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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제6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우승
바둑으로 세계를 평정한 최고의 승부사,
H U F S
최철한 9단
F a m i l y I
“우승에 대한 기쁨이야 말할 수 없이 크지만 특히 이번 응씨배 우승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 가장 큰 소득이 아닐까 싶어요. 사실, 그동안 슬럼프
최철한 일본어과 04학번
가 있어서 성적도 안 좋고 힘들었거든요. 이번 응씨배 우승이 저의 바둑 인
생에 전환점이 될 것 같아요.”
응씨배 우승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다
외대는 나의 힘, 나의 자랑
2000년대 중반 이창호, 이세돌, 박영훈과 함께 ‘신 4인방’으로 불리며
최철한 9단은 2004년 국수전과 천원전을 2연패하며, 2004 바둑대상
한국 바둑계를 호령하는가 하면, 1985년생 소띠 동갑인 원성진, 박영
최우수 기사상을 수상하였으며, 2005년에는 제10기 GS칼텍스배를
훈과 함께 송아지 삼총사로 불리며 바둑계의 유망주로 떠오른 최철한
우승하는 등 2004, 2005년에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한편 2004년
9단이 바둑계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지난 4월 23일 대만 화롄시 메이
은 최철한 9단이 한국외대 일본어과에 입학한 해이기도 하다. 최철한
룬호텔에서 열린 제6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서 최철한 9단
9단은 한국, 중국, 일본이 주축이 된 바둑세계를 감안할 때 중국어나
이 이창호 9단에게 184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3 대 1로
일본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렇다 보니 망설임 없이 한국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응씨배는 4년마다 한 번씩 열려 ‘바둑 올림픽’
외대를 선택했다고 얘기한다.
으로 불리는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바둑인들의 열띤 경합이 벌어지는
“제가 외대에 입학할 당시 국수전으로 처음 타이틀을 땄어요. 프로라
대회이다.
면 한 번쯤 꼭 우승해보고 싶은, 국내 바둑에서는 가장 전통이 있는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 대회는 1989년 제1회 대회에서 조훈현이 우
기전이죠. 당시 타이틀 획득했을 때 총장님께서 직접 연락주시고, 교
승한 것을 시작으로 4회까지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가 번갈아 가며 정
수님들도 계속 관심을 가져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뿐만
상을 지켰지만 2005년 제5회 대회 결승전에서 최철한이 중국의 창하
아니라 학교로부터 바둑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러모로 많은 배려를
오에 아깝게 패함으로써 한국의 연승 신화가 깨지고 개인적으로도 생
받았어요.”
애 첫 세계타이틀 획득 기회를 놓쳤다. 이후 3년여 동안 최철한 9단의
이처럼 학교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은 최철한 9단은 큰 대회에
긴 슬럼프가 계속됐다.
서 우승으로 보답하겠노라 결심했고,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고자 이
하지만 최철한 9단은 힘든 슬럼프 기간 동안 오히려 바둑에 더욱 몰
번 제6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서 받은 우승상금 일부를 학
두하며 4년 뒤를 기다려 왔다. 좌절의 순간에서도 내일의 기회에 촉수
교에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5급부터 5단까지
를 곤두세우고 있던 그는 2008년 승률왕에 오르는가 하면, 연말에는
다양한 기력으로 구성된 재학생과 교수들과 함께 다면기 대국을 펼치
맥심배에서 우승하며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또, 올해 들어
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그 시간 속에서 그는 다시 한 번 새로운 각
현재까지 16승 5패로 이세돌, 김지석을 제치고 다승 1위로 올라서는
오를 다졌다.
등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외대를 빛내는 수많은 훌륭한 동문들처럼 저도 앞으로
평소 바둑을 좋아하시던 아버지로부터 일
“바둑은 수학처럼 답이 있는 게 아니에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연구
좋은 성적을 내서 학교를 널리 알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언
곱 살 때 처음 바둑을 배우기 시작한 어린
하고 창조하고 사라지는 것의 반복이죠. 아무리 연구를 해도 답이 안
제까지나 바둑을 통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도움을 드리는 사람
소년은 어느새 청년이 되었고, 오늘날 세계
나오는 것, 그게 바로 바둑의 매력이에요. 또한, 상대와 머리싸움을 벌
이 되고 싶어요.”
최고의 바둑기사들과 겨루는 승부사로 성
이며 고도의 심리전을 요하는 것도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세계 정상의 자리에 섰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고, 갈
이처럼 진정한 승부를 즐길 줄 아는 최철한 9단은 바둑계에서 ‘독사’로
길이 멀다고 얘기하는 최철한 9단. 지금까지 바둑에 인생을 걸고 오
장했다. 그리고 마침내 제6회 응씨배 세계
통한다. 잘 둔다는 표현이 여러 가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강한 수 읽기
롯이 한 길을 걸어온 굳은 심지와 뜨거운 열정이 있는 한 그는 언제나
바둑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세계
를 바탕으로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전투가 일품이어서 ‘독사’라는 별명
최고의 승부사로 우리 곁에 함께할 것이다.
최고의 자리에 우뚝 올라섰다. 일찍이 바둑
이 붙은 것이다. 이에 대해 최철한 9단은 처음에는 독사라는 별명이 그
에 인생을 걸고 멋진 승부를 펼쳐 나가는
리 좋지 않았지만 시합에서 상대에게 위협감을 줄 수 있는 것 같다며,
푸르른 젊음, 최철한 9단을 만나보았다.
승부의 세계에서는 나름 괜찮은 별명인 것 같다고 얘기한다.
