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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FS Special Th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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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풍부한 광물자원을 둘러 싼 아프리카의 세계대전
지난 해 말,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지역에 있는 도마(Doma)
지역에서 콩고민주공화국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내전이 벌어져 100
만여 명에 이르는 국민이 목숨을 잃거나 난민이 되어 유랑생활을
Sudan
하고 있다. 표면적인 내전의 원인은 ‘인권침해’와 ‘민주주의 회복’
등 식상한 정치슬로건. 콩고민주공화국 정부를 전복하려는 은쿤다
(Nkunda)가 이끄는 반군세력은 정부의 통치력이 미치지 않는 도마
를 중심으로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에 있는 키부(Kivu) 지역을 장악한
Congo
채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Tanzania
키부는 광물자원이 무진장 매장되어 있는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지역
Angola
의 핵심지역이다. 이 지역에는 주석의 원광인 주석석(朱錫石)과 금,
탄탈럼의 원광인 콜탄 등 3대 금속 광물이 풍부하다.
은쿤다가 이끄는 반군 ‘인민방위 국민회의(CNDP)’는 지난 해 10월 말,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 정부군과 대립하고 있다. 투치(Tutsi) 출신인
지배와 쿠데타를 거쳐 탄생한 콩고민주공화국
은쿤다는 4년 전 무장 투쟁을 시작, 키부 주의 광물 채굴권을 독점해
콩고민주공화국은 1884년 베를린회의에서 벨기에의 레
왔다. 은쿤다의 명분은 동부 콩고 지역에 살고 있는 투치 민족을 보
오폴드 국왕이 콩고지역에 대한 소유권을 공언한 이래 벨기에의 식
호하는 데 있다. 즉, 투치에 적대적인 후투민병대(FARDC)로부터 투
민 지배를 받아 왔다. 레오폴드 국왕은 유럽에서의 지정학적 열세를
치를 지키겠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이다.
콩고에서 만회하기 위해 1885년 자신을 국왕으로 하는 콩고자유국
후투와 투치는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와 이웃해 있는 르완다에 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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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go Free State)을 선언했다. 이후 벨기에 콩고(Belgian Congo),
있는데 지난 1994년에는 르완다에서 약 3개월 만에 투치와 온건파
콩고 레오폴드빌(Congo Leopoldville)를 거쳐 1960년 독립을 획득하
후투 80만여 명이 후투 무장단체인 인테라함웨(Interahamwe)에 의
풍부한 광물자원의 저주에 걸린
게 된다.
해 학살된 바 있다. 즉, 콩고민주공화국 분쟁은 투치 출신인 은쿤다
의 세력과 정부군과의 양자 대립 구도를 띠고 있다.
이후 1965년, 모부투(Mobutu)가 이끄는 쿠데타 세력이 정권을 장악
콩고민주공화국
하지만 여기에 콩고민주공화국의 광물자원 채굴권을 노리고 모여든
한 후 국명을 자이레(Zaire)로 바꾸고 1997년에 축출될 때 까지 30년
에 걸친 독재정치를 시작한다. 이 기간 동안 모부투는 국고를 사유화
이웃 국가들이 가세하면서 더욱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르완다
하면서 부정축재에 몰두한다. 결국 1997년 카빌라(Kabila)가 모부투
와 우간다는 은쿤다가 이끄는 반군을 지원하고 있는 반면 앙골라와
글 장용규 아프리카학부 교수
를 축출하고 콩고민주공화국으로 국가 명을 바꾸면서 오늘에 이르
나미비아, 짐바브웨, 잠비아 등은 콩고민주공화국 정부군을 지원하
2
고 있다.
면서 내전은 ‘아프리카의 세계대전’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고 대륙이다. 아프리카대륙은 약 1억 5천만 년
3
콩고민주공화국은 세계 최고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공업용 다
콩고민주공화국은 1995년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내전을 벌이고 있다.
