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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공간
2023년6월7일수요일
사설
빈의자
국·부장 고정칼럼
포스트팬데믹,AI시대,
유종지미
어떻게읽고쓸것인가?
흔히들 첫인상보다 끝 인상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람들의 기억
이좁아차량과보행자가뒤엉켜혼잡했다.과속하는차량과운전
팬데믹이 지나며 교실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강사는 종이로만 나누어주던 수업
속엔 마지막 모습이 오래도록 남기 때문이다. 개강호를 발행했을
중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배달원도 많았다. 교내에 진입하는 차량
자료를파일로나누어주고,학생들은교실에서저마다노트북을마주하고앉아있
도다수존재했지만학생들의안전을보장하기위한학교의규정
땐부족함을크게느꼈다.편집장으로서좋은기사가담긴신문을
다.수업이컴퓨터화면을마주하고도가능하다는걸알게된이후교육현장의고
은미비했다.대형차량운행이많은글캠은캠퍼스근처도로의신
발행하겠다는욕심과서투른일처리가서로충돌했다.외대학보에
민은더깊어졌다.편리가대세가된시절,지구건너편에서열리는특강에동시접
호등이부재했다.정류장이있어이동이잦은도로엔보행용및차
대한고민과걱정에휩싸여밤을지새운날도허다했다.그러나여
속하여참석하는시대,지하철을힘들게타고와서앉는강의실에서우리는무엇
량용신호등이작동되지않아학생들은위험한도로를무방비하게
러번의시행착오를겪으며점차안정감을찾았고결국마지막신
을나누고있는가?이런질문을하며돌아보니지난학기에비해다행히이번학기
건너고있었다.교내셔틀버스입석과과속문제도빈번하게발생
문까지 무사히 발행했다. 돌이켜보면 아쉬운 점이 많지만 유종의
강의실은훨씬발랄했고,학생들의글도더깊어졌다는생각이든다.힘든시절을
했다.학생들의안전은그무엇보다중요하다.교통문제는학교에
미를거둔것이길바란다.
보내며학생들이이세계에대한폭넓은시선을확보하게된것을확인하며찡한
서단독으로해결하기어렵기에외부의관련부처와협업해학생
우리학교엔 건물 곳곳에 게시물을 부착할 수 있는 게시판이 존
마음이들기도했다.
들의안전한이동을보장해야할것이다.
재한다. 동아리나 학회에선 부원들을 모집하기 위해 게시판을 자
요즘학생들은책을읽지않고SNS나유튜브만본다는우려가팽배한데,생각해
한학기동안많은이들에게도움을받았다.외대학보를위해힘
주이용한다.각종대회나프로그램을소개하는게시물도많이부
보면그건학생들만의문제는아닌것같다.카메라사용설명서를들여다보며고
써준104기부장기자들과누구보다힘들었을105기차장기자,그
착돼있다.그러나게시판을보면언제나난잡하다는느낌을지울
민하다 유튜브를 보며 아하, 수긍하던 나를 보더라도 말이다. 평면적인 읽기만을
리고정기자임이무색하게훌륭히기사를쓴106기기자들에게고
수없다.학교측에선게시물과관련된규정을제정하고시행했지
강조하는것이교육현장에서더이상효과적이지않다는것이분명해진지금시
맙다. 기자들뿐만 아니라 언제나 학보를 생각해주시는 정은귀 교
만제대로집행되지않았기때문이다.서울캠퍼스(이하설캠)의경
수님,안흥섭사장님,박진홍선생님을비롯한모든분들께도감사
대,우리는무엇을어떻게읽고또써야하는가?이고민은읽기와쓰기의대상,소
우학내게시판에관해총학생회가제정한규정이따로존재해혼
의인사를전하고싶다.비록이젠학보를떠나새출발을하지만
재와주제뿐만아니라읽고쓰는방식에대한질문까지포함한다.
란이발생하기도했다.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활성화됐지만
언제나같은곳에서묵묵히자리를지키며빛날외대학보를기대
최근읽은책『다시,어떻게읽을것인가』는이와관련하여여러시사점을준다.
