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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식문화는 수 천, 수 만년 동안 그 곳에서 살고 있는 민
족이 그곳의 현실에 적응해 온 생활 그 자체이기 때문에, 그들
민족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한마디로 식문화는 오랫
동안 지켜온 식습관과 주변의 새로운 생활양식이 융화되어 변
화를 거듭해 왔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식문화는 광범위하고 다각적이다. 음식의 재료도 자연
에서 얻어지는 것을 모두 합하면 수백 수천 가지에 이른다. 이
것을 가지고 연구하여 만든 음식의 가짓수는 더할 나위 없이
많이 있다. 특히 음식을 만드는 솜씨?기술?기능은 매우 중요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전수되어 온 만큼 무형문화재와 다름없
다. 또, 음식을 만드는 데 있어서 사용해야 하는 크고 작은 기
구?도구도 전통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인 만큼 이는 유형문화재
에 속한다. 이처럼 식문화는 문화의 소산이고, 그것은 곧 음식
의 발달과 더불어 이루어진다.
국가와 민족을 이해하는
대표 키워드
이상이 물질의 문화라 하면 사람이 음식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생각, 즉 철학사상, 음식을 먹는 법, 대접하는 법, 대접받는 법
ⓒ mblsha
등의 에티켓은 모두 정신문화에 속한다. 더 나아가 식문화는 우
리만의 것이던 시대에서 벗어나, 장차 세계의 사회?정치로까지
큰 의미가 주어지는 시대가 왔다. 우리의 생활문화권이 세계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계 각국의 독창적인 식문화
를 이해하는 것은 필수 지식이자 에티켓으로 인식되고 있다.
일례로 아프리카, 서남아시아, 인도, 동남아시아, 호주, 중남미의
원주민들은 손으로 음식을 집어서 먹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다.
나이프, 포크, 스푼이나 젓가락을 사용하는 문화권에서 보면
손으로 음식을 집어먹는 것이 비위생적이고, 에티켓이 없고, 야
만적이라고 느끼기 쉽다.
북아프리카의 이슬람 사회에서는 식사 전과 식사 후에 손을 씻
고 물로 입을 씻는 등의 행동은 이슬람 사원에 들어가기 전 부
정을 없애는 행동과 일치한다.
모로코나 튀니지에서는 음식을 바닥에 늘어놓고 사람들이 음
식을 에워싸듯이 한쪽 무릎을 세운 자세로 하거나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식사를 한다. 한 쪽 무릎을 세우는 이유는 식사의
쾌락 부정 원리가 작용하는 종교적 이유에서 출발한다. 식문화
가 발달한 프랑스 요리도 처음에는 바이킹 요리처럼 식탁 위에
한꺼번에 많은 요리를 늘어놓았다가 19세기 후반이 되어서야
한 접시씩 코스 순으로 제공되었다.
이와 같이 식사 시 음식을 분배하여 손으로 집어먹다가 나이프,
ⓒ poetj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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