전에 이동을 시작해 2천만 년 전에 현재의 위치에 자리를 잡게 된다. 인류의 조상이
이아몬드를 비롯해 콩고민주공화국 수출의 주역품인 구리와 코발트
1996~1997년에 있었던 제1차 콩고내전과 이듬해인 1998~2003년에
라고 알려 진 호모 에렉투스가 이 대륙에 등장하게 된 것은 약 20만 년 전. 현생인
를 비롯해 주석, 텅스텐 등의 주요 지하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걸쳐 벌어졌던 제2차 콩고내전이 그것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민족 간
류가 탄생하기 전, 아득히 먼 옛날에 아프리카대륙은 거기에 있었다. 대륙의 나이가
현대문명의 이기인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 전자제품에 반드시 들어가
의 갈등이지만 그 뒤에는 풍부한 광물자원에 대한 각국의 탐욕이 자
오래된 만큼 대륙의 중심부는 강괴(剛塊, craton)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리 잡고 있다. 각국의 탐욕이 불러 온 결과는 500만 명 이상에 달하는
야 하는 탄탈럼은 세계 매장량의 80%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나온다.
전 세계가 눈독을 들이는 엄청난 양의 광물자원이 묻혀 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그
희생자이다. 이들 희생자는 전쟁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기도 했지만
콩고민주공화국에 매장되어 있는 전체 광물자원은 약 3,000억 달러
중심부를 틀어잡고 있다.
(약 385조 원)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추정된다. 이는 분명 자원외교
내전의 와중에서 발생한 각종 질병과 기아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정
가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크나 큰 축복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
부군과 반군을 포함한 무장 세력에게는 ‘축복’인 광물자원이 지역 주
1 오랜 내전으로 고통받고 있는 콩고의 아이들
2 키부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콩고반군세력들의 모습
만 이 축복이 ‘저주’로 바뀌는 데에는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민들에게는 ‘저주’로 다가오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3 콩고의 오래된 내전은 여성들까지도 총을 들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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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풍부한 광물자원을 둘러 싼 아프리카의 세계대전
지난 해 말,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지역에 있는 도마(Doma)
지역에서 콩고민주공화국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내전이 벌어져 100
만여 명에 이르는 국민이 목숨을 잃거나 난민이 되어 유랑생활을
Sudan
하고 있다. 표면적인 내전의 원인은 ‘인권침해’와 ‘민주주의 회복’
등 식상한 정치슬로건. 콩고민주공화국 정부를 전복하려는 은쿤다
(Nkunda)가 이끄는 반군세력은 정부의 통치력이 미치지 않는 도마
를 중심으로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에 있는 키부(Kivu) 지역을 장악한
Congo
채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Tanzania
키부는 광물자원이 무진장 매장되어 있는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지역
Angola
의 핵심지역이다. 이 지역에는 주석의 원광인 주석석(朱錫石)과 금,
탄탈럼의 원광인 콜탄 등 3대 금속 광물이 풍부하다.
은쿤다가 이끄는 반군 ‘인민방위 국민회의(CNDP)’는 지난 해 10월 말,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 정부군과 대립하고 있다. 투치(Tutsi) 출신인
지배와 쿠데타를 거쳐 탄생한 콩고민주공화국
은쿤다는 4년 전 무장 투쟁을 시작, 키부 주의 광물 채굴권을 독점해
콩고민주공화국은 1884년 베를린회의에서 벨기에의 레
왔다. 은쿤다의 명분은 동부 콩고 지역에 살고 있는 투치 민족을 보
오폴드 국왕이 콩고지역에 대한 소유권을 공언한 이래 벨기에의 식
호하는 데 있다. 즉, 투치에 적대적인 후투민병대(FARDC)로부터 투
민 지배를 받아 왔다. 레오폴드 국왕은 유럽에서의 지정학적 열세를
치를 지키겠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이다.
