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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를 영웅으로 만드는 미국 대학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기부 문화가 발달한 나라로 꼽힌
다. 일각에서는 종교적인 배경을 이유로 들기도 하고, 지
역별 공동체 문화가 발달했다는 얘기를 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미국 대학들이 기부금을 바탕으로 거대한 재원
기부금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미국 대학들의 기부금 출
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문화적 배경이 크게
연 비율은 재단이 29.6%, 동문이 25.6%, 비동문 개인이
영향을 미쳤다.
17.9%, 기업이 16.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
특히 기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
문이 전체 기부금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분의 1 이상이
다는 점은 짚어봐야 한다. 미국 대학에는 기부자의 이
고 비동문까지 합하면 개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 가
름을 딴 건축물이 굉장히 많다. 아예 카네기멜론대, 밴
깝다는 의미다.
더빌트대 등은 대학 이름이 기부자의 이름을 따왔다. 하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의 하나인 다트머스대는 대학 전
지만 우리나라에서 부자의 이름을 딴 대학이 생긴다면
체 수입의 35%를 기부금에 의존할 만큼 다른 재원이
사회적 논란이 적지 않을 것이다.
많지 않다. 이 대학이 그럼에도 계속해서 운영될 수 있
재미교포 이우성 씨의 사례를 보면 미국 대학이 기부자
는 것은 동문의 3분의 2가 기부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를 얼마나 영웅시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올해로 77세
물론 이런 상황에서 경제 위기가 닥쳤을 때는 기부금이
인 이우성 씨는 지난해 자신이 졸업한 텍사스 A&M대
줄어 대학 운영에 직접 타격을 줄 수도 있다. 미국 대학
코퍼스 크리스티 캠퍼스에 동문회관을 지어 기증했다.
들의 기부금은 2009년에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부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짓는 데 200만 달러 이상이 들
감소했다. 이 때 기부금 총액은 전년 대비 12%가 줄어
었다. 대학측은 이 동문회관 전면에 ‘이우성 동문회관
든 278억 5,000만 달러였다. 금융 위기가 기부금에도 영
(Woo Sung Lee Alumni Welcome Center)’이라는 커
향을 미친 것이다. 그러나 대학 기부금은 1년 뒤 다시 회
다란 간판을 달았다.
복을 시작해 2010년에는 28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우성 씨는 “1955년에 미국에 건너간 뒤 인종차별이
우리나라가 기부금에 취약한 데는 문화적 이유 외에 제
가장 심하다는 텍사스에서 대학을 나왔다. 어려운 시기
도적 장애도 존재한다. 2008년에 모교 대학에 210억 원
였지만 대학에서 나를 도와준 교수, 동창들이 아니었다
의 주식을 기부한 어느 기부자는 증여세로 140억 원을
면 더욱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9년부터
내라는 청천벽력 같은 얘기를 들었다. 주식 기부의 경우
장학기금을 내기 시작했다. 2001년에는 학생들의 야외
보유 주식을 100% 기부해야 한다는 법 조항을 몰랐던
사랑과 관심에는 인과관계가 필요 없
음을 몸소 보여주는 이들이 있다. 거액
휴식공간을 만들기 위한 기금을 냈다. 학교 측은 야외
것. 세무서가 추징을 취소하는 것으로 일단락됐지만 그
Special Issue
의 발전기금을 기부하며 한국외대의
그들은 한국외대에 대한 사랑과 믿음
정원을 만들고 여기에 ‘리 플라자(Lee Plaza)'라는 이름
에게는 좋은 마음으로 한 일이 악몽이 될 뻔했다.
오늘과 내일을 만들어가는
법학도들의
이라는 공통분모 아래 세계를 이끌어
을 붙였다. 또 학교는 이우성 씨에게 ‘가장 두드러진 업
또 미국 대학들이 많은 기부금을 모을 수 있는 이유 중
아름다운 4人의 기부 스토리
어머니 조명덕 명예동문, 한국야쿠르
갈 글로벌 인재들을 위해 아낌없이 기
적을 보인 졸업생 상’을 주고 캠퍼스 ‘명예의 벽’에 그의
하나는 기부자 자녀, 동문 자녀에 대한 입학 시 혜택이
노블리스 오블리제,
트 윤덕병 회장,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
부하고 있으며, 그 사랑의 손길은 꾸
사진을 걸었다.
용인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 같은 ‘기여입
ATG 이덕선 회장
이 그 주인공이다.
준히 이어져오고 있다. 한국외대에게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기부자의 이름을 딴 건축물
학제’가 엄격히 금지돼 있다. 교육계 전문가들은 “기여입
그 이상의
있어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
이나 강의실 등이 등장하고 있다. 서울대는 발전기금을
학제가 일부 대학에만 이익을 보도록 해서 오히려 대학
는 사람,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아
가치를
낸 사람의 이름을 딴 강의실을 만들었다. 부자에 대한
간 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지만 “일반 학생
름다운 4人. 꾸준한 관심과 사랑으로
사회적 인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들 입장에서는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는 기회”라는 반
실천하다
HUFS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전반적으로 기부가 기
론도 있다. 특히 기여입학제가 “부자에 대한 특례”라는
는 그들의 아름다운 기부 스토리를 들
업이나 재단, 특별한 부를 쌓은 사람들만 하는 것 정도
식으로 인식되면서 논의도 해볼 수 없는 ‘터부(Taboo)’
어보자.
