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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화 예 술 애 호 가 들 의 천 국
Special Theme
화박물관(Filmmuseum)’. 샤우마인카이 29번지, 35번지, 37번지에 위치한 세 개의 건물에 6만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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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여 점의 전시물을 소유하고 있는 ‘세계민속문화박물관(Museum der Weltkulturen)’, 유명한
독일
ⓒ xeviousbth
건축가 리차드 마이어가 설계했고 ‘수공예박물관(Kunsthandwerk Museum)’으로 더욱 잘 알려
Germany
프랑크푸르트의
진 ‘응용예술박물관(Museum fur Angewandte Kunst)’, 의사인 슈미트-포이크트 박사가 1988년
에 800여 점에 달하는 동방정교의 성화(聖畵)를 기부해서 설립된 ‘성화박물관(Ikonen-Museum)’
박물관 거리
이 차례로 나타난다. 또, 마인강 남쪽 강변에 있는 박물관들을 마주보며 북쪽 강변을 따라 걷
다 보면 12세기에 독일로 이주해온 유대인들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는 ‘유대인박물관(Judisches
Museum)’을 필두로, 1878년에 개관을 했다가 어린이박물관과 함께 2013년에 새로 문을 열 계획
으로 확장공사를 하고 있는 ‘역사박물관(Historisches Museum)’, 그리고 강변에서 가까운 뢰머
임우영 독일어과 교수
광장 근처에 있는 ‘쉬른미술관(Schirn Kunsthalle)’, ‘고고학박물관(Archaologisches Museum)’,
1991년에 문을 연 ‘현대미술관(Museum fur Moderne Kunst)’ 등이 늘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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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시와 시민들의 아낌없는 투자와 열망
이렇게 마인강변을 따라 박물관 거리가 조성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 사업은 1980년부터 1990
년까지 프랑크푸르트 시청의 문화담당관이었던 힐마 호프만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인 알
베르트 슈페어(Alber Speer)의 조언을 바탕으로 진행시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를 통해 기존
의 박물관들은 확장 또는 보수공사를 했고, 몇몇 박물관들은 새로 건축했다. 그리고 일부는 과거
귀족들의 집을 사들여 박물관에 맞게 개조하기도 했다.
이렇게 유럽 금융의 중심지 프랑크푸르트 시가 의욕적으로 박물관을 많이 개관하게 된 데는 대
y Dunaier
ⓒ Gar
문호 괴테가 태어난 도시지만 전쟁으로 엄청난 파괴를 경험했던 프랑크푸르트 시민들이 문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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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투자함으로써 어두운 과거를 보상받고자하는 뜨거운 열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rcl
Germany
특히 유태인박물관은 1938년에 자행된 히틀러의 유태인 박해 50주년을 기념해 1988년 11월 9일
에 개관했다. 따라서 뵈르네플라츠에 있는 ‘유태인골목박물관(Museum Judengasse)’과 더불어
15세기에서 18세기까지 이 도시에 살았던 유태인들의 삶의 애환을 잘 보여주고 있다.
1984년에 문을 연 ‘영화박물관’은 영화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다. 이 박물관 도서관에
는 7천여 편의 영화가 복사되어 있으며, 2천 점이 넘는 촬영장비들이 전시되어 있어 영화제작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50만 장의 사진과 무성영화에서 최신 액션영화에 이르기
까지 1만6천 점에 달하는 영화포스터가 전시되어 있다. 매년 계절에 따라 개최되는 영화축제에는
아프리카, 남미 등 특정 지역의 영화들이 소개되고 있으며, 프랑크푸르트 도서박람회에 맞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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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주빈국의 영화도 특별히 소개된다. 또한 매년 9월에는 국제어린이영화제인 ‘루카스’가 개최되
기도 한다.
