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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용
시각장애인
기 자료를 찾아 BBC영어방송과 웹사이트를 즐겨 찾으
며 영어에 빠져들게 된 것도 돌이켜보면 신기하게 맞아
통번역대학원
떨어진 운만 같았다.
“한발한발 내딛다 보니 이렇게 와 있다는 느낌이에요.
교사
운은 좋죠. 머리는 안 좋은데
. 천천히 오랫동안 하는
(웃음)
걸 좋아해요. 하루에 삼십 분이라도.”
1
3
그는 주로 문서를 영어로 읽어주는 화면낭독프로그램
을 이용해 들은 것을 아예 암기하는 방식으로 공부해왔
다. 대학 재학 중 미국에 교환학생을 다녀왔을 때도, 임
용시험을 볼 때도, 선생님으로서 수업을 준비할 때도 그
랬다. 머리가 좋지 않다는 그의 말이 어쩐지 곧이곧대로
들리지는 않는 까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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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기쁨이 되는 것, 제 존재 이유입니다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에 입학해 또 다른 도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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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은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적
시작하는 김헌용 씨는 자신이 가진 것을 최대한 활용해
주변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한다.
으로도 최고 수준의 통번역대학원으로 평가받는다. 경
쟁률이 치열한 것은 물론 단순히 영어만 잘한다고 입학
할 수 있는 곳도 아니다. 뛰어난 한국어 실력과 국제적
감각이 함께 요구된다.
“번역은 콘텐츠가 정말 중요해요. 영어도 중요하지만
관련 자료를 리서치하고 계속 생각을 거듭하는 과정에
번역자의 사고가 반영되지 않을 수 없죠. 그런 과정이
너무 즐겁습니다. 또 관심이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공부
더 넓은 세상과의 통로가 되어 준 영어
하고 있다는 사실도 좋아요. 앞으로 2년간 계속 즐기다
아침에 일어나면 영어로 뉴스를 듣고 학교 과제를 한다.
보면 또 예상하지 못한 어느 곳에 제가 가 있지 않을까
수업 한두 시간 전에는 집을 나선다. 학교까지의 거리가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물론 학교로 돌아가는 것도 감사
상당하기 때문이다. 워낙 바빠 미뤄뒀던 연락들은 지하
한 일이죠. 애초에 영어공부를 더 하겠다고 마음 먹은
철에서 몰아 한다. 수업을 듣고 동기들과 하루를 보내다
이유 중 하나가 제게 배우는 학생들을 위한 것이었으니
집에 돌아오면 저녁에는 또다시 과제를 하거나 취미로
까요.”
하는 밴드활동을 한다. 베이스기타를 맡고 있다. 여느
인생을 거침없이 일직선으로만 걸어온 듯한 그의 말과
통번역대학원생의 평범한 하루. 그래서 그는 특별하다.
태도에는 긍정과 여유가 묻어났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1급 시각장애인, 전맹이기 때문이다.
않게 최고의 노력을 다하며 주어진 한계를 극복하고 하
today people 1
김헌용 학생은 삼 년만에 다시 학생의 위치로 돌아왔다.
나하나 성취하는 남다른 인생 맛을 알기 때문이 아닐까.
HUFS TODAY
지난 삼 년 동안은 서울 서초구 경원중학교에서 영어교
“제가 가진 걸 백 퍼센트, 백이십 퍼센트 활용하고 싶어
사로 아이들을 가르쳤다. 1급 시각장애인으로 서울시에
요.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서 특수과목이 아닌 일반 교과목 중등교원에 임용된 것
싶어요. 아무래도 장애인으로서 도움을 받는 게 더 클
한발한발 계속 걸어오다 보니
은 그가 최초였다.
수 밖에 없겠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주위에, 사회에 도움
그는 ‘인생의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고 했
이 되길 원해요. 제 삶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일입니다.”
어느덧 꿈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다. 대학 입학 무렵 시작된 교사임용시험 시 장애인 편
과제를 해야 한다며 지팡이를 앞세워 컴퓨터실로 향하
의제공 청원이 그가 졸업할 무렵에는 제도적으로 완비
는 그의 뒷모습은 오히려 환해 보이기까지 했다.
되었고, 교사생활에 적응하면서 취미로 시작한 번역 일
올해 우리대학 통번역대학원에 입학해 크게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사람이 있다. 2010년에는 서울 중등교사
이 한국번역가협회 1급 번역사 자격취득으로 그리고 여
임용시험 영어과에 합격해 마찬가지로 큰 화제가 되었던 사람이다. 1급 시각장애인으로, 사람들이
기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까지 이어졌다. 아니 그보다
생각하는 한계를 계속해서 뛰어넘으며 신선하고도 즐거운 충격을 안겨주고 있는 김헌용씨를 만나보았다.
