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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FS FAMILY
INTERVIEW 2
마음을 울리는
대통령의 연설과
진심을 담은
신입생의 편지
지난 4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방문기념 후속 행사로 교내에서 삼행시,
영어교육과 12
오행시, 편지쓰기 공모전 행사가 진행되었다. 미국방문 경비와 상금이 걸린
버락오바마 대통령 특별연설
이번 공모전에는 총 200여 명이 응모해 열띤 경합을 벌였다. 입학하자마자
공모전 당선자
오바마 미국 대통령 특별연설에 초대되고 곧이어 공모전에 우승해 이번 여름
미국을 방문하게 된 행운의 주인공, 강민지 학생을 만나보았다.
오랜 기간 노력으로 준비해 온, ‘행운’
마음과 마음이 이어진, 연설과 편지의 앙상블
“공모전이 있다는 것을 마감 전날 오후에야 알았어요. 동생이 제 핸드폰
당선작인 그녀의 편지를 읽어보았다. 다 읽고 난 후 어쩐지 고개가 끄덕
에 있는 외대 어플을 보다가 이런 공모전이 있다며 응모해 보라고 하더
여졌다. 강민지 학생의 편지글은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문과 버전만 다
라고요. 몇 시간 만에 글을 써서 내고 글을 썼다는 사실조차 거의 잊어
른, 완전히 같은 글처럼 느껴졌다.
버리고 있었는데, 1등이라니, 얼떨떨했죠.”
“평상시에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평화로운 나의 일상이 안보를 위해 목
어쩐지 예상과는 다른 수상 스토리였다. 응모를 권한 동생에게 신발을
숨을 걸고 있는 수많은 군인들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사주었다는 이야기며, 1등이라는 전화를 받은 날이 마침 어버이날이어
보이지 않는 노력과 고민들로 인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이 기
서 부모님께 큰 선물이 되었다는 이야기, 글을 쓰느라 다음날 있는 시
적을 현재로만 즐기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선조가 그랬듯이 우리
험은 제대로 준비를 못했다는 이야기까지. 즐거운 내용이었지만 슬그머
도 우리 후대에 지금보다 더욱 더 안전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선물해줘
니 어떤 이유로 강민지 학생의 글이 당선되었을까 궁금해지기 시작했
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로 맺어지는 글.
다. 그저 행운이었을까.
축적된 역사의 산물인 현재를 새삼스럽게 보게 된 감동, 그리고 우리를
글 쓰는 걸 좋아하는 편인지 물어보았다. “네, 초등학교 때부터 참가할
선대로 여길 후대를 위해 우리 대에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 특히 평화
수 있는 글쓰기 대회에는 모두 응모한 편이에요. 상도 많이 받았고요.
를 위한 노력을 지금 젊은 세대가 해야 한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평소에도 글 쓰는 것을 좋아해서 오바마 대통령 연설에 다녀온 날도
내용이 그녀의 글을 통해 변주되어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전하려 한
그 날의 느낌을 써 놓았었죠.”
진심이 원래 뜻 그대로 그녀에게 오롯이 전달되었구나. 그리고 이제 그
그제서야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이번 공모전 수상에 이르기까지의 이
녀의 인생에 이 특별연설이 정말 터닝포인트가 되겠구나. 예감할 수 있
야기는 공모전 마감을 앞둔 하루의 시간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 그녀
었다. “이 감동을 저 하나만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나의 도움을 필요
가 즐겨 글을 쓰던 보다 어린 시절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행운. 그 행
로 하는 세계 지구촌 가족들 모두에게 다시 더 큰 감동으로 되돌려 줄
운을 마련해 놓은 것은 강민지 학생 자신이었다.
것을 약속하며, 다음 기회에 지금보다 조금 더 나아진 세계평화를 안
강민지 학생은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직접 보았다. 그녀는 “한국의
고 만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분단 같은 문제들을 멀게만 생각했는데 다른 나라 대통령이 우리의 분
사실 언어란 도구일 뿐이다. 마음과 생각을 세상에 전달하는 도구. 그
단을 언급하는 것을 들으며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다”며 특히 “미래
러나 언어라는 제한적 도구를 통해 진의가 다른 사람과의 사이에서 온
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말에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입학하
전히 오고가는 것은 늘상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그것은 어쩌면 기적이
고 3개월 남짓한 외대에서의 시간. 짧은 시간에 비해 많은 경험을 하게
다. 한국외대는 이 편지를 백악관으로 부칠 계획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된 강민지 학생은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며 장래에 대해 폭넓게
진심을 온 마음을 다해 듣고 느낀 강민지 학생의 편지는 오바마 대통
생각해 볼 계획이라고 했다.
