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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FS Hot Issue 2
한국외대 산악회 50주년 기념 원정대의
루굴라봉은 네팔 북부 다모다르히말 산군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지역 등반을 위해 최근 유럽 원정대가 방문했
지만 정상을 밟는 데 실패해 지금까지 미답봉으로 남아 있었다.
강인한 도전 정신으로 이룬 쾌거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원정 등반을 기획하고 있던 산악회는 루굴라봉을 선택했다. 아이디어는 임일진 대장
과 친분이 있던 김창호 대장(서울시립대 산악회)에게 얻었다. 지난해 루굴라봉 인근인 함중(7,140m)을 처음으
로 오른 김창호 대장은 임일진 대장에게 당시 촬영한 루굴라봉의 사진을 건넸다. 루굴라봉이 있는 루굴라 산군
은 히말라야에서 가장 늦게 지도가 제작되었을 정도로 산악인들에게는 도전과 미지의 땅이었다.
이 역사적인 장정에 나선 사람은 모두 여덟 명. 김병준 단장과 임일진 대장, 범원택 부 등반대장을 필두로 홍
승기(등반대장), 김기범, 이창희, 송민수, 장성호 등 다섯 명의 재학생으로 팀을 꾸렸다. 이 중 장성호 대원은 경
북대 학생으로, 한국외대 산악회와 경북대 산악회는 자매결연을 해 일 년에 한 번씩 합동 등반하며 교류한다.
이런 인연으로 이번 루굴라봉 원정대에 참여했다.
한국외대 산악회
한국외국어대 산악회
이미 1년 전에 구성된 원정대는 등정 6개월 전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한라산, 설악산, 운악산 등 국
(회장 인채권)가 지난 4월 23일
내 험하기로 소문난 산은 모두 찾아다녔고 히말라야의 매서운 눈보라에 대비해 폭설이 쏟아진 설악산에서 일
히말라야 루굴라봉 세계 최초 등정
주일간 텐트를 치고 생활하기도 했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북부 티베트
이들은 합숙훈련을 하며 팀워크를 다졌다. 어떤 위험이 닥칠지 모르는 고산에서, 작은 실수는 자칫 생명의
국경에 위치한 루굴라봉(6,899m)
위험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훈련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또한 재학생 대원의 경우 홍승기 등반대장을 제
외하곤 5,000m 이상의 고봉을 등반한 경험이 없었다. 김기범 대원은 2012년 인수봉에서 암벽 등반을 하던 중
세계 최초 등정에 성공했다.
추락해 몸이 온전치 않았지만 결연한 의지로 고강도의 훈련을 견뎌냈다.
루굴라봉은 히말라야의 몇 개
남지 않은 미등정 봉우리로 고도는
전 대원이 한마음으로 이룬 쾌거
7천 미터에 조금 못 미친다. 그러나
원정대가 공략한 남쪽 면은 주로
지난해 10월 이후 산에서 살다시피 하며 ‘몸’을 만든 이들은 4월 4일 네팔행 비행기에 올랐다. 웅장한 바위,
설원, 밤이면 쏟아질 듯 눈부시게 빛나는 별을 보며 히말라야의 풍경에 감동한 것도 잠시 수시로 쏟아지는 눈과
암벽으로 이루어져 등반 자체가
강풍이 길을 막았다. 걸음을 떼기조차 어려운 환경에서 대원들은 캠프를 치고, 로프를 묶어 길을 만들었다. 정
어려운 곳으로 꼽힌다. 이번 등정은
상이 다가올수록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루굴라봉 아래 5,100m 지점에 베이스캠프를 만들고, 대원들을 정상 가
까이에 올려보낸 김병준 단장도 이틀 동안 잠 한숨 이루지 못하고 무전기에만 집중했다.
산악회 창립 50주년 기념으로
이처럼 악조건 속에서도 서로를 격려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 대원들은 마침내 4월 23일 정상을 밟았다.
기획됐다.
전 대원이 한마음으로 이룬 쾌거였다.
가장 먼저 루굴라봉에 선 영광을 안은 홍승기 등반대장은 소감을 묻자 “산악회 50주년을 기념한 원정이었기
때문에 산악회나 개인으로나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었다”며, “그렇게 높은 봉우리를, 세계 최초로 올랐다는 사
실에 가슴이 벅찼다”고 한다. 그는 이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신 김병준 단장님과 임일진 대장님 덕분”이라
며 두 선배에게 공을 돌렸다.
한국외대 산악회 초기부터 활동한 김병준 단장은 한국 산악역사의 산증인으로 꼽히는 인물. 1977년 이후 히
말라야 쿰부히말을 여섯 번이나 올랐고, 1984년 한국외대 바룬체 원정대장, 1986년 대한산악연맹 K2 원정대
장, 1992년 서울시연맹 낭가파르밧 원정대장 등을 맡았다.
임일진 대장은 산악인이자 산악영상 전문가로, 극한지역을 전문적으로 촬영해 왔다. 1988년 한국외대 산악
회원이 된 이후부터 전문 등반을 시작해 유럽 알프스와 돌로미테 등지에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고, 남인도 사
막에서 광고를 제작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두 선배 산악인은 이번 원정에서 각각 단장과 대장을 맡아 후배들을 격려하며 등정 성공을 이끌었다. 경험이
중요한 등반에서 그들의 조언은 대원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
한국외대 산악회는 이 등정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6월 12일 강남구 청담동 설악아트홀에서 ‘보고회’를 열었
다. 이 자리에는 많은 산악인이 참석해 루굴라봉 첫 등정을 축하했다. 한편 한국외대 산악회는 앞으로 백두대간
종주, 루굴라 원정 기념 출판 등 다양한 50주년 기념행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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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산악회 50주년 기념 원정대의
루굴라봉은 네팔 북부 다모다르히말 산군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지역 등반을 위해 최근 유럽 원정대가 방문했
지만 정상을 밟는 데 실패해 지금까지 미답봉으로 남아 있었다.
