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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4
김현봉 김성빈
H U F S F A M i LY
서울추계 미식축구 선수권대회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남다른 열정,
우승팀 ‘Black Knights’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라는 짧은 시가 진하게
학생_ 아랍어 07
가슴에 깊이 와 닿는 이유는 우리가 뜨거운 사람이 아니기
때문일 확률이 높다. 하지만 이들은 분명 달랐다.
우승을 거머쥔
말 그대로 미식축구에 열심히 미쳐 죽을 만큼 힘써 보고
열정을 다한 끝에 우승이라는 달콤함까지 맛 본,
김현봉(아랍어 07), 김성빈(아랍어 07) 학생을 만나보았다.
뜨거운 젊음을
만나다
“모든 열정을 다 했고,
“끈기와 책임감, 성장과 성취까지
최고의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미식축구를 하며 많은 걸 배웠습니다”
지난 10월 30일 서울대학교 운동장에서 벌어진 2011년 서울지역 추계 미식
두 학생 모두 처음부터 미식축구에 대해 알고 시작한 건 아니다. 대학에 입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한국외대 미식축구부인 ‘Black Knights’가 서울대를
학하면서 뭔가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또 잘 모르는 운동에 대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대한미식축구협회 주관 하에 서울지역(강
호기심으로 스스로 미식축구팀에 가입했다. 김성빈 학생은 “처음 1학년 때
원 포함) 13개 대학이 참가해 지난 8월 말부터 시작된 두 개의 조별예선 리
는 일년 내내 그만두려고 하기도 했어요. 뭐가 재미있는지도 모르겠고 기초
그전을 거친 두 팀이 결승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터질듯한 함성
체력훈련은 힘들기만 했으니까요. 그런데 그 과정이 지나고 나니 점차 팀 내
과 함께 땀에 젖은 몸을 서로 부둥켜안으며 기쁨을 나누던 그 순간의 여
역할에 대해 책임감도 느끼게 되고 재미도 알게 되고 더 잘하고 싶다는 생
운은 사라진 지 오래겠지만 둘은 기쁘다는 단어를 반복, 또 반복했다. 담담
각도 들더군요”라며 처음 운동을 시작하던 시절에 대해 들려주었다.
한 투로 말했지만, ‘기쁘다’는 단어 하나로 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아무
미식축구는 게임 흐름이 너무 자주 끊겨서인지 도무지 재미없어 보인다고
래도 부족한 듯 보였다.
슬그머니 말을 건네자 즉각적인 반박이 돌아왔다. “그건 룰을 전혀 모르셔
“정말 기뻤죠. 대회 역사는 60년대에 시작된 걸로 알고 있지만 외대는 미식
서 그런 거에요. 겉보기에는 격렬한 것만 보이겠지만 사실 경기를 잘 하려면
축구팀이 생긴지가 이제 겨우 20년밖에 안 됐습니다. 2005년에 첫 우승을
머리가 굉장히 좋아야 합니다. 진짜는 머리싸움인 거죠. 외워야 할 경기규칙
하고 이번이 두 번째에요. 그 두 번째 우승을 우리가 해낸 거니까 정말 기뻤
도 많고 상대방을 속이기 위한 작전북도 보통 두꺼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죠. 운동한다고 다 우승의 맛을 느껴보는 건 아니니까 선배들도 무척 부러
이들은 일주일에 3일 오후에 운동하는 시간 외에도 틈나는 대로 모여 작전
백재승
워합니다.”
을 연구하고 온통 미식축구 얘기만 나눈단다. 이들에게 있어 대학생활의 1
여러모로 이번 우승은 그들에게 더욱 각별하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형편에
순위가 미식축구였다는 말에는 가감이 없어 보였다. “그렇다고 저희가 운동
서의 우승이라 더 극적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다른 팀들은 역사가 오래 돼
만 하는 건 아닙니다. 학업은 다 각자 알아서 챙겨서 잘 합니다. 다만 다른
서 전문코치가 따로 있어요. 저희는 따로 코치가 없어서 협회 관계자 분들
학생들이 공부 외에 다른 걸 할 때 저희는 운동을 했던 거죠. 늘 함께 해서
께서 농담처럼 우리 실력에 대해서 살짝 무시하는 듯 말씀하실 때도 많았
그런지 동기뿐 아니라 선후배간에 끈끈한 건 말로 다 못합니다.”