학내게시판은정보전달에있어여전히중요한역할을담당한다.
한다.
저자나오미배런은종이,스크린,오디오등여러형태로나오는읽기의매체들을
학교는 명확한 관리 주체를 설정하고 게시물 난립을 최소화하기
다각적으로 살피면서 종이책을 읽는 행위가 감각을 새롭게 하는 일이라 말한다.
위해대책을마련해야할것이다.
손가락으로책을만지고책장을넘기는일,눈으로책의디자인을살피는일,코로
우리학교설캠과글로벌캠퍼스(이하글캠)주변의도로는언제사
책냄새를맡는일등인간신체의다양한감각과책의물성이만나는과정이중요
김상연편집장04sangyeon@hufs.ac.kr
고가발생해도이상하지않을만큼위험했다.설캠의경우도로폭
하다는것이다.그래서저자는인간성장의단계에서어느단계,가령공교육을하
는과정까지는종이책을읽을필요가있다고한다.AI시대,온라인검색을통한디
지털읽기가급속히확산되면서읽기의감각을바꾸는변화에대해저자가우려하
외대만평
는이유다.무엇이사실인지알기힘든정보의홍수속에서읽는사람은차분하게
대상을사유하는감각을잃어버리고있다는것이다.
그렇다고해서읽기매체가다채로워진시대의변화에눈을감고종이책만을고
집하자는것은아니다.공교육을마친성인은자신의필요에따라다양한매체를
선택,활용할수있다.이논의는자연스럽게읽기의목적으로이어진다.우리는무
엇을왜읽는가?우리는많은것을읽는다.길을가다광고를읽고,신문을읽고,시
나 소설, 철학서를 읽기도 한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는데, 인간의
읽기능력이단순히타고나는것이아니라는점이다.단편적인정보를취하는실
용적인읽기와어떤주제를분석하고탐구하는읽기가다르며,인간의‘읽는뇌’는
일정한읽기훈련을통해학습되기에‘읽는뇌’를잃지않으려는노력을지속적으
로해야한다는점이다.
긴소설읽는시간이아까워서유튜브에서책이나영화를요약해서알려주는영
상을즐겨보면‘읽는뇌’의기능이급격히퇴화한다는것도그런이유다.면밀하게
보고 생각하는 법을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교육 현장에서 우리의 책임
도더자명해진다.AI시대에누가책을읽는가하고시대의변화를당연하게만받
아들이지말고다양한매체를잘활용하여읽고탐구하는뇌의활동을적극적으로
만드는교육을해야한다.모르는것은챗GPT에게물어보라고하는말은때로효
과적일수도있지만많은경우아무도책임지지않는정보의홍수에내판단과사
유를맡기는위험한일이된다.문제를탐색하는인간이아니라체념적,수동적으
로타인의판단에스스로를맡기는인간을기르게된다.
이번호를준비하며우리기자들은학교안팎의도로안전을묻는기사를쓰기
위해스피드건을빌려땡볕거리에나가시간을재면서지나는자동차대수와속
도를일일이확인했다.몸으로부딪히는경험과그에기반을둔단단한쓰기는이
를면밀하게읽어내는시선과실천으로잇는노력에의해더빛을발한다.이세계
를더낫게만드는일은편리와효율의잣대로만잴수있는것이아니다.급격히
변화하는세계속에서인간이다함께주체적으로잘사는방식을고민하는우리가
읽기와쓰기에깃든자유와책임,교육의문제를더숙고해야하는이유다.우리기
자들이발로뛴현장의경험들,기사를선별하고글을고치며나눈고민들은모두
우리대학을더좋게만드는과정에동참하는귀한시간이었으리라.함께한모든
분들께고마움담아이번학기마지막호를마감한다.
