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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외대인 1
통일연구원은 1991년 창설된 국책 연구 기관이
통일은 민족의 미래를 위해 꼭 이루어야 할 일
다. 당시 정부는 ‘탈냉전 시기’를 겪으며 통일 문제
그는 통일 준비의 가장 큰 걸림돌로 ‘통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꼽았다.
그는 ‘워크홀릭’이라고 표현했지만 지금의 자리
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남북한의 이
분단 상황이 너무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통일에 대한 인식이 희박해졌고, 분
에까지 오르는 동안 쏟았을 열정과 노력이 짐작됐
질화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교류협력은 어떻게
단이 일상화돼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한다는 것. 특히 젊은이들 사이
다. 그가 마지막 대목에 강조한 ‘성공적인 삶을 위
할 것인지 등 북한을 학문적 차원에서 연구하기
에서 통일이 가져올 사회 혼란, 경제적 부담 등을 과장해 ‘통일은 가능하지
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은 후배들에게 해
위해 통일연구원을 설립한 것이다.
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는 인식이 확대되는 데 대해서도 걱정했다.
주고 싶은 조언처럼 들렸다.
최진욱 원장은 1993년 통일연구원에 첫발을 디
“통일을 좋으냐, 나쁘냐로 따진다면 당연히 ‘좋은 것’입니다. 우리 민족의
모교에 대한 애정도 크다. “학교 발전을 위해 무
뎠다. 미국 신시내티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미래를 위해 꼭 이루어야 할 일이고요. 다행히 현 정부가 통일에 대한 희망
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는 그는 외대의 역할
받고 돌아온 직후였다. 후에 통일원 장관 겸 부총
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 매우 고무적입니다. 지금 통일을 향
에 관해 이야기했다.
리까지 지낸 김덕 교수(당시 한국외대 정외과 교
해 정부가 움직이고 민간이 함께 가는, 이른바 ‘통일 대장정’을 시작했습니
“외대가 그동안 외국어를 바탕으로 한국
수)가 그에게 ‘통일연구원에서 일해 보라’고 조언
다. 다음 세대를 이끌 젊은이들이 이 희망의 장정에 당연히 동참해야 합니
산업화에 큰 역할을 했다면 이제 그 능력을
한 것이 계기였다.
다. 통일 과정에서 따르는 여러 가지 어려움은, 그 편익에 비하면 아무것도
국제 협력을 통한 통일 준비에 써야 한다. 통
“정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기 때문에 엄
아니라는 얘기를 젊은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어요.”
일은 주변국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한 만큼 통
밀히 말하면 통일이나 북한 문제 전문가는 아
일 시대에 외대의 역할은 더 중요해질 것”이라
니었어요. 하지만 평소 북한에 관심이 많았고,
삶의 전환점이 된 미국 유학
며, “통일연구원장으로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
연구원에 오면서 자연스럽게 이 분야를 연구
정치외교학과 78학번인 그는 대학 졸업 후 미국 유학을 떠났다. 지금은
다”고 덧붙였다.
하게 되었지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 길만 걸
작고한 김계수 교수는 입버릇처럼 제자들에게 ‘시야를 넓히라’며 유학을 권
인터뷰 내내 통일의 필요성과 준비의 중요성을
어왔습니다. 현 정부 들어 통일이 중요한 국정
했다. 특별히 자신을 향한 권유가 아니었지만 그는 스승의 조언을 따랐다.
강조한 최진욱 원장. 통일을 향한 큰 걸음을 내딛
과제로 떠올라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
그것이 인생을 바꾸었다.
고 있는 지금, 확고한 소신과 열정으로 통일 연구
에 원장직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그는 비로소 자신을 찾
외길을 걸어온 그가 통일연구원 수장이라는 점이
현재 통일연구원은 박사급 연구원 33명을 포함,
았다. 부모님의 그늘을 벗어나 독립된 생활을 하며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
새삼 고맙고, 든든하다.
120여 명이 일하고 있다. 그는 “통일 준비를 본격
로운 자신을 발견한 것. ‘내 삶의 주체는 나’라는 깨달음은 소심한 유학생을
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연구원 수가 훨씬
적극적이고 활달한 성격으로 바꾸었고, 공부에도 더 의욕을 갖게 했다. 미
늘어야 한다”며 급변하는 동북아 질서 속에서 한
국 친구들과도 격의 없이 어울렸고, 여행도 많이 다녔다.
국의 빠른 대처가 매우 중요한 시기임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도 미국 유학을 ‘가장 잘한 일’로 꼽는다. 자신도 모르는 새 억눌
“곧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각계 전문가들이 참
려 있던 자아가 비로소 밖으로 나와 성장하는, 특별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여하는 통일준비위원회가 발족합니다. 통일 환경
조성, 국제 관계, 남북한 동질성 회복, 경제적 협
“20대의 나와 지금의 나는 완전히 달라요. 저는 제가 이렇게 열심히 일
력, 국민 여론 결집 등 통일을 대비한 실질적인 준
하며 살 줄 몰랐습니다(웃음). 실은, 제가 워크홀릭(일 중독)이에요. 해가
비를 하기 위해서죠. 지금 우리에게 통일 준비는
갈수록 더 심해지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억지로 하는 게 아니고 이 분야
매우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통일연구원이 할 일
가 정말 재미있고, 저와 잘 맞아요. 인생은, 시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
이 점점 많아질 겁니다.”