강인한 도전 정신으로 이룬 쾌거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원정 등반을 기획하고 있던 산악회는 루굴라봉을 선택했다. 아이디어는 임일진 대장
과 친분이 있던 김창호 대장(서울시립대 산악회)에게 얻었다. 지난해 루굴라봉 인근인 함중(7,140m)을 처음으
로 오른 김창호 대장은 임일진 대장에게 당시 촬영한 루굴라봉의 사진을 건넸다. 루굴라봉이 있는 루굴라 산군
은 히말라야에서 가장 늦게 지도가 제작되었을 정도로 산악인들에게는 도전과 미지의 땅이었다.
이 역사적인 장정에 나선 사람은 모두 여덟 명. 김병준 단장과 임일진 대장, 범원택 부 등반대장을 필두로 홍
승기(등반대장), 김기범, 이창희, 송민수, 장성호 등 다섯 명의 재학생으로 팀을 꾸렸다. 이 중 장성호 대원은 경
북대 학생으로, 한국외대 산악회와 경북대 산악회는 자매결연을 해 일 년에 한 번씩 합동 등반하며 교류한다.
이런 인연으로 이번 루굴라봉 원정대에 참여했다.
한국외대 산악회
한국외국어대 산악회
이미 1년 전에 구성된 원정대는 등정 6개월 전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한라산, 설악산, 운악산 등 국
(회장 인채권)가 지난 4월 23일
내 험하기로 소문난 산은 모두 찾아다녔고 히말라야의 매서운 눈보라에 대비해 폭설이 쏟아진 설악산에서 일
히말라야 루굴라봉 세계 최초 등정
주일간 텐트를 치고 생활하기도 했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북부 티베트
이들은 합숙훈련을 하며 팀워크를 다졌다. 어떤 위험이 닥칠지 모르는 고산에서, 작은 실수는 자칫 생명의
국경에 위치한 루굴라봉(6,899m)
위험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훈련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또한 재학생 대원의 경우 홍승기 등반대장을 제
외하곤 5,000m 이상의 고봉을 등반한 경험이 없었다. 김기범 대원은 2012년 인수봉에서 암벽 등반을 하던 중
세계 최초 등정에 성공했다.
추락해 몸이 온전치 않았지만 결연한 의지로 고강도의 훈련을 견뎌냈다.
루굴라봉은 히말라야의 몇 개
남지 않은 미등정 봉우리로 고도는
전 대원이 한마음으로 이룬 쾌거
7천 미터에 조금 못 미친다. 그러나
원정대가 공략한 남쪽 면은 주로
지난해 10월 이후 산에서 살다시피 하며 ‘몸’을 만든 이들은 4월 4일 네팔행 비행기에 올랐다. 웅장한 바위,
설원, 밤이면 쏟아질 듯 눈부시게 빛나는 별을 보며 히말라야의 풍경에 감동한 것도 잠시 수시로 쏟아지는 눈과
암벽으로 이루어져 등반 자체가
강풍이 길을 막았다. 걸음을 떼기조차 어려운 환경에서 대원들은 캠프를 치고, 로프를 묶어 길을 만들었다. 정
어려운 곳으로 꼽힌다. 이번 등정은
상이 다가올수록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루굴라봉 아래 5,100m 지점에 베이스캠프를 만들고, 대원들을 정상 가
까이에 올려보낸 김병준 단장도 이틀 동안 잠 한숨 이루지 못하고 무전기에만 집중했다.
산악회 창립 50주년 기념으로
이처럼 악조건 속에서도 서로를 격려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 대원들은 마침내 4월 23일 정상을 밟았다.
기획됐다.
전 대원이 한마음으로 이룬 쾌거였다.
가장 먼저 루굴라봉에 선 영광을 안은 홍승기 등반대장은 소감을 묻자 “산악회 50주년을 기념한 원정이었기
때문에 산악회나 개인으로나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었다”며, “그렇게 높은 봉우리를, 세계 최초로 올랐다는 사
실에 가슴이 벅찼다”고 한다. 그는 이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신 김병준 단장님과 임일진 대장님 덕분”이라
며 두 선배에게 공을 돌렸다.
한국외대 산악회 초기부터 활동한 김병준 단장은 한국 산악역사의 산증인으로 꼽히는 인물. 1977년 이후 히
말라야 쿰부히말을 여섯 번이나 올랐고, 1984년 한국외대 바룬체 원정대장, 1986년 대한산악연맹 K2 원정대
장, 1992년 서울시연맹 낭가파르밧 원정대장 등을 맡았다.
임일진 대장은 산악인이자 산악영상 전문가로, 극한지역을 전문적으로 촬영해 왔다. 1988년 한국외대 산악
회원이 된 이후부터 전문 등반을 시작해 유럽 알프스와 돌로미테 등지에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고, 남인도 사
막에서 광고를 제작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두 선배 산악인은 이번 원정에서 각각 단장과 대장을 맡아 후배들을 격려하며 등정 성공을 이끌었다. 경험이
중요한 등반에서 그들의 조언은 대원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
한국외대 산악회는 이 등정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6월 12일 강남구 청담동 설악아트홀에서 ‘보고회’를 열었
다. 이 자리에는 많은 산악인이 참석해 루굴라봉 첫 등정을 축하했다. 한편 한국외대 산악회는 앞으로 백두대간
종주, 루굴라 원정 기념 출판 등 다양한 50주년 기념행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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