성수민(서양어·스칸어 21)
십자말풀이
·정은귀(영미문학문화학과교수,외대학보편집인겸주간)
‘지난호를말하다’에응모해주신분
e-mail:04sangyeon@hufs.ac.kr
박정운
정은귀
김상연
열린공간
2023년6월7일수요일
사설
빈의자
국·부장 고정칼럼
포스트팬데믹,AI시대,
유종지미
어떻게읽고쓸것인가?
흔히들 첫인상보다 끝 인상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람들의 기억
이좁아차량과보행자가뒤엉켜혼잡했다.과속하는차량과운전
팬데믹이 지나며 교실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강사는 종이로만 나누어주던 수업
속엔 마지막 모습이 오래도록 남기 때문이다. 개강호를 발행했을
중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배달원도 많았다. 교내에 진입하는 차량
자료를파일로나누어주고,학생들은교실에서저마다노트북을마주하고앉아있
도다수존재했지만학생들의안전을보장하기위한학교의규정
땐부족함을크게느꼈다.편집장으로서좋은기사가담긴신문을
다.수업이컴퓨터화면을마주하고도가능하다는걸알게된이후교육현장의고
은미비했다.대형차량운행이많은글캠은캠퍼스근처도로의신
발행하겠다는욕심과서투른일처리가서로충돌했다.외대학보에
민은더깊어졌다.편리가대세가된시절,지구건너편에서열리는특강에동시접
호등이부재했다.정류장이있어이동이잦은도로엔보행용및차
대한고민과걱정에휩싸여밤을지새운날도허다했다.그러나여
속하여참석하는시대,지하철을힘들게타고와서앉는강의실에서우리는무엇
량용신호등이작동되지않아학생들은위험한도로를무방비하게
러번의시행착오를겪으며점차안정감을찾았고결국마지막신
을나누고있는가?이런질문을하며돌아보니지난학기에비해다행히이번학기
건너고있었다.교내셔틀버스입석과과속문제도빈번하게발생
문까지 무사히 발행했다. 돌이켜보면 아쉬운 점이 많지만 유종의
강의실은훨씬발랄했고,학생들의글도더깊어졌다는생각이든다.힘든시절을
했다.학생들의안전은그무엇보다중요하다.교통문제는학교에
미를거둔것이길바란다.
보내며학생들이이세계에대한폭넓은시선을확보하게된것을확인하며찡한
서단독으로해결하기어렵기에외부의관련부처와협업해학생
우리학교엔 건물 곳곳에 게시물을 부착할 수 있는 게시판이 존
마음이들기도했다.
들의안전한이동을보장해야할것이다.
재한다. 동아리나 학회에선 부원들을 모집하기 위해 게시판을 자
요즘학생들은책을읽지않고SNS나유튜브만본다는우려가팽배한데,생각해
한학기동안많은이들에게도움을받았다.외대학보를위해힘
주이용한다.각종대회나프로그램을소개하는게시물도많이부
보면그건학생들만의문제는아닌것같다.카메라사용설명서를들여다보며고
써준104기부장기자들과누구보다힘들었을105기차장기자,그
착돼있다.그러나게시판을보면언제나난잡하다는느낌을지울
민하다 유튜브를 보며 아하, 수긍하던 나를 보더라도 말이다. 평면적인 읽기만을
리고정기자임이무색하게훌륭히기사를쓴106기기자들에게고
수없다.학교측에선게시물과관련된규정을제정하고시행했지
강조하는것이교육현장에서더이상효과적이지않다는것이분명해진지금시
맙다. 기자들뿐만 아니라 언제나 학보를 생각해주시는 정은귀 교
만제대로집행되지않았기때문이다.서울캠퍼스(이하설캠)의경
수님,안흥섭사장님,박진홍선생님을비롯한모든분들께도감사
대,우리는무엇을어떻게읽고또써야하는가?이고민은읽기와쓰기의대상,소
우학내게시판에관해총학생회가제정한규정이따로존재해혼
의인사를전하고싶다.비록이젠학보를떠나새출발을하지만
재와주제뿐만아니라읽고쓰는방식에대한질문까지포함한다.