앞서 중학교 때 좋은 영어 선생님을 만나고 영국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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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기 자료를 찾아 BBC영어방송과 웹사이트를 즐겨 찾으
며 영어에 빠져들게 된 것도 돌이켜보면 신기하게 맞아
통번역대학원
떨어진 운만 같았다.
“한발한발 내딛다 보니 이렇게 와 있다는 느낌이에요.
교사
운은 좋죠. 머리는 안 좋은데
. 천천히 오랫동안 하는
(웃음)
걸 좋아해요. 하루에 삼십 분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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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주로 문서를 영어로 읽어주는 화면낭독프로그램
을 이용해 들은 것을 아예 암기하는 방식으로 공부해왔
다. 대학 재학 중 미국에 교환학생을 다녀왔을 때도, 임
용시험을 볼 때도, 선생님으로서 수업을 준비할 때도 그
랬다. 머리가 좋지 않다는 그의 말이 어쩐지 곧이곧대로
들리지는 않는 까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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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기쁨이 되는 것, 제 존재 이유입니다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에 입학해 또 다른 도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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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은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적
시작하는 김헌용 씨는 자신이 가진 것을 최대한 활용해
주변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한다.
으로도 최고 수준의 통번역대학원으로 평가받는다. 경
쟁률이 치열한 것은 물론 단순히 영어만 잘한다고 입학
할 수 있는 곳도 아니다. 뛰어난 한국어 실력과 국제적
감각이 함께 요구된다.
“번역은 콘텐츠가 정말 중요해요. 영어도 중요하지만
관련 자료를 리서치하고 계속 생각을 거듭하는 과정에
번역자의 사고가 반영되지 않을 수 없죠. 그런 과정이
너무 즐겁습니다. 또 관심이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공부
더 넓은 세상과의 통로가 되어 준 영어
하고 있다는 사실도 좋아요. 앞으로 2년간 계속 즐기다
아침에 일어나면 영어로 뉴스를 듣고 학교 과제를 한다.
보면 또 예상하지 못한 어느 곳에 제가 가 있지 않을까
수업 한두 시간 전에는 집을 나선다. 학교까지의 거리가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물론 학교로 돌아가는 것도 감사
상당하기 때문이다. 워낙 바빠 미뤄뒀던 연락들은 지하
한 일이죠. 애초에 영어공부를 더 하겠다고 마음 먹은
철에서 몰아 한다. 수업을 듣고 동기들과 하루를 보내다
이유 중 하나가 제게 배우는 학생들을 위한 것이었으니
집에 돌아오면 저녁에는 또다시 과제를 하거나 취미로
까요.”
하는 밴드활동을 한다. 베이스기타를 맡고 있다. 여느
인생을 거침없이 일직선으로만 걸어온 듯한 그의 말과
통번역대학원생의 평범한 하루. 그래서 그는 특별하다.
태도에는 긍정과 여유가 묻어났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1급 시각장애인, 전맹이기 때문이다.
않게 최고의 노력을 다하며 주어진 한계를 극복하고 하
today people 1
김헌용 학생은 삼 년만에 다시 학생의 위치로 돌아왔다.
나하나 성취하는 남다른 인생 맛을 알기 때문이 아닐까.
HUFS TODAY
지난 삼 년 동안은 서울 서초구 경원중학교에서 영어교
“제가 가진 걸 백 퍼센트, 백이십 퍼센트 활용하고 싶어
사로 아이들을 가르쳤다. 1급 시각장애인으로 서울시에
요.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서 특수과목이 아닌 일반 교과목 중등교원에 임용된 것
싶어요. 아무래도 장애인으로서 도움을 받는 게 더 클
한발한발 계속 걸어오다 보니
은 그가 최초였다.
수 밖에 없겠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주위에, 사회에 도움
그는 ‘인생의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고 했
이 되길 원해요. 제 삶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일입니다.”
어느덧 꿈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다. 대학 입학 무렵 시작된 교사임용시험 시 장애인 편
과제를 해야 한다며 지팡이를 앞세워 컴퓨터실로 향하
의제공 청원이 그가 졸업할 무렵에는 제도적으로 완비
는 그의 뒷모습은 오히려 환해 보이기까지 했다.
되었고, 교사생활에 적응하면서 취미로 시작한 번역 일
올해 우리대학 통번역대학원에 입학해 크게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사람이 있다. 2010년에는 서울 중등교사
이 한국번역가협회 1급 번역사 자격취득으로 그리고 여
임용시험 영어과에 합격해 마찬가지로 큰 화제가 되었던 사람이다. 1급 시각장애인으로, 사람들이
기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까지 이어졌다. 아니 그보다
생각하는 한계를 계속해서 뛰어넘으며 신선하고도 즐거운 충격을 안겨주고 있는 김헌용씨를 만나보았다.
앞서 중학교 때 좋은 영어 선생님을 만나고 영국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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