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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정해진 항로란 없다. 매순간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이 가리키는 쪽으로 나아갈 뿐이다. 물류관리사를 꿈꾸던 엄
지 양이 사진작가의 꿈을 키워 나가게 된 것도 마찬가지. ‘2010 IVI 국제사진 콘테스트’에서 당당히 대상을 수상하며 자신의 꿈에 한 걸음 더 가까
이 다가간 엄지(산업경영공학과 08) 양을 만나보았다.
사진의 매력에 빠져 독학으로 사진 공부
국내에 본부를 둔 유일한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가 주
최한 ‘2010 IVI 국제사진 콘테스트’에서 한국외대 엄지 양이 대상
을 수상했다.
IVI 국제사진 콘테스트는 개도국 아이들의 보건 문제를 재조명하
고 아이들의 사진을 통한 문화교류의 장을 마련코자 서울시 글
로벌센터와 교육과학기술부, 외교통상부 등의 후원 하에 진행되
었으며, ‘지구촌 아이들’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2,450여 작품이 응
2010 IVI 국제사진 콘테스트 대상 수상작 ‘누구야’
모되었다.
“친구들이랑 같이 나갔는데 모두 떨어지고 저만 상을 받아서 기
쁜 마음보다 친구들에게 미안함이 더 컸어요. 제 사진이 좋았다
기보다 각 대회마다 원하는 코드가 있는데, 제 사진이 코드에 맞
도전하는 삶 속에서 새로운 꿈을 꾸다
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사진은 지난 4월에 인도에 가서 무척
산업경영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엄지 양은 대학 입학 당시만 해도
힘들게 찍은 거라서 더욱 의미가 있었어요.”
장래희망이 물류관리사였다고 한다. 하지만 사진에 매료되면서
대상 수상작인 엄지 양의 출품작 <누구야>는 지난 4월 어느 한
꿈이 바뀌었고, 이제는 그 꿈을 향해 전력질주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인도로 해외봉사를 갔을 당시 찍은 것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세계 어디를 가든 한국외대 학생이기 때문에
캘커타에서 조금 떨어진 웨스트 뱅갈의 한 시골마을 학교에서 만
걱정이 없어요. 한번은 베트남에 갈 일이 있어서 베트남어과 친구
난 아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사진은 낯선 외국인을 호기심
에게 사진을 찍는 데 필요한 간단한 인사말을 배우고 갔었어요.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생생
인도를 방문할 땐 인도어과 친구에게 그 나라의 인사말 등을 배
히 전하고 있다.
웠고요. 중국에 갔을 때는 저희 학교와 교류가 있는 북경대를 방
엄지 양의 수상 경력은 매우 화려하다. IVI 국제사진 콘테스트
문했는데 한국외대 학생인 걸 알고 굉장히 호의적이었어요.”
대상 외에도 중앙일보 보도사진 공모전에서 2년 연속 가작을 받
이처럼 엄지 양의 일상은 사진을 매개로 세계를 넘나드는 도전
았는가 하면, 서울시에서 주최한 국제활동공모전에서 대상을 받
그 자체다. 게다가 건강과 체력을 위해 마라톤을 하고, 카레이싱
았다. 그리고 이밖에 크고 작은 규모의 공모전을 섭렵하고 전시회
을 즐기며, 주말에는 외국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축구교실
를 여는 등 사진에 남다른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에서 지도하는 것을 돕는 등 활기찬 나날을 보내고 있다. 뿐만 아
“2008년부터 우연히 사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어디에서
니라 지난 6월에는 연세대학교에서 중?고등학생 2천 명을 대상으
교육을 받은 건 아니고 독학으로 무조건 찍었죠. 혼자 여행 다니
로 열린 리더십포럼에서 ‘도전’을 주제로 강의를 하기도 했다.
면서 많이 찍기도 했고, 다른 사람이 찍은 사진도 많이 봤어요.
셔터를 누를 때마다 지금 이 순간을 담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그리고 중앙일보 사진부 산하에 있는 사진동아리에서 학생대표
설렌다는 엄지 양. 도전을 즐기고, 세계를 꿈꾸며, 사진을 통해 세
를 맡고 있는데 그곳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상과 소통하는 즐거움을 아는 빛나는 젊음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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