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CAE가 전체
가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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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기부 문화가 발달한 나라로 꼽힌
다. 일각에서는 종교적인 배경을 이유로 들기도 하고, 지
역별 공동체 문화가 발달했다는 얘기를 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미국 대학들이 기부금을 바탕으로 거대한 재원
기부금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미국 대학들의 기부금 출
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문화적 배경이 크게
연 비율은 재단이 29.6%, 동문이 25.6%, 비동문 개인이
영향을 미쳤다.
17.9%, 기업이 16.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
특히 기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
문이 전체 기부금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분의 1 이상이
다는 점은 짚어봐야 한다. 미국 대학에는 기부자의 이
고 비동문까지 합하면 개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 가
름을 딴 건축물이 굉장히 많다. 아예 카네기멜론대, 밴
깝다는 의미다.
더빌트대 등은 대학 이름이 기부자의 이름을 따왔다. 하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의 하나인 다트머스대는 대학 전
지만 우리나라에서 부자의 이름을 딴 대학이 생긴다면
체 수입의 35%를 기부금에 의존할 만큼 다른 재원이
사회적 논란이 적지 않을 것이다.
많지 않다. 이 대학이 그럼에도 계속해서 운영될 수 있
재미교포 이우성 씨의 사례를 보면 미국 대학이 기부자
는 것은 동문의 3분의 2가 기부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를 얼마나 영웅시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올해로 77세
물론 이런 상황에서 경제 위기가 닥쳤을 때는 기부금이
인 이우성 씨는 지난해 자신이 졸업한 텍사스 A&M대
줄어 대학 운영에 직접 타격을 줄 수도 있다. 미국 대학
코퍼스 크리스티 캠퍼스에 동문회관을 지어 기증했다.
들의 기부금은 2009년에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부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짓는 데 200만 달러 이상이 들
감소했다. 이 때 기부금 총액은 전년 대비 12%가 줄어
었다. 대학측은 이 동문회관 전면에 ‘이우성 동문회관
든 278억 5,000만 달러였다. 금융 위기가 기부금에도 영
(Woo Sung Lee Alumni Welcome Center)’이라는 커
향을 미친 것이다. 그러나 대학 기부금은 1년 뒤 다시 회
다란 간판을 달았다.
복을 시작해 2010년에는 28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우성 씨는 “1955년에 미국에 건너간 뒤 인종차별이
우리나라가 기부금에 취약한 데는 문화적 이유 외에 제
가장 심하다는 텍사스에서 대학을 나왔다. 어려운 시기
도적 장애도 존재한다. 2008년에 모교 대학에 210억 원
였지만 대학에서 나를 도와준 교수, 동창들이 아니었다
의 주식을 기부한 어느 기부자는 증여세로 140억 원을
면 더욱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9년부터
내라는 청천벽력 같은 얘기를 들었다. 주식 기부의 경우
장학기금을 내기 시작했다. 2001년에는 학생들의 야외
보유 주식을 100% 기부해야 한다는 법 조항을 몰랐던
사랑과 관심에는 인과관계가 필요 없
음을 몸소 보여주는 이들이 있다. 거액
휴식공간을 만들기 위한 기금을 냈다. 학교 측은 야외
것. 세무서가 추징을 취소하는 것으로 일단락됐지만 그
Special Issue
의 발전기금을 기부하며 한국외대의
그들은 한국외대에 대한 사랑과 믿음
정원을 만들고 여기에 ‘리 플라자(Lee Plaza)'라는 이름
에게는 좋은 마음으로 한 일이 악몽이 될 뻔했다.
오늘과 내일을 만들어가는
법학도들의
이라는 공통분모 아래 세계를 이끌어
을 붙였다. 또 학교는 이우성 씨에게 ‘가장 두드러진 업
또 미국 대학들이 많은 기부금을 모을 수 있는 이유 중
아름다운 4人의 기부 스토리
어머니 조명덕 명예동문, 한국야쿠르
갈 글로벌 인재들을 위해 아낌없이 기
적을 보인 졸업생 상’을 주고 캠퍼스 ‘명예의 벽’에 그의
하나는 기부자 자녀, 동문 자녀에 대한 입학 시 혜택이
노블리스 오블리제,
트 윤덕병 회장,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
부하고 있으며, 그 사랑의 손길은 꾸
사진을 걸었다.
용인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 같은 ‘기여입
ATG 이덕선 회장
이 그 주인공이다.
준히 이어져오고 있다. 한국외대에게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기부자의 이름을 딴 건축물
학제’가 엄격히 금지돼 있다. 교육계 전문가들은 “기여입
그 이상의
있어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
이나 강의실 등이 등장하고 있다. 서울대는 발전기금을
학제가 일부 대학에만 이익을 보도록 해서 오히려 대학
는 사람,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아
가치를
낸 사람의 이름을 딴 강의실을 만들었다. 부자에 대한
간 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지만 “일반 학생
름다운 4人. 꾸준한 관심과 사랑으로
사회적 인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들 입장에서는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는 기회”라는 반
실천하다
HUFS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전반적으로 기부가 기
론도 있다. 특히 기여입학제가 “부자에 대한 특례”라는
는 그들의 아름다운 기부 스토리를 들
업이나 재단, 특별한 부를 쌓은 사람들만 하는 것 정도
식으로 인식되면서 논의도 해볼 수 없는 ‘터부(Taboo)’
어보자.
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CAE가 전체
가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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