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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2
H U F S F A M i LY
서로 진심으로 어울리는 조화를 추구하지만 그렇다고 義理를
서울시 정무부시장
굽혀서까지 모든 견해에 동조하지는 않겠다는 지조 있는
동문_ 스페인어 83
마음이 어찌 옛 시대에만 적용되는 고리타분한 것이라 할
김형주
수 있을까. 새로운 수장과 함께 다시 시작하는 서울시의
정무부시장에 임명된 김형주 동문. ‘조화’를 강조하는 말
속에 엿보이는 꼿꼿함을 느끼며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지혜의 말을 가만히 떠올려보았다.
“어려운 자리지만 균형감을 가지고
다. 대학입학 당시의 중남미 열풍에 스페인어과를 지원하고, 입학해서는 오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픈 스쿨인 유네스코학생회와 제3세계 종속이론을 공부하는 언더써클을 병
행하는 ‘이중적인 생활’을 하며 공부했다고 한다. 졸업 후에 잠시 기업체에서
실로 2011년은 정치적 격동의 해였다.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촉발된 무상
일하기도 했지만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 물결에 영향을 받아 다시
급식 문제는 지난 8.24 주민투표를 거치며 그야말로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학교로 돌아와 동유럽지역 연구로 정치학 박사를 마쳤다.
없는 혼돈 국면을 야기했다. 일련의 사태 끝에 10.26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로
그는 이후 주로 시민사회 진영에서 활동하며 아름다운재단 배분위원, 참여
새로운 수장을 맞게 된 서울시는 지난 11월 9일 박원순 시장을 도와 새로
정부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제17대 국회의원 등을 지냈다. 그리고 오랜 시간
이 시정을 이끌어나갈 신임 정무부시장에 김형주 동문을 공식 임명했다.
뜻을 함께 해온 박원순 시장과 함께 다시 공직으로 돌아온 것이다.
“박원순 시장은 무소속이지만 다양한 정당과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야권단
“일을 할 때는 몰랐는데 돌이켜보니 그것들이 하나하나 다 연결되더라는
일후보로 시장에 선출된 의미가 큽니다. 이런 때에 서울시의 정무부시장에
얘기를 스티브 잡스가 했는데, 저 또한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분야로 보면
임명되어서 어깨가 많이 무겁습니다.”
굉장히 다양한 일을 해왔지만 그 일의 중심에는 늘 ‘현실’과 ‘사람’이 있었던
어떤 책임 있는 자리나 그 자리를 맡게 된 사람의 어깨는 무겁기 마련이다.
것 같습니다. 무엇이 되어야겠다 그런 목표의식보다는 하나하나 즐기면서
그러나 기존 정치 구도가 크게 흔들리는 복잡한 지금의 상황을 생각해보
그 일들을 해왔던 게 지금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한 것 같습니다.”
면 어깨가 무겁다는 김형주 동문의 말에 여느 흔한 취임 소감과는 다른 큰
지금까지 어떤 세력에도 편향됨 없이 본인의 소신을 지키며 조화의 길을 모
무게가 실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정무부시장의 역할이 바로 서울시장을 지
색해 왔다는 김형주 동문. “저는 아직까지 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근거리에서 보필하는 한편 서울시와 시의회, 정당, 시민단체, 언론 등 외부
생각합니다. 21세기는 융합의 시대라 생각지 못한 새로운 꿈이 진행되며 내
사이의 소통을 담당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시는 서민과의 소통
앞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좋은 역할을 최선을
능력, 공직자로서 도덕성, 시정운영 책임자로서의 균형감각을 최우선적으로
다해 하다가 내가 가진 자원으로 뭔가 또 다른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
고려해 그를 정무부시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다고 한다면 저는 언제나 새로운 길의 파이어니어(Pioneer)가 될 수 있다고
“제가 민주당 소속이지만 대외적 네트워크에 있어서 폭이 넓고, 또 대립적이
마음을 열고 있습니다.”
‘현실’과 ‘사람’을
기보다는 여러 분야의 의견을 모두 수용해서 조정하는데 역할을 할 수 있
다양한 일을 해오며 오늘에 이르는 동안 김형주 동문은 사회의 중진이 으
을 것으로 판단해서 직책을 맡기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시민들이 선택한 박
레 가지게 될 법한 완고함 대신 상상력과 유연함을 가지고 있는 듯 보였다.
고민하는,
원순 시장님이 일을 잘 하실 수 있도록 도와 국민과 시민들에게 사랑 받는
“학생들에게도 현재 있는 좁은 문에 들어가려고 애쓰지 말고 자기 꿈에 과
시장이 되도록 힘을 보태는 게 제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감하게 집중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또한 미래의 부가 중국에 있으니
중국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꿈꾸는 실천가
“외대는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동문들이 많아서 굉장히 미래지향적인 대학
“현실에 집중하며,
입니다. 외대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언어가 아니라 언어
미래의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습니다”
를 통해 문화를 이해하고 세계관을 확장하는 지역전문가를 키우기 위한 학
교의 획기적인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진심 어린 바람으로 외대와 학생들의
어떤 사람은 계획과 굳은 의지 하에 불도저 같은 한 길 인생을 가고, 또 어
미래에 대한 의견을 말하는 그와 같은 동문이 사회 곳곳에 있어 한국외대
떤 사람은 유유자적 산보를 즐기듯 갈림길을 만날 때마다 다음 길을 택
의 미래가 더욱 밝아 보인다.