령에게 역시 그 뜻 그대로 전달될 것이다. 그들은 진심을 주고받는 말의
기적을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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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 2012 ? no 76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INTERVIEW 2
마음을 울리는
대통령의 연설과
진심을 담은
신입생의 편지
지난 4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방문기념 후속 행사로 교내에서 삼행시,
영어교육과 12
오행시, 편지쓰기 공모전 행사가 진행되었다. 미국방문 경비와 상금이 걸린
버락오바마 대통령 특별연설
이번 공모전에는 총 200여 명이 응모해 열띤 경합을 벌였다. 입학하자마자
공모전 당선자
오바마 미국 대통령 특별연설에 초대되고 곧이어 공모전에 우승해 이번 여름
미국을 방문하게 된 행운의 주인공, 강민지 학생을 만나보았다.
오랜 기간 노력으로 준비해 온, ‘행운’
마음과 마음이 이어진, 연설과 편지의 앙상블
“공모전이 있다는 것을 마감 전날 오후에야 알았어요. 동생이 제 핸드폰
당선작인 그녀의 편지를 읽어보았다. 다 읽고 난 후 어쩐지 고개가 끄덕
에 있는 외대 어플을 보다가 이런 공모전이 있다며 응모해 보라고 하더
여졌다. 강민지 학생의 편지글은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문과 버전만 다
라고요. 몇 시간 만에 글을 써서 내고 글을 썼다는 사실조차 거의 잊어
른, 완전히 같은 글처럼 느껴졌다.
버리고 있었는데, 1등이라니, 얼떨떨했죠.”
“평상시에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평화로운 나의 일상이 안보를 위해 목
어쩐지 예상과는 다른 수상 스토리였다. 응모를 권한 동생에게 신발을
숨을 걸고 있는 수많은 군인들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사주었다는 이야기며, 1등이라는 전화를 받은 날이 마침 어버이날이어
보이지 않는 노력과 고민들로 인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이 기
서 부모님께 큰 선물이 되었다는 이야기, 글을 쓰느라 다음날 있는 시
적을 현재로만 즐기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선조가 그랬듯이 우리
험은 제대로 준비를 못했다는 이야기까지. 즐거운 내용이었지만 슬그머
도 우리 후대에 지금보다 더욱 더 안전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선물해줘
니 어떤 이유로 강민지 학생의 글이 당선되었을까 궁금해지기 시작했
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로 맺어지는 글.
다. 그저 행운이었을까.
축적된 역사의 산물인 현재를 새삼스럽게 보게 된 감동, 그리고 우리를
글 쓰는 걸 좋아하는 편인지 물어보았다. “네, 초등학교 때부터 참가할
선대로 여길 후대를 위해 우리 대에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 특히 평화
수 있는 글쓰기 대회에는 모두 응모한 편이에요. 상도 많이 받았고요.
를 위한 노력을 지금 젊은 세대가 해야 한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평소에도 글 쓰는 것을 좋아해서 오바마 대통령 연설에 다녀온 날도
내용이 그녀의 글을 통해 변주되어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전하려 한
그 날의 느낌을 써 놓았었죠.”
진심이 원래 뜻 그대로 그녀에게 오롯이 전달되었구나. 그리고 이제 그
그제서야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이번 공모전 수상에 이르기까지의 이
녀의 인생에 이 특별연설이 정말 터닝포인트가 되겠구나. 예감할 수 있
야기는 공모전 마감을 앞둔 하루의 시간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 그녀
었다. “이 감동을 저 하나만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나의 도움을 필요
가 즐겨 글을 쓰던 보다 어린 시절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행운. 그 행
로 하는 세계 지구촌 가족들 모두에게 다시 더 큰 감동으로 되돌려 줄
운을 마련해 놓은 것은 강민지 학생 자신이었다.
것을 약속하며, 다음 기회에 지금보다 조금 더 나아진 세계평화를 안
강민지 학생은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직접 보았다. 그녀는 “한국의
고 만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분단 같은 문제들을 멀게만 생각했는데 다른 나라 대통령이 우리의 분
사실 언어란 도구일 뿐이다. 마음과 생각을 세상에 전달하는 도구. 그
단을 언급하는 것을 들으며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다”며 특히 “미래
러나 언어라는 제한적 도구를 통해 진의가 다른 사람과의 사이에서 온
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말에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입학하
전히 오고가는 것은 늘상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그것은 어쩌면 기적이
고 3개월 남짓한 외대에서의 시간. 짧은 시간에 비해 많은 경험을 하게
다. 한국외대는 이 편지를 백악관으로 부칠 계획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된 강민지 학생은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며 장래에 대해 폭넓게
진심을 온 마음을 다해 듣고 느낀 강민지 학생의 편지는 오바마 대통
생각해 볼 계획이라고 했다.
령에게 역시 그 뜻 그대로 전달될 것이다. 그들은 진심을 주고받는 말의
기적을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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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 2012 ? no 76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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