착목표였던
로 인해 총 36시간의 버스여행 끝에 그는 그림 같은 마을 훈자
을사서팀원들과옹기종기앉아함께먹은것이기억에남는다고
3700m마차푸차레베이스캠프(이하MBC)로갈수가없어데우랄
(Hunza)에 도착했다. 훈자마을 안에서도 카리마바드(Karimabad)
한다.복숭아,망고,망고스틴,청포도,하미과등의중국과일들은
리의롯지에짐을풀었다.각마을마다있는롯지에서는그는세계
라는곳으로갔다.여행자들이오고싶어도길이어려워손때묻지
가격도 착하고 맛도 착했다. 가게 앞에 쉬고 있을 때면 물건 하나
여러나라의등산객들을만날수있었다.짐을푼그는롯지에서한
않은마을이다.
사지않았는데도의자를꺼내주며여기앉으라던가게아주머니부
국인아저씨와20대커플,19살영국남학생과친해졌다.
훈자마을북쪽에는파수라는지역이있다.나군은이곳을“빙하
터, 길을 잘못 들어왔다며 맞는 길을 알려주던 경찰들, 우연히 세
엄청난폭설에날씨가좋아지길기원하며데우랄리롯지에서하루
와산들,그리고밤에쏟아지는무수한별들이명관”이라고설명했
번이나마주친4형제자전거팀까지그녀에게잊지못할고마운인
를지냈다.하지만다음날아침에일어나보니눈은허리까지쌓여
다.2010년대규모산사태로이곳으로가는길목은호수가됐다.마
연들을많이만났다.
있었다.자칫잘못하면내려가는길마저막혀꼼짝없이갇히게될수
을이있던곳이라많은사상자가발생했고집들이수몰됐지만그자
중국은출발지에서타는기차도8시간이연착되는이상한나라
도있는상황이었다.
리는아름다운에메랄드빛의호수가된것이다.
다. 그 덕분에 그녀는 참고 참는 인내의 능력을 얻었다. 또 예측
아저씨가가이드와포터에게팁을더줄테니눈을뚫고더올라가
나군은다음날3270m울타르메도우를오르기로했다.힘들지는
불가능한상황에어떤일이일어나든웃으며즐길수있는능력도
자고제안해눈을치우며MBC를향해올랐다.그때 가이드와포터
않지만길이없는곳이라현지인들과같이가라는말에자주가는식
얻었다.
들의다급한목소리가들렸다.눈사태였다.엎드려서머리를보호하
당주인아스란의15살꼬마를데려갔다.보통왕복8시간걸리는코
그녀는51일간의여행동안매일어떤일이펼쳐질지부푼마음으
며눈사태가무사히지나가길기도했고다행히다치지않았다.그는
스를5시간만에다녀왔다.15살꼬마는“여기가학교에서자주소풍
로상쾌한아침을맞이했고,무슨일이일어나도하루를잘마쳤다
더이상의트레킹은불가능하다고판단해ABC등산은다음을기약
오는곳이라며자기친구들이랑가면이속도로안간다”는무서운
는 것에 감사하며 잠들었다. 탈도 많았지만 여행에서 돌아온 지금
했다. 비록 목표였던 ABC등산에는 실패했지만 조 군은 “대자연의
말을했다.
생각하면모든순간들이잊지못할추억이다.그녀는“혼자가아니
웅장함과무서움,할수있다는자신감등많은것을배운트레킹이
파키스탄에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그는 남은 세계여행을 위해
라10명이함께했기에뜻깊었던여행이었다”고전했다.
었다”고전했다.
버스를타고다시24시간을달려공항으로향했다.
▲만리행도중함께떠난팀원과수박을
▲만리행은끝이안보이는완주였다.
▲주변경치를 감상하며 트레킹 하는
▲안나푸르나는 변덕스러운 날씨로
▲산사태로인해호수가된파수로가는
▲훈자 마을은 어디를 찍어도 그림이
먹는모습.
모습
트레킹이힘들때가많았다.
길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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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5호~1015호
외대학보축쇄판제11권
기획
07
2014년9월2일화요일974호
내가바로여행밀담남녀!