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유연한 인생길을 간다. 김형주 동문은 후자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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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정무부시장
굽혀서까지 모든 견해에 동조하지는 않겠다는 지조 있는
동문_ 스페인어 83
마음이 어찌 옛 시대에만 적용되는 고리타분한 것이라 할
김형주
수 있을까. 새로운 수장과 함께 다시 시작하는 서울시의
정무부시장에 임명된 김형주 동문. ‘조화’를 강조하는 말
속에 엿보이는 꼿꼿함을 느끼며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지혜의 말을 가만히 떠올려보았다.
“어려운 자리지만 균형감을 가지고
다. 대학입학 당시의 중남미 열풍에 스페인어과를 지원하고, 입학해서는 오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픈 스쿨인 유네스코학생회와 제3세계 종속이론을 공부하는 언더써클을 병
행하는 ‘이중적인 생활’을 하며 공부했다고 한다. 졸업 후에 잠시 기업체에서
실로 2011년은 정치적 격동의 해였다.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촉발된 무상
일하기도 했지만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 물결에 영향을 받아 다시
급식 문제는 지난 8.24 주민투표를 거치며 그야말로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학교로 돌아와 동유럽지역 연구로 정치학 박사를 마쳤다.
없는 혼돈 국면을 야기했다. 일련의 사태 끝에 10.26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로
그는 이후 주로 시민사회 진영에서 활동하며 아름다운재단 배분위원, 참여
새로운 수장을 맞게 된 서울시는 지난 11월 9일 박원순 시장을 도와 새로
정부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제17대 국회의원 등을 지냈다. 그리고 오랜 시간
이 시정을 이끌어나갈 신임 정무부시장에 김형주 동문을 공식 임명했다.
뜻을 함께 해온 박원순 시장과 함께 다시 공직으로 돌아온 것이다.
“박원순 시장은 무소속이지만 다양한 정당과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야권단
“일을 할 때는 몰랐는데 돌이켜보니 그것들이 하나하나 다 연결되더라는
일후보로 시장에 선출된 의미가 큽니다. 이런 때에 서울시의 정무부시장에
얘기를 스티브 잡스가 했는데, 저 또한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분야로 보면
임명되어서 어깨가 많이 무겁습니다.”
굉장히 다양한 일을 해왔지만 그 일의 중심에는 늘 ‘현실’과 ‘사람’이 있었던
어떤 책임 있는 자리나 그 자리를 맡게 된 사람의 어깨는 무겁기 마련이다.
것 같습니다. 무엇이 되어야겠다 그런 목표의식보다는 하나하나 즐기면서
그러나 기존 정치 구도가 크게 흔들리는 복잡한 지금의 상황을 생각해보
그 일들을 해왔던 게 지금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한 것 같습니다.”
면 어깨가 무겁다는 김형주 동문의 말에 여느 흔한 취임 소감과는 다른 큰
지금까지 어떤 세력에도 편향됨 없이 본인의 소신을 지키며 조화의 길을 모
무게가 실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정무부시장의 역할이 바로 서울시장을 지
색해 왔다는 김형주 동문. “저는 아직까지 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근거리에서 보필하는 한편 서울시와 시의회, 정당, 시민단체, 언론 등 외부
생각합니다. 21세기는 융합의 시대라 생각지 못한 새로운 꿈이 진행되며 내
사이의 소통을 담당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시는 서민과의 소통
앞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좋은 역할을 최선을
능력, 공직자로서 도덕성, 시정운영 책임자로서의 균형감각을 최우선적으로
다해 하다가 내가 가진 자원으로 뭔가 또 다른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
고려해 그를 정무부시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다고 한다면 저는 언제나 새로운 길의 파이어니어(Pioneer)가 될 수 있다고
“제가 민주당 소속이지만 대외적 네트워크에 있어서 폭이 넓고, 또 대립적이
마음을 열고 있습니다.”
‘현실’과 ‘사람’을
기보다는 여러 분야의 의견을 모두 수용해서 조정하는데 역할을 할 수 있
다양한 일을 해오며 오늘에 이르는 동안 김형주 동문은 사회의 중진이 으
을 것으로 판단해서 직책을 맡기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시민들이 선택한 박
레 가지게 될 법한 완고함 대신 상상력과 유연함을 가지고 있는 듯 보였다.
고민하는,
원순 시장님이 일을 잘 하실 수 있도록 도와 국민과 시민들에게 사랑 받는
“학생들에게도 현재 있는 좁은 문에 들어가려고 애쓰지 말고 자기 꿈에 과
시장이 되도록 힘을 보태는 게 제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감하게 집중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또한 미래의 부가 중국에 있으니
중국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꿈꾸는 실천가
“외대는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동문들이 많아서 굉장히 미래지향적인 대학
“현실에 집중하며,
입니다. 외대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언어가 아니라 언어
미래의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습니다”
를 통해 문화를 이해하고 세계관을 확장하는 지역전문가를 키우기 위한 학
교의 획기적인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진심 어린 바람으로 외대와 학생들의
어떤 사람은 계획과 굳은 의지 하에 불도저 같은 한 길 인생을 가고, 또 어
미래에 대한 의견을 말하는 그와 같은 동문이 사회 곳곳에 있어 한국외대
떤 사람은 유유자적 산보를 즐기듯 갈림길을 만날 때마다 다음 길을 택
의 미래가 더욱 밝아 보인다.
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유연한 인생길을 간다. 김형주 동문은 후자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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