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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외대인 2
박상미 교수(국제학부)
“제가 대통령과 함께 있는 모습이 국내외 언론에 일제히 보도되면서 당
“방한 열흘 전쯤에 ‘준비하라’는 전화를 받았어
황스러울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어요. 원래 계획은 경회루에서 전통 공연
요. 저는 이런 일에는 별로 겁이 없는 편이에요. 재
을 감상하고, 경복궁을 간단히 돌아보는 거였어요. 세월호 참사로 공연이
미있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외국 정상에
취소되면서 경복궁에서 예정된 30분이 고스란히 제 몫으로 돌아왔어요.
게 우리 문화를 안내하는 일이 흔치는 않으니 문화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동양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
인류학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겠다는 생각도 했
가 깊어 대화가 부드럽게 잘 이어졌어요. 결과적으로는 ‘문화 탐방’이라는
어요. 어쨌든 잘 끝나서 뿌듯해요. 미국 대통령과
본래 목적에 더 충실하게 된 셈이죠.”
30분간 독대하는 게 흔한 일이 아니니, 개인적으로
박 교수는 “보도된 사진들은 모두 진지한 모습이지만 실제 만난 오바마 대
도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을 한 거죠(웃음).”
통령은 무척 유쾌한 사람이었다”며, “다른 나라의 문화를 존중하고, 배려하
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일례로, 날씨가 유난히 더워 상의를 벗어
김장 문화 유네스코 등재에도 주도적인 역할
수행원에게 맡겼던 대통령은 박 교수가 ‘경복궁의 정전을 소개하겠다’고 하
문화재위원인 그는 지난 연말 우리나라 김장 문
자 수행원에게 달려가 옷을 받아 다시 입은 뒤 단추까지 채웠다고 한다.
화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시키는 데
오바마 대통령과 그는 하버드대 동문이라는 개인적인 인연이 있다. 졸업
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무형유산 등재를 놓고
연도(1994년)도 같다. 석·박사 과정을 밟은 그는 하버드대에서 7년 동안, 오
국가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바마 대통령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3년간 공부했다. 그는 “공통의 화제가
문화인류학 분야에 관한 고도의 전문성과 지식을
있어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가 시작되었다”고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또
갖춘 그의 존재는 단연 돋보인다.
우리 문화의 매력
한 그가 외대 교수라는 것을 알고 오바마 대통령이 무척 반가워했다고 한다.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한 그는 전액 정부 장
“2012년 외대 방문 때 했던 연설이 많은 학생에게 영감을 주었고, 아직도
학금으로 유학했다. 뉴욕시립대에서 조교수로 3
세계에 알리는 일은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그의 말에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고.
년간 근무하다 외대로 자리를 옮겼다. 강단에서
즐겁고 행복한 작업
안내를 맡게 된 과정을 묻자, 박 교수는 “외국 정상이 방한할 때 문화 탐
그는 학생들이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 나아가 다
방이나 경제인 회동은 상대국에서 정하는 것이 관례라고 한다”며, “우리나
른 문화와도 즐겁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인류학적
지난 4월 25일 우리나라를 방문한
라에서 보낸 네 명의 후보 중에서 선택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감수성을 키워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전,
문화 관련 공적 원조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그
지역 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는 원조는 부작용을
‘한국문화 체험’을 위해 경복궁을
일으키기 쉽다”며 “문화를 소통의 매개로 인식하
찾았다. 단독으로 대통령을 안내하며
고, 문화적 원조를 통해 국제 사회에 기여하는 방
경복궁에 담긴 문화, 역사를 설명해
법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은
“이제 우리도 그럴 만한 여건이 되었다고 생각
오바마 대통령과 경복궁
해요. 다행히 이런 일에 관심을 두고 있는 학생들
경내를 걸으며 한국문화에
사람은 바로 국제학부 박상미 교수.
관해 많은 이야기를
이 많아서 희망적이에요. 저도 기회가 되면 도움
나누었다
하버드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이 필요한 국가들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일에
문화인류학자인 그는 문화재위원으로
참여하고 싶어요.”
