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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외대인 2
폴란드문화훈장 받은
한국 문학을 폴란드에
최성은 교수(폴란드어과 90)
소개하는 작업도 확대할 것
이지원 박사(폴란드어과 92)
폴란드 문화·국가유산부가 주관하는 ‘글로리아 아르티스 문화공훈 훈장’
최성은 교수가 폴란드의 고전문학이나 전문학술
은 폴란드의 문화나 문화유산을 수호하는데 기여했거나 성과를 이룬 개인
서를 주로 번역하는 반면 이지원 박사는 어린이
이나 기관에 수여한다. 시상식은 3월에 있었지만 수훈 소식이 알려진 것은
그림책 전문가다. 특히 그는 번역보다 폴란드 작
지난해 가을. 최성은 교수가 은메달을, 이지원 박사는 동메달을 받았다.
가를,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 소개하는 역
수상 소감을 묻자 최 교수는 “번역은 혼자 하는 외로운 작업인데 폴란드 정
할을 한다. 폴란드는 체제 전환 이후 출판 시장이
부에서 인정해주고 상까지 준 데 감동받았다”며 “더 잘 하라는 채찍질로
급락하면서 재능있는 작가들이 활동하기 어려워
한국과 폴란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최성은 교수는 그동안 폴란드 문학 전문 번역가로
졌다고 한다. 이것을 안타까워 한 그는 자신이 직
양국을 잇는
활동하며 헨릭 셴케비치의 <쿠오바디스>, 시인 쉼보르스카의 <끝과 시작>,
접 작가를 발굴해 우리나라 출판사에서 책을 낼
카푸친스키의 <헤로도투스와의 여행>을 비롯해 문학 작품 20여 편을 번역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이것이 다시 외국에 번
‘문화 외교관’
했다.
역돼 나가는 방식으로 세계 출판계에 폴란드 작
“폴란드 문학은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뿐, 걸출한 작품
가들을 알리고 있다.
지난 3월, 폴란드어과에는
들이 많아요. 노벨문학상 수상자도 네 명이나 배출했어요. 폴란드가
2013년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에서 최고상인
겹경사가 있었다. 학과장인
국제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주류언어권이 아니라는 점을 감
라가치상을 수상한 폴란드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
최성은 교수와 이지원 박사가
(최성은 교수)
안하면 놀라운 성과죠.”
프스카가 대표적인 사례. 이보나의 작품 <눈>은
나란히 폴란드문화훈장을
폴란드가 아닌 한국에서 번역본으로 먼저 출간되
그럼에도 폴란드어는 전문번역가가 거의 없어 그동안 제대로 된 작품을 만
었고, 세계적인 도서전에서의 수상으로까지 이어
나기 어려웠다. 190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셴케비치의 <쿠오바디스>의
받은 것. 각각 외대 폴란드어과
졌다. 그는 폴란드어과를 마치고 폴란드 정부 장
경우 국내 51개의 번역본이 나와 있지만 폴란드어를 직접 한국어로 번역해
4회, 6회 졸업생인 두 사람은
학생으로 유학을 떠나 현지에서 예술사를 전공했
소개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일제시대 때부터 번역본이 나오기 시작한 터라
그동안 꾸준한 번역 작업을
다. 전시기획자로도 활동하며 ‘한국인이 본 폴란
일본어, 영어로 번역된 것을 중역한 작품이 대부분이었고 심지어 중국어판
통해 양국의 문화 교류에
드 사진전’ ‘폴란드 디자인전’ 등을 기획했다. 그는
을 참고해 만든 일본어판을 번역한 삼중역도 있었다. 그가 <쿠오바디스>를
“지금 하고 있는 일은 폴란드에서 유학하면서 쌓
새롭게 선보인 2005년은 마침 셴케비치의 노벨상 수상 100주년이 되는 해
기여해왔다.
은 경험이 바탕이 된 것”이라며 “어느 한 쪽만이
여서 주한 폴란드대사관에서 출판 기념회를 열어주기도 했다.
아니라 두 나라 모두를 위해 일한다는 것이 기쁘
“폴란드는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와 닮은 데가 많아요. 독일과 러시아, 두 강
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재학 시절부터 친했던 두
대국 사이에 끼어 있고 외침을 많이 겪었어요. 123년 동안 나라를 잃기도
사람은 지금도 서로를 가장 존경하는 선배·후배
했습니다. 그럼에도 문학이 구심점이 되어 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로 꼽는다. 공동 번역으로 노벨상 후보에 단골로
노력했어요. 어려웠던 환경이 문학적 토양을 더 비옥하게 만든 셈이죠. 이런
이름을 올리는 아담 자가예프스키의 <타인만이
유사성 때문인지 우리나라와 비슷한 모티브를 가진 작품을 많이 발견해요.
우리를 구원한다>를 펴내기도 했다. 20여 년 세월
한국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지요.”