중세철학자아우구스티누스는‘여행하지않는사람에게이세상은한페이지만읽은책과같다’고말했다.삶을책한권에비교했을때지금우리는어
떤장을읽고있을까.여기새로운책장을넘기고있는우리학교학생들이있다.본지에서는그들의책을들여다보기로했다.이들의이야기를읽고당
신의다음장을계획해보는것은어떨까.
김다정기자88daisy@hufs.ac.kr
중국·만리행
네팔·안나푸르나
파키스탄·훈자마을
기말고사가끝나자마자강지혜(통번역·스페인어13)양은설렘
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이하ABC)는비산악인이갈수있는최고
배낭여행객에게는3대블랙홀이있다.한번들어가면나오고싶
가득한 마음으로 학생회관 옆에 세워둔 자전거에 올랐다. 강 양은
높이인4130m에있다.지난해여름조상철(경상·경제09)군은가
지않은곳이라고해서블랙홀이라는것이다.라오스방비엥,이집트
이번방학에10명의학생들과함께중국쿤밍에서출발해구이양,
이드와포터(트레킹에필요한짐을지고산을오르는일을하는사
다합,그리고파키스탄훈자마을이다.세계여행을하고있는나참솔
충칭, 청두를 거쳐 시안까지 총 2316km를 오직 자전거를 이용해
람)도없이ABC에도전했다.
(상경·경제09)군은그중한곳인훈자마을에다녀왔다.
완주했다.중국에서자전거를타는것은생각보다쉽지않았다.여
ABC에올라가는길은두가지로있는데그는그중풍경이아름다
네팔과인도를거쳐파키스탄에도착했다.그는“파키스탄은대
행시작전컸던기대감은그녀를더욱실망시켰다.“항상산을오르
운코스를선택했다.나야플에서트레킹을시작해약800m정도를
부분의 사람들이 이슬람 국가, 테러국가로 인식하고 있지만 일부
내리는건물론이고비포장도로를아픈엉덩이를참아가며달렸다”
올라첫목표지점인반탄티마을에도착했다.반탄티의롯지(산장)에
위험지역을 제외하면 파키스탄도 그리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라
며“가끔은트럭이길을막고있거나물이고여자전거가지나갈수
도착해“너무힘들어씻지도못한채꼼짝없이누워있던기억이난
고했다.
없었고도로가갑자기사라질때도있었다”고했다.
다”며웃었다.
파키스탄에 들어가는 길은 크게 2가지가 있다. 육로와 항공편이
날씨또한만만치않았다.광저우의뜨거운태양아래서땀이비오
다음날2750m의고라파니를목표지점으로하고또다시걷기시
다.나군은인도에서육로로국경을넘어가는쪽을택했다.인도와
듯쏟아졌다.그녀를더힘들게한것은바로지나가는차들의경적
작했다.첫날과달리등선과계곡을번갈아오르내리는길이어서조
파키스탄은종교대립으로인해분리된나라로국경을넘을때도걸
소리였다.그녀는“차가우리를보기만하면시비를걸었다.빵빵대
금수월했다.이틀정도산에있다보니점차트레킹이수월해졌고
어서는건너갈수가없다.인도국경에서출국절차를밟고,버스를
는소리에착했던팀원들마저욕을해가며성을냈다”고회상했다.
주변경치를감상하는여유도생겼다.
타서파키스탄출입국사무소로이동하게된다.그는인도에서묵었
하지만오르막이있으면내리막도있듯,힘든일이있으면그녀
그러나점차고도가높아지면서동행하던사람들은고산병으로고
던숙소까지꼬치꼬치캐묻고확인받았다.