란이발생하기도했다.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활성화됐지만
언제나같은곳에서묵묵히자리를지키며빛날외대학보를기대
최근읽은책『다시,어떻게읽을것인가』는이와관련하여여러시사점을준다.
학내게시판은정보전달에있어여전히중요한역할을담당한다.
한다.
저자나오미배런은종이,스크린,오디오등여러형태로나오는읽기의매체들을
학교는 명확한 관리 주체를 설정하고 게시물 난립을 최소화하기
다각적으로 살피면서 종이책을 읽는 행위가 감각을 새롭게 하는 일이라 말한다.
위해대책을마련해야할것이다.
손가락으로책을만지고책장을넘기는일,눈으로책의디자인을살피는일,코로
우리학교설캠과글로벌캠퍼스(이하글캠)주변의도로는언제사
책냄새를맡는일등인간신체의다양한감각과책의물성이만나는과정이중요
김상연편집장04sangyeon@hufs.ac.kr
고가발생해도이상하지않을만큼위험했다.설캠의경우도로폭
하다는것이다.그래서저자는인간성장의단계에서어느단계,가령공교육을하
는과정까지는종이책을읽을필요가있다고한다.AI시대,온라인검색을통한디
지털읽기가급속히확산되면서읽기의감각을바꾸는변화에대해저자가우려하
외대만평
는이유다.무엇이사실인지알기힘든정보의홍수속에서읽는사람은차분하게
대상을사유하는감각을잃어버리고있다는것이다.
그렇다고해서읽기매체가다채로워진시대의변화에눈을감고종이책만을고
집하자는것은아니다.공교육을마친성인은자신의필요에따라다양한매체를
선택,활용할수있다.이논의는자연스럽게읽기의목적으로이어진다.우리는무
엇을왜읽는가?우리는많은것을읽는다.길을가다광고를읽고,신문을읽고,시
나 소설, 철학서를 읽기도 한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는데, 인간의
읽기능력이단순히타고나는것이아니라는점이다.단편적인정보를취하는실
용적인읽기와어떤주제를분석하고탐구하는읽기가다르며,인간의‘읽는뇌’는
일정한읽기훈련을통해학습되기에‘읽는뇌’를잃지않으려는노력을지속적으
로해야한다는점이다.
긴소설읽는시간이아까워서유튜브에서책이나영화를요약해서알려주는영
상을즐겨보면‘읽는뇌’의기능이급격히퇴화한다는것도그런이유다.면밀하게
보고 생각하는 법을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교육 현장에서 우리의 책임
도더자명해진다.AI시대에누가책을읽는가하고시대의변화를당연하게만받
아들이지말고다양한매체를잘활용하여읽고탐구하는뇌의활동을적극적으로
만드는교육을해야한다.모르는것은챗GPT에게물어보라고하는말은때로효
과적일수도있지만많은경우아무도책임지지않는정보의홍수에내판단과사
유를맡기는위험한일이된다.문제를탐색하는인간이아니라체념적,수동적으
로타인의판단에스스로를맡기는인간을기르게된다.
이번호를준비하며우리기자들은학교안팎의도로안전을묻는기사를쓰기
위해스피드건을빌려땡볕거리에나가시간을재면서지나는자동차대수와속
도를일일이확인했다.몸으로부딪히는경험과그에기반을둔단단한쓰기는이
를면밀하게읽어내는시선과실천으로잇는노력에의해더빛을발한다.이세계
를더낫게만드는일은편리와효율의잣대로만잴수있는것이아니다.급격히
변화하는세계속에서인간이다함께주체적으로잘사는방식을고민하는우리가
읽기와쓰기에깃든자유와책임,교육의문제를더숙고해야하는이유다.우리기
자들이발로뛴현장의경험들,기사를선별하고글을고치며나눈고민들은모두
우리대학을더좋게만드는과정에동참하는귀한시간이었으리라.함께한모든
분들께고마움담아이번학기마지막호를마감한다.
성수민(서양어·스칸어 21)
십자말풀이
·정은귀(영미문학문화학과교수,외대학보편집인겸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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