제6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우승
바둑으로 세계를 평정한 최고의 승부사,
H U F S
최철한 9단
F a m i l y I
“우승에 대한 기쁨이야 말할 수 없이 크지만 특히 이번 응씨배 우승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 가장 큰 소득이 아닐까 싶어요. 사실, 그동안 슬럼프
최철한 일본어과 04학번
가 있어서 성적도 안 좋고 힘들었거든요. 이번 응씨배 우승이 저의 바둑 인
생에 전환점이 될 것 같아요.”
응씨배 우승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다
외대는 나의 힘, 나의 자랑
2000년대 중반 이창호, 이세돌, 박영훈과 함께 ‘신 4인방’으로 불리며
최철한 9단은 2004년 국수전과 천원전을 2연패하며, 2004 바둑대상
한국 바둑계를 호령하는가 하면, 1985년생 소띠 동갑인 원성진, 박영
최우수 기사상을 수상하였으며, 2005년에는 제10기 GS칼텍스배를
훈과 함께 송아지 삼총사로 불리며 바둑계의 유망주로 떠오른 최철한
우승하는 등 2004, 2005년에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한편 2004년
9단이 바둑계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지난 4월 23일 대만 화롄시 메이
은 최철한 9단이 한국외대 일본어과에 입학한 해이기도 하다. 최철한
룬호텔에서 열린 제6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서 최철한 9단
9단은 한국, 중국, 일본이 주축이 된 바둑세계를 감안할 때 중국어나
이 이창호 9단에게 184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3 대 1로
일본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렇다 보니 망설임 없이 한국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응씨배는 4년마다 한 번씩 열려 ‘바둑 올림픽’
외대를 선택했다고 얘기한다.
으로 불리는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바둑인들의 열띤 경합이 벌어지는
“제가 외대에 입학할 당시 국수전으로 처음 타이틀을 땄어요. 프로라
대회이다.
면 한 번쯤 꼭 우승해보고 싶은, 국내 바둑에서는 가장 전통이 있는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 대회는 1989년 제1회 대회에서 조훈현이 우
기전이죠. 당시 타이틀 획득했을 때 총장님께서 직접 연락주시고, 교
승한 것을 시작으로 4회까지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가 번갈아 가며 정
수님들도 계속 관심을 가져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뿐만
상을 지켰지만 2005년 제5회 대회 결승전에서 최철한이 중국의 창하
아니라 학교로부터 바둑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러모로 많은 배려를
오에 아깝게 패함으로써 한국의 연승 신화가 깨지고 개인적으로도 생
받았어요.”
애 첫 세계타이틀 획득 기회를 놓쳤다. 이후 3년여 동안 최철한 9단의
이처럼 학교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은 최철한 9단은 큰 대회에
긴 슬럼프가 계속됐다.
서 우승으로 보답하겠노라 결심했고,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고자 이
하지만 최철한 9단은 힘든 슬럼프 기간 동안 오히려 바둑에 더욱 몰
번 제6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서 받은 우승상금 일부를 학
두하며 4년 뒤를 기다려 왔다. 좌절의 순간에서도 내일의 기회에 촉수
교에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5급부터 5단까지
를 곤두세우고 있던 그는 2008년 승률왕에 오르는가 하면, 연말에는
다양한 기력으로 구성된 재학생과 교수들과 함께 다면기 대국을 펼치
맥심배에서 우승하며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또, 올해 들어
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그 시간 속에서 그는 다시 한 번 새로운 각
현재까지 16승 5패로 이세돌, 김지석을 제치고 다승 1위로 올라서는
오를 다졌다.
등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외대를 빛내는 수많은 훌륭한 동문들처럼 저도 앞으로
평소 바둑을 좋아하시던 아버지로부터 일
“바둑은 수학처럼 답이 있는 게 아니에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연구
좋은 성적을 내서 학교를 널리 알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언
곱 살 때 처음 바둑을 배우기 시작한 어린
하고 창조하고 사라지는 것의 반복이죠. 아무리 연구를 해도 답이 안
제까지나 바둑을 통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도움을 드리는 사람
소년은 어느새 청년이 되었고, 오늘날 세계
나오는 것, 그게 바로 바둑의 매력이에요. 또한, 상대와 머리싸움을 벌
이 되고 싶어요.”
최고의 바둑기사들과 겨루는 승부사로 성
이며 고도의 심리전을 요하는 것도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세계 정상의 자리에 섰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고, 갈
이처럼 진정한 승부를 즐길 줄 아는 최철한 9단은 바둑계에서 ‘독사’로
길이 멀다고 얘기하는 최철한 9단. 지금까지 바둑에 인생을 걸고 오
장했다. 그리고 마침내 제6회 응씨배 세계
통한다. 잘 둔다는 표현이 여러 가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강한 수 읽기
롯이 한 길을 걸어온 굳은 심지와 뜨거운 열정이 있는 한 그는 언제나
바둑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세계
를 바탕으로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전투가 일품이어서 ‘독사’라는 별명
최고의 승부사로 우리 곁에 함께할 것이다.
최고의 자리에 우뚝 올라섰다. 일찍이 바둑
이 붙은 것이다. 이에 대해 최철한 9단은 처음에는 독사라는 별명이 그
에 인생을 걸고 멋진 승부를 펼쳐 나가는
리 좋지 않았지만 시합에서 상대에게 위협감을 줄 수 있는 것 같다며,
푸르른 젊음, 최철한 9단을 만나보았다.
승부의 세계에서는 나름 괜찮은 별명인 것 같다고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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