를웃게하는일들도많았다.강양은“죽을만큼주행한뒤면시원
생했다.개인차가있지만3000m를기준으로심해지는병이다.다행
파키스탄의버스는우리의상상과는다르다.버스에서는테러위험
한바람과맑은하늘이우리를기다리고있었다”고회상했다.‘씨꽈
히조군은고산병의증상은보이지않았다.3400m데우랄리에도
때문에비디오로얼굴을녹화한다.산사태와도로사정,각종검문으
이찐이콰이~(수박이한근에일원~)’라외치는트럭을붙잡아수박
착했지만좋지않은날씨로더걸을수없었다.원래도착목표였던
로 인해 총 36시간의 버스여행 끝에 그는 그림 같은 마을 훈자
을사서팀원들과옹기종기앉아함께먹은것이기억에남는다고
3700m마차푸차레베이스캠프(이하MBC)로갈수가없어데우랄
(Hunza)에 도착했다. 훈자마을 안에서도 카리마바드(Karimabad)
한다.복숭아,망고,망고스틴,청포도,하미과등의중국과일들은
리의롯지에짐을풀었다.각마을마다있는롯지에서는그는세계
라는곳으로갔다.여행자들이오고싶어도길이어려워손때묻지
가격도 착하고 맛도 착했다. 가게 앞에 쉬고 있을 때면 물건 하나
여러나라의등산객들을만날수있었다.짐을푼그는롯지에서한
않은마을이다.
사지않았는데도의자를꺼내주며여기앉으라던가게아주머니부
국인아저씨와20대커플,19살영국남학생과친해졌다.
훈자마을북쪽에는파수라는지역이있다.나군은이곳을“빙하
터, 길을 잘못 들어왔다며 맞는 길을 알려주던 경찰들, 우연히 세
엄청난폭설에날씨가좋아지길기원하며데우랄리롯지에서하루
와산들,그리고밤에쏟아지는무수한별들이명관”이라고설명했
번이나마주친4형제자전거팀까지그녀에게잊지못할고마운인
를지냈다.하지만다음날아침에일어나보니눈은허리까지쌓여
다.2010년대규모산사태로이곳으로가는길목은호수가됐다.마
연들을많이만났다.
있었다.자칫잘못하면내려가는길마저막혀꼼짝없이갇히게될수
을이있던곳이라많은사상자가발생했고집들이수몰됐지만그자
중국은출발지에서타는기차도8시간이연착되는이상한나라
도있는상황이었다.
리는아름다운에메랄드빛의호수가된것이다.
다. 그 덕분에 그녀는 참고 참는 인내의 능력을 얻었다. 또 예측
아저씨가가이드와포터에게팁을더줄테니눈을뚫고더올라가
나군은다음날3270m울타르메도우를오르기로했다.힘들지는
불가능한상황에어떤일이일어나든웃으며즐길수있는능력도
자고제안해눈을치우며MBC를향해올랐다.그때 가이드와포터
않지만길이없는곳이라현지인들과같이가라는말에자주가는식
얻었다.
들의다급한목소리가들렸다.눈사태였다.엎드려서머리를보호하
당주인아스란의15살꼬마를데려갔다.보통왕복8시간걸리는코
그녀는51일간의여행동안매일어떤일이펼쳐질지부푼마음으
며눈사태가무사히지나가길기도했고다행히다치지않았다.그는
스를5시간만에다녀왔다.15살꼬마는“여기가학교에서자주소풍
로상쾌한아침을맞이했고,무슨일이일어나도하루를잘마쳤다
더이상의트레킹은불가능하다고판단해ABC등산은다음을기약
오는곳이라며자기친구들이랑가면이속도로안간다”는무서운
는 것에 감사하며 잠들었다. 탈도 많았지만 여행에서 돌아온 지금
했다. 비록 목표였던 ABC등산에는 실패했지만 조 군은 “대자연의
말을했다.
생각하면모든순간들이잊지못할추억이다.그녀는“혼자가아니
웅장함과무서움,할수있다는자신감등많은것을배운트레킹이
파키스탄에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그는 남은 세계여행을 위해
라10명이함께했기에뜻깊었던여행이었다”고전했다.
었다”고전했다.
버스를타고다시24시간을달려공항으로향했다.
▲만리행도중함께떠난팀원과수박을
▲만리행은끝이안보이는완주였다.
▲주변경치를 감상하며 트레킹 하는
▲안나푸르나는 변덕스러운 날씨로
▲산사태로인해호수가된파수로가는
▲훈자 마을은 어디를 찍어도 그림이
먹는모습.
모습
트레킹이힘들때가많았다.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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