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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ssay
한국외대, 봉사와 나눔으로 사회에 공헌하다
해외 봉사를 통해 얻은 가장 큰 배움은 ‘함께’하는 것의 의미와 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효과이다. 우리 모두는 6
박 7일간을 ‘함께’했다. 그리고 정말 행복했다. 함께하는 것의 의미는 절대로 특별한 것이 아니다. 여럿이서 더욱 완벽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도 아니며, 반드시 더욱 커다란 힘을 만들어 내야만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즐거운 것
이다. 우리는 완벽한 사람들이 아니고 모두가 각자의 부족함을 가졌다. 하지만 그저 웃는 것이다. 부족함을 완벽하게 만
들려는 것이 아니고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웃으며 즐거운 것, 그것이 ‘함께’하는 것 아닐까. 그러한 즐거운 에너지는 더
우리는 그렇게 함께했다
운 날씨에도 우리를 웃게 만들고 무거운 냄비에 든 카레를 저으며 요리 봉사를 할 때도 우리를 기쁘게 만들었다. 서로를
HUFS 글로벌봉사단 체험수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함께하는 것 자체를 즐겁게 생각하니 함께 하는 모든 활동들에서 우리는 기쁨을 찾을 수 있
었다. 그것이 함께하는 것의 시너지 효과이며, 그 덕에 우리의 6박 7일은 항상 행복할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행복했던 일을 말하라면 역시나 교육 봉사를 했을 때가 떠오른다. 처음 우쿠아 학교에 도착했을
한국어교육과 2학년
최미나
때 우리를 환대해주던 아이들의 노랫소리와 악기연주 소리가 생생하게 귀에 감돈다. 우리를 반겨주는 그들을 보면서
나는 기쁜 한편, 불안한 마음도 들었다. 과연 내가 이렇게 반짝이는 아이들에게 교육을 할 자격이 되는 것인지, 그만큼
준비된 사람인지 걱정스런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첫 수업에 들어갔을 때 그러한 나의 생각이 조금은 어리석
었음을 깨달았다. 수업에서 나는 교육자가 아니었다. 쉽게 불리는 선생님 또한 아니었다. 우리는 가르치고 배우는 게 아
니라 그저 ‘함께’하는 것이었다. ‘안녕’이라는 말을 하며 함께 인사해보았고, ‘사랑해’라는 단어가 들어간 노래에 맞춰
함께 춤췄다. 그리고 함께 웃었다. 어떠한 완벽한 교안도 특별한 활동도 우리들의 수업에서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아이
들과 우리들이 만났다는 사실, 현재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했고 행복했을 뿐이다.
아이들을 보면서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란 표현을 이럴 때 쓰는 거구나 싶었다. 우리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
하는 모습이 너무나 반짝거렸다. 또한 아이들이 내 이름을 불러줄 때 마음이 벅차고 두근댔다. 순수하게 나를 부르고
나를 찾는 아이들의 모습이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운가. 아끼는 공책 귀퉁이에, 자주 쓰는 부채에, 그리고 손바닥에까
지 내 이름을 적어 넣는 그 아이들의 모습이 정말 예뻤다. 그리고 한편, 아련함을 느꼈다. 얼마나 나를 그리고 우리를 기
억하고 싶으면 이름이라도 자꾸만 적으려고 하는 걸까. 아이들이 이렇게 사랑을 주는 데 나는 과연 그 정도의 마음을
어젯밤 꾸었던 꿈속의 일처럼, 인도네시아에서의 나날들은 너무나 생생하다. 한국에 돌아온 지도 어느덧 5일이 지났고,
전한 것이 맞는 걸까. 마지막 수업이 있던 날, 빡빡한 일정 탓에 다가오는 아이들과 사진도 양껏 찍어주지 못했다. 앞으
자연스레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켜는 내 모습이 아직은 낯설기도 하다. 처음 합격자 통보를 받았을 때의 일이 떠오른
로 보지 못할 우리들을 사진으로나마 기억하려 했던 아이들의 마음을 다치게 한 것은 아닌지 미안했다. 모든 걸 행동으
다. 휴대폰 배경화면에도 적어 놓을 만큼 너무나도 가보고 싶었던 해외봉사였기 때문에 말 그대로 기뻐 날뛰었다. 그 날
로 보여주진 못했지만, 내 진심이 아이들에게 전해졌기를 바랄 뿐이다.
부터 나에게 새로운 설렘 하나가 생겼던 거 같다. 첫 해외 봉사이며, 나에겐 첫 출국이었으니 얼마나 설레고 기대되었을
까. 봉사단 사전 교육 또한 나에게 큰 행복이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조를 맺고 활동을 계획해보고, 어찌 보면 쉽지
봉사단의 ‘마무리’를 하는 글을 쓰고 있자니 우쿠아 학교에서 문화공연 마지막 무대로 노래를 부르던 모습이 떠오른
만은 않은 일이지만 ‘이렇게 또 소중한 인연이 생기는 구나.’하는 생각에 즐거웠다.
다. 우리가 고른 노래는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이었다. 처음엔 가사에 집중하느라 학교 사람들과 눈을
맞추지 못했다. 서서히 노래가 편해지고 그들과 눈을 맞춘 순간, 나의 노래는 더욱 따뜻해졌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생각해보니 대학에 와서 했던 어떤 활동보다도 열심히 임했다. 좀 더 갖추어진 모습으로 봉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함께 할 수 있었다니, ‘너무나 감사합니다.’하고 맘속으로 되뇌며 그들을 위해 노래했다. 정말 그들에게 말하듯이 “너에
파견 지역의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바라 볼 때에도 조금 더 좋은 인상을 가지기를 바랐다. 내가 품은 작은 책임감은 나
게 난, 나에게 넌”하며 한 마디 씩 불러나갔다. 우린 어느새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짧은 시간을 함께 했
를 ‘열정소녀’로 만들어주었다. 평소 7시간은 꼭 자던 내가 파견 기간 내내 새벽 2시까지 공연 연습을 하고 5시에 일어
지만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가지는 ‘너의 의미’가 너무나 특별했다. 마지막 인사를 앞둔 상황에서 서로의 의미를 이야기
났다. 졸리지만 행복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생각에 너무나 기뻤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같이 연습했던 팀원들
할 수 있는 이 노래가 나에게는 너무나 특별했다. 공연 하루 전날 갑자기 준비한 곡이지만 우리들의 모습과 너무 닮아있
한테 미안한 마음도 많이 든다. 내 지나친 열정이 팀원들을 지치게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미안하고
는 가사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운명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이 정말 어떠한 운명 같은 것이라면 가사처럼, 우
좀 더 배려했어야 했는데 하며 소심한 후회가 생기기도 한다. 이런 내 마음을 모두 전달하지도 못했는데 군말 없이 나를
리가 함께 했던 순간들이 모두에게 [한 편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후회 없이 그림처럼 남아주기를] 바란다.
따라 함께 연습해 준 팀원들에게 너무나 고마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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