활동하며 단오제, 김장 등을 유네스코
“문화인류학을 선택한 것이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일”이라고 말할 정도로 그는 자신의 전공 분야
세계무형무산에 등재시키는데도
를 즐긴다. 일과 놀이가 구분되지 않으니, 그는 세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유네스코 회의에 참석한
박상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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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미 교수(국제학부)
“제가 대통령과 함께 있는 모습이 국내외 언론에 일제히 보도되면서 당
“방한 열흘 전쯤에 ‘준비하라’는 전화를 받았어
황스러울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어요. 원래 계획은 경회루에서 전통 공연
요. 저는 이런 일에는 별로 겁이 없는 편이에요. 재
을 감상하고, 경복궁을 간단히 돌아보는 거였어요. 세월호 참사로 공연이
미있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외국 정상에
취소되면서 경복궁에서 예정된 30분이 고스란히 제 몫으로 돌아왔어요.
게 우리 문화를 안내하는 일이 흔치는 않으니 문화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동양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
인류학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겠다는 생각도 했
가 깊어 대화가 부드럽게 잘 이어졌어요. 결과적으로는 ‘문화 탐방’이라는
어요. 어쨌든 잘 끝나서 뿌듯해요. 미국 대통령과
본래 목적에 더 충실하게 된 셈이죠.”
30분간 독대하는 게 흔한 일이 아니니, 개인적으로
박 교수는 “보도된 사진들은 모두 진지한 모습이지만 실제 만난 오바마 대
도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을 한 거죠(웃음).”
통령은 무척 유쾌한 사람이었다”며, “다른 나라의 문화를 존중하고, 배려하
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일례로, 날씨가 유난히 더워 상의를 벗어
김장 문화 유네스코 등재에도 주도적인 역할
수행원에게 맡겼던 대통령은 박 교수가 ‘경복궁의 정전을 소개하겠다’고 하
문화재위원인 그는 지난 연말 우리나라 김장 문
자 수행원에게 달려가 옷을 받아 다시 입은 뒤 단추까지 채웠다고 한다.
화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시키는 데
오바마 대통령과 그는 하버드대 동문이라는 개인적인 인연이 있다. 졸업
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무형유산 등재를 놓고
연도(1994년)도 같다. 석·박사 과정을 밟은 그는 하버드대에서 7년 동안, 오
국가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바마 대통령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3년간 공부했다. 그는 “공통의 화제가
문화인류학 분야에 관한 고도의 전문성과 지식을
있어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가 시작되었다”고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또
갖춘 그의 존재는 단연 돋보인다.
우리 문화의 매력
한 그가 외대 교수라는 것을 알고 오바마 대통령이 무척 반가워했다고 한다.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한 그는 전액 정부 장
“2012년 외대 방문 때 했던 연설이 많은 학생에게 영감을 주었고, 아직도
학금으로 유학했다. 뉴욕시립대에서 조교수로 3
세계에 알리는 일은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그의 말에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고.
년간 근무하다 외대로 자리를 옮겼다. 강단에서
즐겁고 행복한 작업
안내를 맡게 된 과정을 묻자, 박 교수는 “외국 정상이 방한할 때 문화 탐
그는 학생들이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 나아가 다
방이나 경제인 회동은 상대국에서 정하는 것이 관례라고 한다”며, “우리나
른 문화와도 즐겁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인류학적
지난 4월 25일 우리나라를 방문한
라에서 보낸 네 명의 후보 중에서 선택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감수성을 키워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전,
문화 관련 공적 원조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그
지역 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는 원조는 부작용을
‘한국문화 체험’을 위해 경복궁을
일으키기 쉽다”며 “문화를 소통의 매개로 인식하
찾았다. 단독으로 대통령을 안내하며
고, 문화적 원조를 통해 국제 사회에 기여하는 방
경복궁에 담긴 문화, 역사를 설명해
법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은
“이제 우리도 그럴 만한 여건이 되었다고 생각
오바마 대통령과 경복궁
해요. 다행히 이런 일에 관심을 두고 있는 학생들
경내를 걸으며 한국문화에
사람은 바로 국제학부 박상미 교수.
관해 많은 이야기를
이 많아서 희망적이에요. 저도 기회가 되면 도움
나누었다
하버드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이 필요한 국가들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일에
문화인류학자인 그는 문화재위원으로
참여하고 싶어요.”
활동하며 단오제, 김장 등을 유네스코
“문화인류학을 선택한 것이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일”이라고 말할 정도로 그는 자신의 전공 분야
세계무형무산에 등재시키는데도
를 즐긴다. 일과 놀이가 구분되지 않으니, 그는 세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유네스코 회의에 참석한
박상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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