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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작가와의 만남
<인물 평설 삼국지> 저자 김경한
“2011년 1월부터 2013년 2월까지 2년간 ‘일간스포츠’에 ‘불편
적이고 권모술수가 판을 치며, 백성은 안중에도 없는 영웅주의
(법학과 78, 마포구 부구청장)
한 삼국지’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어요. 연재한 것을 모으니 분량
일색이지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와도 무관하지 않습니
이 꽤 되더라고요. 출판사의 제안으로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쳐 책
다. 삼국지가 청소년들의 필독서인데, 어릴 때부터 이런 ‘삼국지
을 내게 되었습니다. 영웅으로 알려진 인물들을 그 반대의 모습으
적 가치관’을 갖게 되면 세상살이가 힘들어집니다(웃음). 그래서
로 묘사했으니, ‘삼국지 마니아들이라면 선뜻 수긍하기 어려울 수
무의미한 정치권력을 탐하지 말고, 권모술수가 아닌 정도를 걸
허구를
도 있겠다’ 싶어서 칼럼 제목을 ‘불편한 삼국지’로 정했어요.”
으며, 세상을 흑백논리로 구분하지 않도록 ‘진짜 삼국지’를 그대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삼국지연의>는 정사와 다른 점이 많
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걷어내고 바라본,
다”며, “오랜 기간 구전으로 전해 내려온 내용을 정리한 것인데,
그는 2010년 블로그를 개설해 매주 글을 올렸다. 한 편에 A4
정치적 배경을 고려하고 대중적인 재미 요소 등을 가미하면서
용지 10~20매가 넘는 많은양을 집필하느라 주말이면 밤을 새우
내용이 많이 왜곡되었다”고 한다.
기 일쑤였다. 삼국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입소문이 나면서 2년
삼국지 영웅의
그의 설명을 따르면 유비가 성군으로 지나치게 미화된 것도
동안 방문자 수가 10만 명을 넘었다. 그 인기에 힘입어 2012년
촉한 정통론에 따라 썼기 때문이다. 당시 시대 상황을 살펴보면
책으로도 펴냈다. ‘삼국지 전문 작가’로 이름이 나면서 신문사로
새로운 모습
무력해진 한족 중심의 왕조가 세를 불린 북방 민족에게 밀리고
부터 삼국지 인물에 대한 평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그것이
있던 때였다.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국가안보와 사회질
<인물 평설 삼국지>로 이어졌다.
서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고 있던 그 시기, 주자학적 정통론의 입
마포구 부구청장으로 재직 중인 그는 주중에는 업무 수행으로,
장에서 백성들의 마음을 얻으려는 방편으로 한족 후손인 촉의
퇴근 이후와 주말에는 집필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유비를 정통으로 삼은 것. ‘정통 왕조’의 유비를 유능한 군주로
하지만 “둘 다 좋아하는 일이라 힘든 줄 모른다”며 즐거워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삼국지 영웅에 대한
평가를 뒤집는 새로운 책이 출간됐다.
놓고 그 주변 인물들의 역량을 강조한 것과 달리 조조는 악인으
공직자로서, 학자로서, 작가로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그에게
올 3월에 나와 벌써 3쇄를 찍은 <인물 평설
로 묘사했다. 그는 이 정치적 이데올로기 뒤에 숨은 영웅들의 본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그는 “정년퇴직까지 4년이 남았다”며,
삼국지>(북오션)가 바로 그것. 이미 2012년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평가절하됐던 위·오의 인물들을 재조명
“퇴직 후에는 본격적으로 학문과 문학에 정진하고 싶다”고 말했
12권 분량의 <삼국지>를 펴낸 김경한 작가의
했다.
다. 삼국지 전문가이자 행정학자로 자신의 전문 분야를 확고히
신작으로 유비, 관우, 장비, 제갈량 등 기존
책 속에서 유비는 ‘찬역을 꿈꾼 조폭 출신 야심가’로, 후세에
한 그가 또 어떤 작품을 선보일지 기대가 크다. 온전히 ‘작가 김
영웅들의 ‘본 모습’을 보여주고 평가절하됐던
신으로까지 추앙받는 관우는 ‘살인범에서 신이 된 사나이’로, 천
경한’이 되는 날, 그의 작품 세계는 더 크고 넓어질 것이므로.
위·오의 인물들을 재조명했다.
재적인 지략가로 알려진 제갈량은 ‘창의성이 부족한 탁상물림
의 선비’로 그려진다. 반면 간신배 이미지가 강한 조조는 ‘한나
라를 중흥시키고자 한 충신’이다.
그는 조조를 가장 매력적인 인물로 꼽으며 “조조는 르네상스
적 천재”라고 말했다. “<삼국지연의>에서는 조조가 전투에서 패
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실제로는 거의 진 적이 없다”며, “토
목과 건축에도 능했고 뛰어난 문장가이기도 했던, 요즘 시대가
원하는 융합형 인재”라고 덧붙였다.