마나 노력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제아무리 머리가 좋고, 좋은 학벌을
가졌다 해도 노력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사회에 나와
많은 사람을 오랫동안 지켜보며 얻은 깨달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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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연구원은 1991년 창설된 국책 연구 기관이
통일은 민족의 미래를 위해 꼭 이루어야 할 일
다. 당시 정부는 ‘탈냉전 시기’를 겪으며 통일 문제
그는 통일 준비의 가장 큰 걸림돌로 ‘통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꼽았다.
그는 ‘워크홀릭’이라고 표현했지만 지금의 자리
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남북한의 이
분단 상황이 너무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통일에 대한 인식이 희박해졌고, 분
에까지 오르는 동안 쏟았을 열정과 노력이 짐작됐
질화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교류협력은 어떻게
단이 일상화돼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한다는 것. 특히 젊은이들 사이
다. 그가 마지막 대목에 강조한 ‘성공적인 삶을 위
할 것인지 등 북한을 학문적 차원에서 연구하기
에서 통일이 가져올 사회 혼란, 경제적 부담 등을 과장해 ‘통일은 가능하지
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은 후배들에게 해
위해 통일연구원을 설립한 것이다.
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는 인식이 확대되는 데 대해서도 걱정했다.
주고 싶은 조언처럼 들렸다.
최진욱 원장은 1993년 통일연구원에 첫발을 디
“통일을 좋으냐, 나쁘냐로 따진다면 당연히 ‘좋은 것’입니다. 우리 민족의
모교에 대한 애정도 크다. “학교 발전을 위해 무
뎠다. 미국 신시내티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미래를 위해 꼭 이루어야 할 일이고요. 다행히 현 정부가 통일에 대한 희망
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는 그는 외대의 역할
받고 돌아온 직후였다. 후에 통일원 장관 겸 부총
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 매우 고무적입니다. 지금 통일을 향
에 관해 이야기했다.
리까지 지낸 김덕 교수(당시 한국외대 정외과 교
해 정부가 움직이고 민간이 함께 가는, 이른바 ‘통일 대장정’을 시작했습니
“외대가 그동안 외국어를 바탕으로 한국
수)가 그에게 ‘통일연구원에서 일해 보라’고 조언
다. 다음 세대를 이끌 젊은이들이 이 희망의 장정에 당연히 동참해야 합니
산업화에 큰 역할을 했다면 이제 그 능력을
한 것이 계기였다.
다. 통일 과정에서 따르는 여러 가지 어려움은, 그 편익에 비하면 아무것도
국제 협력을 통한 통일 준비에 써야 한다. 통
“정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기 때문에 엄
아니라는 얘기를 젊은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어요.”
일은 주변국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한 만큼 통
밀히 말하면 통일이나 북한 문제 전문가는 아
일 시대에 외대의 역할은 더 중요해질 것”이라
니었어요. 하지만 평소 북한에 관심이 많았고,
삶의 전환점이 된 미국 유학
며, “통일연구원장으로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
연구원에 오면서 자연스럽게 이 분야를 연구
정치외교학과 78학번인 그는 대학 졸업 후 미국 유학을 떠났다. 지금은
다”고 덧붙였다.
하게 되었지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 길만 걸
작고한 김계수 교수는 입버릇처럼 제자들에게 ‘시야를 넓히라’며 유학을 권
인터뷰 내내 통일의 필요성과 준비의 중요성을
어왔습니다. 현 정부 들어 통일이 중요한 국정
했다. 특별히 자신을 향한 권유가 아니었지만 그는 스승의 조언을 따랐다.
강조한 최진욱 원장. 통일을 향한 큰 걸음을 내딛
과제로 떠올라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
그것이 인생을 바꾸었다.
고 있는 지금, 확고한 소신과 열정으로 통일 연구
에 원장직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그는 비로소 자신을 찾
외길을 걸어온 그가 통일연구원 수장이라는 점이
현재 통일연구원은 박사급 연구원 33명을 포함,
았다. 부모님의 그늘을 벗어나 독립된 생활을 하며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
새삼 고맙고, 든든하다.
120여 명이 일하고 있다. 그는 “통일 준비를 본격
로운 자신을 발견한 것. ‘내 삶의 주체는 나’라는 깨달음은 소심한 유학생을
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연구원 수가 훨씬
적극적이고 활달한 성격으로 바꾸었고, 공부에도 더 의욕을 갖게 했다. 미
늘어야 한다”며 급변하는 동북아 질서 속에서 한
국 친구들과도 격의 없이 어울렸고, 여행도 많이 다녔다.
국의 빠른 대처가 매우 중요한 시기임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도 미국 유학을 ‘가장 잘한 일’로 꼽는다. 자신도 모르는 새 억눌
“곧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각계 전문가들이 참
려 있던 자아가 비로소 밖으로 나와 성장하는, 특별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여하는 통일준비위원회가 발족합니다. 통일 환경
조성, 국제 관계, 남북한 동질성 회복, 경제적 협
“20대의 나와 지금의 나는 완전히 달라요. 저는 제가 이렇게 열심히 일
력, 국민 여론 결집 등 통일을 대비한 실질적인 준
하며 살 줄 몰랐습니다(웃음). 실은, 제가 워크홀릭(일 중독)이에요. 해가
비를 하기 위해서죠. 지금 우리에게 통일 준비는
갈수록 더 심해지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억지로 하는 게 아니고 이 분야
매우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통일연구원이 할 일
가 정말 재미있고, 저와 잘 맞아요. 인생은, 시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
이 점점 많아질 겁니다.”
마나 노력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제아무리 머리가 좋고, 좋은 학벌을
가졌다 해도 노력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사회에 나와
많은 사람을 오랫동안 지켜보며 얻은 깨달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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