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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sala Cha
포크, 스푼이나 젓가락 등을 사용하는 문화로 정착된 것은 그
하는 모습이 도전적이고 진취적이라고 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
리 오랜 역사가 아니다. 이러한 식사 행태는 유럽에서 시작되어
사람들이 노릇노릇 지져 올린 부침을 안주 삼고 뽀얀 찹쌀막걸
슬라브계, 호주, 북아메리카, 중남미 등으로 이민 온 백인들 사
리를 백자 사발에 담아 대좌하는 정경은 참으로 평화롭고 동지
이에서 급속히 확산되어 정착하였다. 그러나 유럽의 영향을 적
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식문화는 개인과 국민성에까지 영
게 받은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의 동남아시아
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가에서는 포크와 스푼의 용도가 변형되어 사용되고 있다. 오
또한 식생활에 대한 이해는 그 지역민들의 의식 구조와 삶의 방
른손에 스푼을 들고 왼손에 포크를 쥐고 접시에 담긴 밥이나
식을 파악하는 데 필수적이다. 왜냐하면 한 사회인으로서 개인
음식을 포크로 모아서 스푼 속에 올려놓고 스푼으로 음식을
이 먹는 음식에는 그 사회의 모든 판단 기준에 따른 그 사람의
먹는 형식이다.
신분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나라 음식은 푸짐하고 정겨워서 사람의 마음을 열어
“네가 무엇을 어떻게 먹는지를 내게 말해 주면, 나는 네가 누구
주고 감싸준다고 한다. 우리나라 식생활의 일면을 ‘숟가락 문화’
인지 알 수 있다”라는 서양 속담이 이를 반증한다. 또한, 세계
라고 특정지어 설명하고 있듯이 우리는 설렁탕, 장국밥, 뚝배기
각 지역의 자연 환경과 종교적 특성을 반영해 주는 전통적인
의 찌개 등 국물에 건더기만 푸짐하게 담긴 여러 음식을 상용하
음식과 식습관은 흔히 그 지역의 정체성을 대변하기 때문에 중
고 있어 빵이나 햄 같은 마른음식을 즐겨 찾는 민족과는 기호,
요하다.
여러 가지 식생활 관행, 그에 따른 정신자세까지 많은 차이점이
따라서 일상생활이나 명절을 통해 고유한 전통 음식을 간직해
있다.
나가는 것은 개인이 속한 사회의 정통성을 지키고 그 결속을 유
서양 사람들이 쇠꼬챙이에 꽂은 양고기를 이글이글 타오르는
지?강화하는 일로 여겨진다. 어느 민족, 어느 사회에서나 ‘입맛’이
불꽃에 구우면서도 도수 높은 증류주 잔을 높이 쳐들고 환호
지속적인 생명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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