을 함께 한 든든한 동료가 있기에, 이들은 번역이
라는 외로운 길을 즐겁게 걷고 있다. “앞으로는 한
국 문학을 폴란드에 알리는 작업을 확대해 서로
의 문화를 더 잘 이해하도록 하고 싶다”는 두 사
람. 이들의 왕성한 활동으로 양국 간 문화의 꽃이
더욱 활짝 피어날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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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문화훈장 받은
한국 문학을 폴란드에
최성은 교수(폴란드어과 90)
소개하는 작업도 확대할 것
이지원 박사(폴란드어과 92)
폴란드 문화·국가유산부가 주관하는 ‘글로리아 아르티스 문화공훈 훈장’
최성은 교수가 폴란드의 고전문학이나 전문학술
은 폴란드의 문화나 문화유산을 수호하는데 기여했거나 성과를 이룬 개인
서를 주로 번역하는 반면 이지원 박사는 어린이
이나 기관에 수여한다. 시상식은 3월에 있었지만 수훈 소식이 알려진 것은
그림책 전문가다. 특히 그는 번역보다 폴란드 작
지난해 가을. 최성은 교수가 은메달을, 이지원 박사는 동메달을 받았다.
가를,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 소개하는 역
수상 소감을 묻자 최 교수는 “번역은 혼자 하는 외로운 작업인데 폴란드 정
할을 한다. 폴란드는 체제 전환 이후 출판 시장이
부에서 인정해주고 상까지 준 데 감동받았다”며 “더 잘 하라는 채찍질로
급락하면서 재능있는 작가들이 활동하기 어려워
한국과 폴란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최성은 교수는 그동안 폴란드 문학 전문 번역가로
졌다고 한다. 이것을 안타까워 한 그는 자신이 직
양국을 잇는
활동하며 헨릭 셴케비치의 <쿠오바디스>, 시인 쉼보르스카의 <끝과 시작>,
접 작가를 발굴해 우리나라 출판사에서 책을 낼
카푸친스키의 <헤로도투스와의 여행>을 비롯해 문학 작품 20여 편을 번역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이것이 다시 외국에 번
‘문화 외교관’
했다.
역돼 나가는 방식으로 세계 출판계에 폴란드 작
“폴란드 문학은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뿐, 걸출한 작품
가들을 알리고 있다.
지난 3월, 폴란드어과에는
들이 많아요. 노벨문학상 수상자도 네 명이나 배출했어요. 폴란드가
2013년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에서 최고상인
겹경사가 있었다. 학과장인
국제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주류언어권이 아니라는 점을 감
라가치상을 수상한 폴란드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
최성은 교수와 이지원 박사가
(최성은 교수)
안하면 놀라운 성과죠.”
프스카가 대표적인 사례. 이보나의 작품 <눈>은
나란히 폴란드문화훈장을
폴란드가 아닌 한국에서 번역본으로 먼저 출간되
그럼에도 폴란드어는 전문번역가가 거의 없어 그동안 제대로 된 작품을 만
었고, 세계적인 도서전에서의 수상으로까지 이어
나기 어려웠다. 190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셴케비치의 <쿠오바디스>의
받은 것. 각각 외대 폴란드어과
졌다. 그는 폴란드어과를 마치고 폴란드 정부 장
경우 국내 51개의 번역본이 나와 있지만 폴란드어를 직접 한국어로 번역해
4회, 6회 졸업생인 두 사람은
학생으로 유학을 떠나 현지에서 예술사를 전공했
소개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일제시대 때부터 번역본이 나오기 시작한 터라
그동안 꾸준한 번역 작업을
다. 전시기획자로도 활동하며 ‘한국인이 본 폴란
일본어, 영어로 번역된 것을 중역한 작품이 대부분이었고 심지어 중국어판
통해 양국의 문화 교류에
드 사진전’ ‘폴란드 디자인전’ 등을 기획했다. 그는
을 참고해 만든 일본어판을 번역한 삼중역도 있었다. 그가 <쿠오바디스>를
“지금 하고 있는 일은 폴란드에서 유학하면서 쌓
새롭게 선보인 2005년은 마침 셴케비치의 노벨상 수상 100주년이 되는 해
기여해왔다.
은 경험이 바탕이 된 것”이라며 “어느 한 쪽만이
여서 주한 폴란드대사관에서 출판 기념회를 열어주기도 했다.
아니라 두 나라 모두를 위해 일한다는 것이 기쁘
“폴란드는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와 닮은 데가 많아요. 독일과 러시아, 두 강
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재학 시절부터 친했던 두
대국 사이에 끼어 있고 외침을 많이 겪었어요. 123년 동안 나라를 잃기도
사람은 지금도 서로를 가장 존경하는 선배·후배
했습니다. 그럼에도 문학이 구심점이 되어 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로 꼽는다. 공동 번역으로 노벨상 후보에 단골로
노력했어요. 어려웠던 환경이 문학적 토양을 더 비옥하게 만든 셈이죠. 이런
이름을 올리는 아담 자가예프스키의 <타인만이
유사성 때문인지 우리나라와 비슷한 모티브를 가진 작품을 많이 발견해요.
우리를 구원한다>를 펴내기도 했다. 20여 년 세월
한국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지요.”
을 함께 한 든든한 동료가 있기에, 이들은 번역이
라는 외로운 길을 즐겁게 걷고 있다. “앞으로는 한
국 문학을 폴란드에 알리는 작업을 확대해 서로
의 문화를 더 잘 이해하도록 하고 싶다”는 두 사
람. 이들의 왕성한 활동으로 양국 간 문화의 꽃이
더욱 활짝 피어날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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