는데, 이번에 우승해서 학교 이름을 떨친 것이 가장 뿌듯합니다. 99학번 대
취직을 해야 하는 4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시합에 참가해 대회 MVP까지 거
학원 선배가 올라가서 대신 감독상을 받을 때는 솔직히 통쾌한 기분도 느
머쥔 김현봉 학생은 얼마 전 담배인삼공사에 취직해 아랍 쪽 해외업무를 맡
꼈습니다.” 자신의 열정을 다해, 그것도 뜻 맞는 동료들과 함께 최고의 성과
게 될 것 같다고 한다. 면접과정에서 미식축구팀을 하며 경험한 근성과 끈
를 일구어내는 것만큼 성취감이 큰 일이 또 있을까. 이들은 우승까지 다섯
기에 대해 말한 것이 좋은 인상을 준 것 같다고. 일 년 후 졸업인 김성빈 학
경기를 전승으로 한달음에 올라갔다. “사실 저희 학번이 특히 못한다고 무
생은 내년 서울리그 우승과 전국 4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학생활 5년을
시를 많이 받았습니다. 시합에도 잘 넣어주지 않는 편이었죠. 그런데 이번에
남다른 끈기와 열정으로 밀도 있게 채운 이들 젊은이들이 그려나갈 인생은
우리가 주축이 돼서 팀을 일구고 우승을 해서 더 기뻤습니다. 팀 내에서 주
어떤 모습일지 그들의 내일이 기대된다.
목 받지 못한 07학번이었거든요.” 호쾌하게 말하는 이들에게는 앞으로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쉽사리 좌절 같은 건 하지 않을 단단함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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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봉 김성빈
H U F S F A M i LY
서울추계 미식축구 선수권대회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남다른 열정,
우승팀 ‘Black Knights’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라는 짧은 시가 진하게
학생_ 아랍어 07
가슴에 깊이 와 닿는 이유는 우리가 뜨거운 사람이 아니기
때문일 확률이 높다. 하지만 이들은 분명 달랐다.
우승을 거머쥔
말 그대로 미식축구에 열심히 미쳐 죽을 만큼 힘써 보고
열정을 다한 끝에 우승이라는 달콤함까지 맛 본,
김현봉(아랍어 07), 김성빈(아랍어 07) 학생을 만나보았다.
뜨거운 젊음을
만나다
“모든 열정을 다 했고,
“끈기와 책임감, 성장과 성취까지
최고의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미식축구를 하며 많은 걸 배웠습니다”
지난 10월 30일 서울대학교 운동장에서 벌어진 2011년 서울지역 추계 미식
두 학생 모두 처음부터 미식축구에 대해 알고 시작한 건 아니다. 대학에 입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한국외대 미식축구부인 ‘Black Knights’가 서울대를
학하면서 뭔가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또 잘 모르는 운동에 대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대한미식축구협회 주관 하에 서울지역(강
호기심으로 스스로 미식축구팀에 가입했다. 김성빈 학생은 “처음 1학년 때
원 포함) 13개 대학이 참가해 지난 8월 말부터 시작된 두 개의 조별예선 리
는 일년 내내 그만두려고 하기도 했어요. 뭐가 재미있는지도 모르겠고 기초
그전을 거친 두 팀이 결승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터질듯한 함성
체력훈련은 힘들기만 했으니까요. 그런데 그 과정이 지나고 나니 점차 팀 내
과 함께 땀에 젖은 몸을 서로 부둥켜안으며 기쁨을 나누던 그 순간의 여
역할에 대해 책임감도 느끼게 되고 재미도 알게 되고 더 잘하고 싶다는 생
운은 사라진 지 오래겠지만 둘은 기쁘다는 단어를 반복, 또 반복했다. 담담
각도 들더군요”라며 처음 운동을 시작하던 시절에 대해 들려주었다.
