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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FS Global Volunteer
2011
캄보디아, 아이들과 함께 웃고 울었던 12일
들면서, 이렇게도 사람이 살고 있구나, 내가 이곳에 봉사활동을
Autumn vol. 55
제가 글로벌 봉사단의 일원으로 봉사활동을 떠나게 된 곳은 바
하러 온 것이 맞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끝없이 펼
* HUFS 글로벌봉사단
Miner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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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캄보디아였습니다. 새벽에 도착한 씨엠립의 공항은 너무 습하
쳐진 그런 풍경들을 뒤로 하고 아침에 파란 트럭을 타고 도착한
재학생들의 해외봉사활동을 통한 국제문화체득 및 향후 글
로벌 리더로서의 자질 함양을 위해 창단한 ‘HUFS 글로벌
고 더워서 숨쉬기가 힘들 정도였죠. 우리들은 준비한 교육물품,
곳은 콘 센 쵸우 초등학교. 이곳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은 ‘이런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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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단(HUFS Global Volunteers)’은 1기 총 78명의 재학
한국소개 때 필요한 음식, 공연에 필요한 물건과 각자의 짐을 끌
이 실제로 존재하는구나’하는 것이었습니다.
HUFS 글로벌봉사단 수기
서울캠퍼스 ㅣ 김지윤(한국어교육과 10학번)
생들이 4개국(멕시코, 인도네시아, 태국, 캄보디아)에서 봉
VIVA MEXICO!
어안고 캄보디아의 땅을 밟았고, 과연 어떤 학교로 가게 될까, 아
전등하나 없는 교실, 창문도, 교실문도 낡아서 삐걱거리고 반쯤
사활동을 수행했습니다.
이들은 어떨까, 어떤 교육을 받고 있을까, 내가 과연 잘 해낼 수
색이 바랜 학교 벽과 정비가 전혀 안된 맨땅의 운동장, 언제 빨
있을까 등등 이런 저런 생각들로 들떠 있었습니다.
았는지 모를 애들 교복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죠. 우리는 간
씨엠립의 시내는 무척 이국적이고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버스
단히 대면식을 하고 바로 노력봉사에 착수했습니다. 모두들 장비
를 타고 비포장도로를 달리기 시작하자 논밭과 나무로 지은 집
를 착용하고 학교 벽에 붙어서 끌과 사포로 열심히 서걱서걱 페
이 눈에 들어왔고 마치 우리나라의 70년대를 보는듯한 착각이
인트를 벗겨냈죠. 끝이 보이지 않았던 작업이, 모두가 함께 하니
내 일생 중 가장 황홀한 경험을 선사해 준 멕시코에서의 글로벌봉사단 활동. 열흘 남짓의 시간동안 돈 주고는
언제 다 벗겼는지도 모를 정도로 깔끔해졌습니다. 마지막 날엔
사지 못할 값진 경험들은 지구 반대편에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들과 함께 동고동락했던 봉사단 팀원들을 소중한
벗겨낸 벽 위로 노란색 페인트를 칠했죠. 깔끔하고 산뜻해진 벽
보물로 남겨주었습니다.
을 보니 제 맘도 다 환해진 것 같았습니다. 그 다음 3일간은 교
육봉사였습니다.
들뜬 마음으로 첫 발을 내딘 멕시코는 마치 우리나라의 1970년
우리들은 영어단어와 영어노래 가르쳐주기, 가면 만들기, 바람개
대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는 것처럼 낡고 허름했습니다. 하지만
비 만들기, 비눗방울 날리기, 체육대회 등을 준비했는데, 아이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았던 것은 그 나라 사람들의 미소와 따뜻
과 말이 통하지 않아 좀 힘들었죠. 하지만 아이들과 눈을 맞춰주
한 감성이었고 그들의 따뜻한 정은 봉사기간 내내 우리에게 큰
고 웃어주니 어느샌가 지시에 잘 따라왔고, 나에게도 잘 웃어 주
힘이 돼주었습니다. 우리는 총 20명이었는데, 10명 씩 팀을 나누
었습니다. 마지막 날은 오전에 학교에 가서 한국 문화를 소개했
어 두 집에 나누어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제가 포함된 B팀은 호
습니다. 한국춤, 난타, 태권무, 합창 등을 선보였고 아이들도 박수
세 아저씨와 에네디나 아줌마의 집이었는데 할아버지, 할머니와
를 쳐주었죠. 공연이 끝나고 아이들과 인사를 하는데 왠지 모를
호세 아저씨네 부부, 그리고 호세, 자클린, 에스뜨레아 삼남매까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습니다. 오늘이 저희와 함께 하는 마지
지 3대가 사는 집이었죠.