ⓒ Thomas Becker
마인 강변은 아니지만 뢰머베르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그로써 히르쉬그라벤(Großer
진주목걸이처럼 줄지어 서 있는 이색 박물관들
이 진주목걸이처럼 줄지어 서 있는 박물관들이 눈길을 끈다. 라인ㆍ마
Hirschgraben)’ 거리에는 ‘괴테 생가(Goethe-Haus)’와 ‘괴테박물관(Goethe-Museum)’이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길을 건너 홍등가로 유명한 카이저슈
인 지역의 19세기와 20세기 회화를 중심으로 전시하고 있는, 2000년 기
괴테(1749~1832)는 그 집에서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을 보냈다.
트라세를 지나면 중세 건물로 둘러싸인 ‘뢰머베르크’(시청광장)를 만나
어쉬 재단이 개관한 네오클래식 건축양식의 ‘기어쉬박물관(Museum
후기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괴테의 생가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의 폭격으로 완전히 파괴
게 된다. 그곳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마인강이 나오는데 여기서
Giersch)’, 고대 그리스ㆍ로마시대의 조각상뿐만 아니라 중세와 르네상
되었으나 그 후 재건되어 18세기 독일 시민들의 생활을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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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터 마인카이(Mainkai)라는 강변길이 시작된다. 그리고 홀바인슈텍
스를 거쳐 19세기의 조각품까지 광범위하게 전시하고 있는 ‘리비히하
다. 괴테의 생가 바로 옆에 있는 괴테박물관에는 18, 19세기의 많은 그림과 그래픽, 그리고 흉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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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거리 전경
(Holbeinsteg)이라는 다리를 지나면 샤우마인카이(Schaumainkai)와 작
우스 조각박물관’(Liebighaus Skulpturensammlung), 1815년 요한 프
들이 전시되어 있다. 해마다 8월말이면 3일 동안 ‘박물관 거리 축제’가 열린다. 해마다 3백만 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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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쉬박물관(Museum Giers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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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박물관
센호이저우퍼(Sachsenhauserufer) 거리가 나오는데 거기서부터 본격적
리드리히 슈태델(Stadel)에 의해 설립되어 뒤러, 홀바인, 크라나흐와 같
넘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이 행사는 8킬로미터에 달하는 마인 강변을 따라 펼쳐지는데, 각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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쾨테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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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카의 축제 모습
인 박물관 거리가 시작된다. 이처럼 독일의 관문 프랑크푸르트에는 도시
은 중세 독일 화가에서 렘브란트, 모네, 반 고흐, 세잔느 등 현대 화가
들도 직접 홍보에 참여한다. 축제 방문객들은 주변 교회에서 합창과 오르골 연주를 들을 수 있으며,
를 가로지르는 마인강을 따라 다양한 박물관들이 들어서 있다. ‘박물관
들의 10만여 점의 미술품이 전시되고 있는 ‘슈태델 박물관(Das Stadel
강변을 따라 걸으면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라이브음악과 퍼포먼스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세계
강변 Museumsufer’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에는 13여 개의 박물관이 위치
Museum)’, 1958년에 우편박물관으로 문을 열어 통신의 역사를 보여주
각국의 음식들을 맛보며 아기자기한 수공예품이나 장식품 등도 감상할 수 있다.
해 있어 자신의 관심과 취향에 따라 돌아볼 수 있다.
고 있는 ‘통신박물관(Museum fur Kommunikation)’, 1912년에 개관한
이렇듯 프랑크푸르트의 박물관 거리에서는 강변을 따라 산책을 하다가 자신의 관심과 취향에 맞
먼저, 마인강 남쪽 강변을 따라 서쪽에서 동쪽 방향으로 9개의 박물관
‘독일건축박물관(Deutsches Architekturmuseum)’ 1984년에 설립된 ‘영
는 박물관을 골라 구경하는 여유로움과 재미를 함께 만끽할 수 있다.
12 HUFS MAGAZINE 2008 AUTUMN
HUFS MAGAZINE 2008 AUTUMN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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