한 투로 말했지만, ‘기쁘다’는 단어 하나로 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아무
미식축구는 게임 흐름이 너무 자주 끊겨서인지 도무지 재미없어 보인다고
래도 부족한 듯 보였다.
슬그머니 말을 건네자 즉각적인 반박이 돌아왔다. “그건 룰을 전혀 모르셔
“정말 기뻤죠. 대회 역사는 60년대에 시작된 걸로 알고 있지만 외대는 미식
서 그런 거에요. 겉보기에는 격렬한 것만 보이겠지만 사실 경기를 잘 하려면
축구팀이 생긴지가 이제 겨우 20년밖에 안 됐습니다. 2005년에 첫 우승을
머리가 굉장히 좋아야 합니다. 진짜는 머리싸움인 거죠. 외워야 할 경기규칙
하고 이번이 두 번째에요. 그 두 번째 우승을 우리가 해낸 거니까 정말 기뻤
도 많고 상대방을 속이기 위한 작전북도 보통 두꺼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죠. 운동한다고 다 우승의 맛을 느껴보는 건 아니니까 선배들도 무척 부러
이들은 일주일에 3일 오후에 운동하는 시간 외에도 틈나는 대로 모여 작전
백재승
워합니다.”
을 연구하고 온통 미식축구 얘기만 나눈단다. 이들에게 있어 대학생활의 1
여러모로 이번 우승은 그들에게 더욱 각별하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형편에
순위가 미식축구였다는 말에는 가감이 없어 보였다. “그렇다고 저희가 운동
서의 우승이라 더 극적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다른 팀들은 역사가 오래 돼
만 하는 건 아닙니다. 학업은 다 각자 알아서 챙겨서 잘 합니다. 다만 다른
서 전문코치가 따로 있어요. 저희는 따로 코치가 없어서 협회 관계자 분들
학생들이 공부 외에 다른 걸 할 때 저희는 운동을 했던 거죠. 늘 함께 해서
께서 농담처럼 우리 실력에 대해서 살짝 무시하는 듯 말씀하실 때도 많았
그런지 동기뿐 아니라 선후배간에 끈끈한 건 말로 다 못합니다.”
는데, 이번에 우승해서 학교 이름을 떨친 것이 가장 뿌듯합니다. 99학번 대
취직을 해야 하는 4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시합에 참가해 대회 MVP까지 거
학원 선배가 올라가서 대신 감독상을 받을 때는 솔직히 통쾌한 기분도 느
머쥔 김현봉 학생은 얼마 전 담배인삼공사에 취직해 아랍 쪽 해외업무를 맡
꼈습니다.” 자신의 열정을 다해, 그것도 뜻 맞는 동료들과 함께 최고의 성과
게 될 것 같다고 한다. 면접과정에서 미식축구팀을 하며 경험한 근성과 끈
를 일구어내는 것만큼 성취감이 큰 일이 또 있을까. 이들은 우승까지 다섯
기에 대해 말한 것이 좋은 인상을 준 것 같다고. 일 년 후 졸업인 김성빈 학
경기를 전승으로 한달음에 올라갔다. “사실 저희 학번이 특히 못한다고 무
생은 내년 서울리그 우승과 전국 4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학생활 5년을
시를 많이 받았습니다. 시합에도 잘 넣어주지 않는 편이었죠. 그런데 이번에
남다른 끈기와 열정으로 밀도 있게 채운 이들 젊은이들이 그려나갈 인생은
우리가 주축이 돼서 팀을 일구고 우승을 해서 더 기뻤습니다. 팀 내에서 주
어떤 모습일지 그들의 내일이 기대된다.
목 받지 못한 07학번이었거든요.” 호쾌하게 말하는 이들에게는 앞으로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쉽사리 좌절 같은 건 하지 않을 단단함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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