콩고에서 만회하기 위해 1885년 자신을 국왕으로 하는 콩고자유국
후투와 투치는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와 이웃해 있는 르완다에 살고
1
(Congo Free State)을 선언했다. 이후 벨기에 콩고(Belgian Congo),
있는데 지난 1994년에는 르완다에서 약 3개월 만에 투치와 온건파
콩고 레오폴드빌(Congo Leopoldville)를 거쳐 1960년 독립을 획득하
후투 80만여 명이 후투 무장단체인 인테라함웨(Interahamwe)에 의
풍부한 광물자원의 저주에 걸린
게 된다.
해 학살된 바 있다. 즉, 콩고민주공화국 분쟁은 투치 출신인 은쿤다
의 세력과 정부군과의 양자 대립 구도를 띠고 있다.
이후 1965년, 모부투(Mobutu)가 이끄는 쿠데타 세력이 정권을 장악
콩고민주공화국
하지만 여기에 콩고민주공화국의 광물자원 채굴권을 노리고 모여든
한 후 국명을 자이레(Zaire)로 바꾸고 1997년에 축출될 때 까지 30년
에 걸친 독재정치를 시작한다. 이 기간 동안 모부투는 국고를 사유화
이웃 국가들이 가세하면서 더욱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르완다
하면서 부정축재에 몰두한다. 결국 1997년 카빌라(Kabila)가 모부투
와 우간다는 은쿤다가 이끄는 반군을 지원하고 있는 반면 앙골라와
글 장용규 아프리카학부 교수
를 축출하고 콩고민주공화국으로 국가 명을 바꾸면서 오늘에 이르
나미비아, 짐바브웨, 잠비아 등은 콩고민주공화국 정부군을 지원하
2
고 있다.
면서 내전은 ‘아프리카의 세계대전’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고 대륙이다. 아프리카대륙은 약 1억 5천만 년
3
콩고민주공화국은 세계 최고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공업용 다
콩고민주공화국은 1995년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내전을 벌이고 있다.
전에 이동을 시작해 2천만 년 전에 현재의 위치에 자리를 잡게 된다. 인류의 조상이
이아몬드를 비롯해 콩고민주공화국 수출의 주역품인 구리와 코발트
1996~1997년에 있었던 제1차 콩고내전과 이듬해인 1998~2003년에
라고 알려 진 호모 에렉투스가 이 대륙에 등장하게 된 것은 약 20만 년 전. 현생인
를 비롯해 주석, 텅스텐 등의 주요 지하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걸쳐 벌어졌던 제2차 콩고내전이 그것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민족 간
류가 탄생하기 전, 아득히 먼 옛날에 아프리카대륙은 거기에 있었다. 대륙의 나이가
현대문명의 이기인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 전자제품에 반드시 들어가
의 갈등이지만 그 뒤에는 풍부한 광물자원에 대한 각국의 탐욕이 자
오래된 만큼 대륙의 중심부는 강괴(剛塊, craton)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리 잡고 있다. 각국의 탐욕이 불러 온 결과는 500만 명 이상에 달하는
야 하는 탄탈럼은 세계 매장량의 80%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나온다.
전 세계가 눈독을 들이는 엄청난 양의 광물자원이 묻혀 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그
희생자이다. 이들 희생자는 전쟁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기도 했지만
콩고민주공화국에 매장되어 있는 전체 광물자원은 약 3,000억 달러
중심부를 틀어잡고 있다.
(약 385조 원)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추정된다. 이는 분명 자원외교
내전의 와중에서 발생한 각종 질병과 기아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정
가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크나 큰 축복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
부군과 반군을 포함한 무장 세력에게는 ‘축복’인 광물자원이 지역 주
1 오랜 내전으로 고통받고 있는 콩고의 아이들
2 키부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콩고반군세력들의 모습
만 이 축복이 ‘저주’로 바뀌는 데에는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민들에게는 ‘저주’로 다가오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3 콩고의 오래된 내전은 여성들까지도 총을 들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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