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68페이지
31페이지 본문시작
HUFS FAMILY
INTERVIEW 1
미국 대통령의 방문, 큰 기쁨이고 영광이었습니다.
했던 일”이라며 행사장에 오바마 대통령이 입장할 때에는 “아! 외대가,
우리가 해냈구나! 하는 뿌듯함에 마음이 붕 뜨는 듯한 감격”을 느꼈다
고 했다.
“고생은요. 몇 사람에 의해 치러진 행사가 아니라 외대 전 구성원의 단합
“이제는 정말 어떤 행사도 자신 있습니다. 이보다 더 어려운 손님이 있겠
된 힘으로 치러진 행사였지요. 개인적으로는, 한 마디로 영광입니다. 저
습니까? 미국 대통령이 다녀갔으니 이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을 맞이해
뿐 아니라 행사에 참여하고 함께 자리했던 모든 분들이 똑같은 생각을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기분좋게 웃으며 덧붙이는 말이었다.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정재권 차장은 극구 본인이 한 일은 많지 않다며 오히려 다른 여러 학
내일 떠날지라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켜온 외대사랑 32년
내 부서들의 노력을 추켜세웠다. 하지만 실사 준비부터 행사 전날 밤을
새우면서까지 함께 수고한 시설관리직 직원들에 대한 감사의 말은 빼
놓지 않았다.
구태여 ‘엔트로피의 법칙’ 같은 걸 거론할 필요도 없다. 사무실이나 집,
그는 2월 중순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우리 학교가 방문 후보에 포함된
아니면 방 한 칸이라도 일정한 공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안다.
것만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다 막상 실사를 나온 대사관
아무것도 안하고 그대로 두기만 해도 얼마나 쉽게 공간이 무질서해지
직원과 대화를 하면서 행사가 실제로 우리 대학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는지. 정재권 차장은 학교 시설물의 보수·유지를 담당하고 있다. 조금
시설관리팀 차장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당황스러움과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고 솔직한
이라도 학생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주말이나 일과 후, 방학을 이용
버락오바마 대통령 특별연설 행사
속내를 털어놓았다.
해 그의 일을 한다. 새 건물을 짓는 것처럼 눈에 띄는 일은 아니지만 시
미네르바 콤플렉스 담당자
그러나 그는 곧 실사팀에게 좀 더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자 아직 꽃샘추
설물의 한결같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 이는 엔트로피를 역행하는 대단
위가 가시지도 않은 겨울 끝에 정문에서부터 꽃밭을 만들고 행사장 건
한 일이다.
물 및 교내 모든 건물에 대한 대청소를 실시했다.
그가 한국외대에서 근무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 3월이다. 올해로 32
“연설당일 학교 전체적인 삼엄한 통제를 요구하지는 않을까 생각했는데
년,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시설관리직 직원들 직무교육을 하
백악관 측은 의외로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강당 내부만 철저히
면서 “오늘 하루를 근무하고 내일 떠날지라도 내 집같이, 평생을 근무
보안하면 된다는 입장이어서 놀랐다”는 그는 “많은 행사를 치러봤지만
할 직장같이 근무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아마도 이것이 그가 지
경호팀이 보름에 걸쳐 하루에도 대여섯번씩 행사장을 돌며 전선 하나
난 32년간 마음속에 지켜 왔던 생각이었을 것이다.
하나까지 이렇게 세밀하게 점검하는 건 처음 보았다”며 또 한 번 그들
오바마 대통령 방문행사가 지난 32년 근속에 대한 선물같이 느껴진다
에게 감탄했다고 했다.
는 정재권 차장. 학교를 빠져나가는 길에 국제관 앞쪽을 지나가는 그
정재권 차장은 행사 당일까지도 혹시 있을지도 모를 보안상의 문제로
의 모습을 보았다. 교정 곳곳을 살피며 직원들 앞에서 연신 여기저기를
행사 자체가 취소될까봐 가슴을 졸이며 매일같이 지하 강당 주변을 점
가리키며 뭔가 말하고 있었다. 지난 수십년, 그는 이 교정을 몇 번이나
검하고 또 점검했다.
그렇게 걸었을까. 그의 발걸음에 그 누구보다 성실했을 지난 30여 년이
그는 “미국 대통령이 우리 대학을 방문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
묻어나는 듯하다.
점점 높아지는
외대의 위상!
32년 근속에 대한
선물입니다
지난 3월 2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강연은 미네르바 컴플렉스
오디토리움에서 이루어졌다. 이 행사를 위해 음으로 양으로 수고한
사람들의 숫자와 노고를 다 헤아릴 수는 없겠지만 그 중 미네르바홀
시설책임자의 어깨가 얼마나 무거웠을지는 쉽게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한국외대 58년 역사에 기록될 큰 행사는 32년을 한자리에서 근속해온
정재권 시설관리팀 차장에게도 가장 큰 행사였다.