흑백논리와 권모술수가 판치는 삼국지, 정사(正史)와 거리 멀어
그는 2012년에도 전 12권짜리 <삼국지>를 집필해 화제가 되
었다. 14세기 나관중 이후 여러 버전으로 출간돼 지금까지 많은
독자를 거느리고 있는 ‘삼국지’가 정사와는 거리가 멀고,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삼국지의 가장 큰 문제는 흑백논리를 바탕
으로 이분법적 사고를 조장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권력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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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평설 삼국지> 저자 김경한
“2011년 1월부터 2013년 2월까지 2년간 ‘일간스포츠’에 ‘불편
적이고 권모술수가 판을 치며, 백성은 안중에도 없는 영웅주의
(법학과 78, 마포구 부구청장)
한 삼국지’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어요. 연재한 것을 모으니 분량
일색이지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와도 무관하지 않습니
이 꽤 되더라고요. 출판사의 제안으로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쳐 책
다. 삼국지가 청소년들의 필독서인데, 어릴 때부터 이런 ‘삼국지
을 내게 되었습니다. 영웅으로 알려진 인물들을 그 반대의 모습으
적 가치관’을 갖게 되면 세상살이가 힘들어집니다(웃음). 그래서
로 묘사했으니, ‘삼국지 마니아들이라면 선뜻 수긍하기 어려울 수
무의미한 정치권력을 탐하지 말고, 권모술수가 아닌 정도를 걸
허구를
도 있겠다’ 싶어서 칼럼 제목을 ‘불편한 삼국지’로 정했어요.”
으며, 세상을 흑백논리로 구분하지 않도록 ‘진짜 삼국지’를 그대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삼국지연의>는 정사와 다른 점이 많
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걷어내고 바라본,
다”며, “오랜 기간 구전으로 전해 내려온 내용을 정리한 것인데,
그는 2010년 블로그를 개설해 매주 글을 올렸다. 한 편에 A4
정치적 배경을 고려하고 대중적인 재미 요소 등을 가미하면서
용지 10~20매가 넘는 많은양을 집필하느라 주말이면 밤을 새우
내용이 많이 왜곡되었다”고 한다.
기 일쑤였다. 삼국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입소문이 나면서 2년
삼국지 영웅의
그의 설명을 따르면 유비가 성군으로 지나치게 미화된 것도
동안 방문자 수가 10만 명을 넘었다. 그 인기에 힘입어 2012년
촉한 정통론에 따라 썼기 때문이다. 당시 시대 상황을 살펴보면
책으로도 펴냈다. ‘삼국지 전문 작가’로 이름이 나면서 신문사로
새로운 모습
무력해진 한족 중심의 왕조가 세를 불린 북방 민족에게 밀리고
부터 삼국지 인물에 대한 평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그것이
있던 때였다.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국가안보와 사회질
<인물 평설 삼국지>로 이어졌다.
서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고 있던 그 시기, 주자학적 정통론의 입
마포구 부구청장으로 재직 중인 그는 주중에는 업무 수행으로,
장에서 백성들의 마음을 얻으려는 방편으로 한족 후손인 촉의
퇴근 이후와 주말에는 집필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유비를 정통으로 삼은 것. ‘정통 왕조’의 유비를 유능한 군주로
하지만 “둘 다 좋아하는 일이라 힘든 줄 모른다”며 즐거워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삼국지 영웅에 대한
평가를 뒤집는 새로운 책이 출간됐다.
놓고 그 주변 인물들의 역량을 강조한 것과 달리 조조는 악인으
공직자로서, 학자로서, 작가로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그에게
올 3월에 나와 벌써 3쇄를 찍은 <인물 평설
로 묘사했다. 그는 이 정치적 이데올로기 뒤에 숨은 영웅들의 본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그는 “정년퇴직까지 4년이 남았다”며,
삼국지>(북오션)가 바로 그것. 이미 2012년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평가절하됐던 위·오의 인물들을 재조명
“퇴직 후에는 본격적으로 학문과 문학에 정진하고 싶다”고 말했
12권 분량의 <삼국지>를 펴낸 김경한 작가의
했다.
다. 삼국지 전문가이자 행정학자로 자신의 전문 분야를 확고히
신작으로 유비, 관우, 장비, 제갈량 등 기존
책 속에서 유비는 ‘찬역을 꿈꾼 조폭 출신 야심가’로, 후세에
한 그가 또 어떤 작품을 선보일지 기대가 크다. 온전히 ‘작가 김
영웅들의 ‘본 모습’을 보여주고 평가절하됐던
신으로까지 추앙받는 관우는 ‘살인범에서 신이 된 사나이’로, 천
경한’이 되는 날, 그의 작품 세계는 더 크고 넓어질 것이므로.
위·오의 인물들을 재조명했다.
재적인 지략가로 알려진 제갈량은 ‘창의성이 부족한 탁상물림
의 선비’로 그려진다. 반면 간신배 이미지가 강한 조조는 ‘한나
라를 중흥시키고자 한 충신’이다.
그는 조조를 가장 매력적인 인물로 꼽으며 “조조는 르네상스
적 천재”라고 말했다. “<삼국지연의>에서는 조조가 전투에서 패
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실제로는 거의 진 적이 없다”며, “토
목과 건축에도 능했고 뛰어난 문장가이기도 했던, 요즘 시대가
원하는 융합형 인재”라고 덧붙였다.
흑백논리와 권모술수가 판치는 삼국지, 정사(正史)와 거리 멀어
그는 2012년에도 전 12권짜리 <삼국지>를 집필해 화제가 되
었다. 14세기 나관중 이후 여러 버전으로 출간돼 지금까지 많은
독자를 거느리고 있는 ‘삼국지’가 정사와는 거리가 멀고,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삼국지의 가장 큰 문제는 흑백논리를 바탕
으로 이분법적 사고를 조장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권력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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