막 날인지도 모르고 마냥 해맑게 웃는 아이들이 섭섭해서였을
집을 짓는 일은 처음 접해보는 건축활동이라 그런지 신나고 즐
까. 터진 눈물은 그칠 줄을 몰랐고 기어코 끝엔 아이들도 따라
거웠습니다. 다만, 우기에 접어드는 시기라 날씨가 오락가락 한
울기 시작했습니다.
게 아쉬웠지만 또 그만큼 선선한 날씨에 일할 수 있어 좋았습니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나는, 다음에 다시 한 번 이곳에 오리라
다. 동네 사람들과 어우러져 함께 웃고 울고 땀흘리며 함께 했던
다짐했죠. 오후에는 한국음식을 차려놓고 작은 파티를 했는데
집짓기도 어느덧 마무리가 되고 마지막 날에는 동네 주민들과
이분들과도 마지막이라는 게 믿고 싶지 않을 정도로, 짧은 기간
함께 ‘문화교류의 밤’을 열었습니다. 한국에서부터 준비한 율동과
진한 정이 쌓여져 있음을 느꼈습니다.
문화팀의 난타 공연, 인도 전통 춤, 태권도 시범, 그리고 한국 요
11박 12일의 짧은 일정이 참 아쉬웠던 시간이었습니다. 봉사활동
리 등 을 보여주는 자리였죠. 에네디나 아줌마가 우리를 한 명씩
을 하는 시간이 좀 더 길었다면 캄보디아 말도 더 배우고, 아이
껴안아 주시면서 고맙다고 눈물을 흘리실 때는 뭔가 찡한 마음
들도 더 많이 안아줄 수 있었을 텐데…. 캄보디아. 언젠가 기회가
이 들었습니다. 주민 분들이 우리를 위해 ‘Viva Mexico’라고 적힌
닿으면 꼭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땅입니다.
예쁜 손수건을 하나씩 목에 걸어주실 때, 그리고 마지막에 우리
가 준비한 영상편지를 틀었을 때는, 뭔지 모를 감정이 일면서 콧
등을 시큰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헤어지자니 아쉽기만 하고,
또 집을 지어주러 와서는 제대로 집을 지어주고 가지도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드는 등 만감이 교차했죠.
HUFS 글로벌봉사단 수기
글로벌캠퍼스 ㅣ 김승희(일본어통번역학과 08학번)
가자, 멕시코로! 비바 메히꼬! (Viva Mexico!)
멕시코 해비타트 인증서를 받으면서 ‘과연 내가 살면서 다시 집
5월의 어느 날, 발신인이 총학생회인 한 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을 짓는 일을 해볼까’ ‘멕시코에 또 올 수 있을까’, ‘이 곳의 멋진
그 메일 속에는 이번 여름, 내 일생 중 가장 황홀한 경험을 선사
사람들을 다시 만나볼 수 있을까’ 하는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 줄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바로 멕시코로 향하는 해외봉사
열흘 남짓의 시간동안 돈 주고는 사지 못할 값진 경험을 하고 돌
BEAUTIFUL
안내 메일! 그 후로 봉사단 합격 통지를 받을 때까지 매일 제 마
아왔습니다. 지구 반대편에 나를 기억해 주는 소중한 사람들이
음은 멕시코로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생겼고, 또 함께 동고동락했던 봉사단 팀원들도 소중한 보물로
CAMBODIA!
의 이름을 걸고 모인 봉사팀이었기에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많
남게 되었죠.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경험에 손꼽힐 열흘간의
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점을 두었던 것은 문화교류 부분
추억. 아마 영원히 제 가슴에 새겨져 있을 것입니다.
이었습니다. 해비타트 측에서 동아시아를 통틀어 유일무이하게
멕시코로 파견을 보내는 케이스라고 했고 그 말을 들은 우리는
마치 우리나라의 70년대를 보는듯했던 캄보디아로의 글로벌봉사단 활동. 11박 12일의 짧은 일정이 참 아쉬웠던 시간
마치 비공식 외교사절단이 된 것마냥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기
이었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는 시간이 좀 더 길었다면 아이들도 더 많이 안아줄 수 있었을 텐데….
또 한번 이런 기회가 꼭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때문이죠.
드디어 2011년 7월 28일 먼 길을 날아 우린 멕시코에 도착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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