28
29
summer 2012 ? no 76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INTERVIEW 1
미국 대통령의 방문, 큰 기쁨이고 영광이었습니다.
했던 일”이라며 행사장에 오바마 대통령이 입장할 때에는 “아! 외대가,
우리가 해냈구나! 하는 뿌듯함에 마음이 붕 뜨는 듯한 감격”을 느꼈다
고 했다.
“고생은요. 몇 사람에 의해 치러진 행사가 아니라 외대 전 구성원의 단합
“이제는 정말 어떤 행사도 자신 있습니다. 이보다 더 어려운 손님이 있겠
된 힘으로 치러진 행사였지요. 개인적으로는, 한 마디로 영광입니다. 저
습니까? 미국 대통령이 다녀갔으니 이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을 맞이해
뿐 아니라 행사에 참여하고 함께 자리했던 모든 분들이 똑같은 생각을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기분좋게 웃으며 덧붙이는 말이었다.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정재권 차장은 극구 본인이 한 일은 많지 않다며 오히려 다른 여러 학
내일 떠날지라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켜온 외대사랑 32년
내 부서들의 노력을 추켜세웠다. 하지만 실사 준비부터 행사 전날 밤을
새우면서까지 함께 수고한 시설관리직 직원들에 대한 감사의 말은 빼
놓지 않았다.
구태여 ‘엔트로피의 법칙’ 같은 걸 거론할 필요도 없다. 사무실이나 집,
그는 2월 중순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우리 학교가 방문 후보에 포함된
아니면 방 한 칸이라도 일정한 공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안다.
것만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다 막상 실사를 나온 대사관
아무것도 안하고 그대로 두기만 해도 얼마나 쉽게 공간이 무질서해지
직원과 대화를 하면서 행사가 실제로 우리 대학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는지. 정재권 차장은 학교 시설물의 보수·유지를 담당하고 있다. 조금
시설관리팀 차장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당황스러움과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고 솔직한
이라도 학생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주말이나 일과 후, 방학을 이용
버락오바마 대통령 특별연설 행사
속내를 털어놓았다.
해 그의 일을 한다. 새 건물을 짓는 것처럼 눈에 띄는 일은 아니지만 시
미네르바 콤플렉스 담당자
그러나 그는 곧 실사팀에게 좀 더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자 아직 꽃샘추
설물의 한결같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 이는 엔트로피를 역행하는 대단
위가 가시지도 않은 겨울 끝에 정문에서부터 꽃밭을 만들고 행사장 건
한 일이다.
물 및 교내 모든 건물에 대한 대청소를 실시했다.
그가 한국외대에서 근무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 3월이다. 올해로 32
“연설당일 학교 전체적인 삼엄한 통제를 요구하지는 않을까 생각했는데
년,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시설관리직 직원들 직무교육을 하
백악관 측은 의외로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강당 내부만 철저히
면서 “오늘 하루를 근무하고 내일 떠날지라도 내 집같이, 평생을 근무
보안하면 된다는 입장이어서 놀랐다”는 그는 “많은 행사를 치러봤지만
할 직장같이 근무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아마도 이것이 그가 지
경호팀이 보름에 걸쳐 하루에도 대여섯번씩 행사장을 돌며 전선 하나
난 32년간 마음속에 지켜 왔던 생각이었을 것이다.
하나까지 이렇게 세밀하게 점검하는 건 처음 보았다”며 또 한 번 그들
오바마 대통령 방문행사가 지난 32년 근속에 대한 선물같이 느껴진다
에게 감탄했다고 했다.
는 정재권 차장. 학교를 빠져나가는 길에 국제관 앞쪽을 지나가는 그
정재권 차장은 행사 당일까지도 혹시 있을지도 모를 보안상의 문제로
의 모습을 보았다. 교정 곳곳을 살피며 직원들 앞에서 연신 여기저기를
행사 자체가 취소될까봐 가슴을 졸이며 매일같이 지하 강당 주변을 점
가리키며 뭔가 말하고 있었다. 지난 수십년, 그는 이 교정을 몇 번이나
검하고 또 점검했다.
그렇게 걸었을까. 그의 발걸음에 그 누구보다 성실했을 지난 30여 년이
그는 “미국 대통령이 우리 대학을 방문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
묻어나는 듯하다.
점점 높아지는
외대의 위상!
32년 근속에 대한
선물입니다
지난 3월 2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강연은 미네르바 컴플렉스
오디토리움에서 이루어졌다. 이 행사를 위해 음으로 양으로 수고한
사람들의 숫자와 노고를 다 헤아릴 수는 없겠지만 그 중 미네르바홀
시설책임자의 어깨가 얼마나 무거웠을지는 쉽게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한국외대 58년 역사에 기록될 큰 행사는 32년을 한자리에서 근속해온
정재권 시설관리팀 차장에게도 가장 큰 행사였다.
28
29
summer 2012 ? no 76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31페이지 본문끝
메뉴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