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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열린공간
2022년3월3일목요일
사설
빈의자
국·부장 고정칼럼
공정하다는착각
러시아의우크라이나침공,
어떻게볼것인가
이번달9일우리나라의향후5년을책임질중요한선거가예
수있는대기업이나공기업에주로적용된다.대입제도의공정
정돼있다.제20대대통령선거를앞두고있는청년층의화두는
성역시전체수험생인구의약10%도되지않는인서울대학을
러시아가결국우크라이나를침공했다.러시아군은지난해12월부터국경근
‘공정’이다.지난2017년문재인대통령은‘기회는평등하게,
타깃으로한다.‘그들만의리그’에서벌어지는경쟁속에서아
처에대규모병력을집결시켜군사훈련을실시했다.서방국가들은조만간침
과정은공정하게,결과는정의롭게’를언급하며새정권의포문
무리기회의평등을외쳐봤자승자는‘그들’이다.그들만이승
공이있을것임을경고했다.반면에많은전문가들은베이징동계올림픽과침
을열었다.기회의평등이결과의정의를보장하는사회에서사
자가되는한국사회는지금까지경험해보지못한양극화를심
공에따른실익등을감안할때위세과시정도에그칠것이라예상했다.우크
람들은기회가평등하지못했던사건들에분노했다.청년들은
하게앓고있다.
라이나인근지역의긴장을최대한끌어올려강한의지를천명하는정도에그
전민정수석의딸이과거서류조작을통해의대에입학한사실
진정한공정은‘어떻게분배할것인가’가고려된결과의평등
칠것이라는것이다.올림픽기간중러시아군일부가철수하면서외교적타협
이알려지자광화문으로달려가시위를했다.유력국회의원의
이함께추구돼야이뤄진다.존롤스는‘무지의베일’개념을언
이성공하는듯했다.그러나러시아는우크라이나동부의친러시아지역인도
자녀가대기업에특혜채용되자마찬가지로분노했다.정부는
급하며최소수혜자에게최대의이익이가는사회가정의롭다
네츠크와루간스크를독립국가로인정하고,이어서우크라이나진격을시작
서둘러기업입사에블라인드채용을도입했고대입제도의공
고말했다.모두가똑같은양의자원을배분받긴어렵지만사회
했다.
정성을위해수차례교육과정을변경했다.기회가평등해야사
최저층이받을수있는최선의결과를고려하는사회가정의롭
우크라이나는1991년소련해체당시독립했다.인구의78%는우크라이나
람들의분노가줄어들고공정한사회가도래한다고믿었기때
다는것이다.약자가인간다운삶을영위할수있게되고중산층
계인데이들은주로서부지역에거주하며,친유럽성향이다.반면에인구의
문이다.
이두터워져야양극화는해소된다.아직우리나라사회엔복지
17%는러시아계이며,주로동부지역에밀집해있다.특히2014년에러시아
기회의평등의저변에는능력주의가깔려있다.모든사람에게
사각지대에갇혀그존재가철저히배제된‘있지만없는사람
에병합된크림반도지역은주민의60%가러시아계이다.그렇다보니우크라
공평한기회를주고능력이되는사람에게그에마땅한최선의
들’이많다.다가오는대선,청년들에게기회의평등도물론중
이나에는친유럽계와친러시아계간의갈등이내재돼있고,서방과러시아간
결과를안겨주는것.능력을인정해주고그에걸맞은사회적대
요하지만결과의평등도함께고려되는선택이이뤄지길바란
에갈등이표출되는장소가돼버렸다.이러한갈등은우크라이나가유럽연합
우를해주면모든게공정해진다는능력주의신화는얼핏보기
다.
(EU)및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이하나토)가입을시도하면서증폭됐다.
에마땅하고정의로워보인다.하지만기회의평등만고려되는
현재의우크라이나정부는유럽국가의일원으로경제·정치통합에참여해
사회는또다른불공정을낳는다.평등해야마땅하다고여겨지
번영을꾀하고,국가안보를보장받기원한다.
는기회들은사실상우리사회의소수만제대로잡을수있다.
반면에이러한행보는러시아의이해관계에정면으로충돌하는것이다.첫
블라인드채용은전체취업시장에서소수의엘리트만들어갈
정봉비편집장02jbb@hufs.ac.kr
째,러시아는나토의동진을자국안보에대한위협으로판단한다.동서독의
통일과냉전이해체되던1990년러시아는나토를동쪽으로확장하지않겠다
사진으로보는우리학교
는구두약속을미국으로부터받아냈다.반면에1999년△체코△폴란드△헝
가리를시작으로동유럽국가들이연이어가입하면서,현재에는구공산권국
가중14개국이나토회원국이다.우크라이나는러시아와거의2,000km걸쳐
국경을맞대고있고,우크라이나국경에서모스크바까지의거리는500km에
불과하다.그렇기때문에러시아는자국의안보상우크라이나의나토가입을
용납하지못하겠다는것이다.둘째,러시아에는우크라이나를러시아의일부
로보는시각이있다.러시아의기원은키예프공국(879~1240년)인데,몽골제
국의침입으로동북부로이주해건설한것이모스크바공국이며,이후러시아
제국의기초가되었다.그렇다보니러시아는우크라이나를△언어적△역사△
문화으로묶인불가분의관계로본다.셋째,이러한인식을바탕으로푸틴대
통령은과거소련시절의영향력을되찾는다는야심을갖고있다.이목표를달
성하기위해선역사적동질성에기초하여우크라이나를세력권안에두는것
이필요하다.러시아-벨라루스간국가통합이추진되는상황에서우크라이나
의나토가입은안보적위협이자,러시아정체성에대한위협으로판단하는것
이다.
▲노을 진 우리학교 서울캠퍼스 사회과학관
우크라이나침공은서방국가들의공분을사고있지만,셈법은복잡하다.미
국을비롯한유럽국가들은일제히러시아에대한경제제재를단행하고있다.
그러나우크라이나에군대를파견해러시아와직접대결할계획은없다.자칫
더큰전쟁으로번질수있다는우려때문이다.또한유럽국가들은러시아에
대한에너지의존도가매우높아러시아에대해단교를선언하는것은불가능
하다.서방이갖고있는러시아에대한불안감은우크라이나를방위선으로삼
고자하는배경이되기도하였지만,물리적으로이사태에선뜻개입할수도없
는상황이다.
푸틴대통령의역사적인식과비전이군사행동으로이어졌다는것은민주주
의관점에서용납될수없다.어떠한이유이든한국가가다른주권국가를침
공하는것은정당화될수없다.우크라이나사태는약소국의비애를다시깨닫
▲한낮의 우리학교 서울캠퍼스 본관 모습
게하는사례이다.우크라이나를통해어렴풋한자화상을느끼는것은약국에
대한연민일까,아니면비슷한처지를경험했던데따른동병상련일까.경제안
보문제와지정학적대결이서서히고개를들고있다.무엇보다지혜로운외교
안보전략과더불어스스로를지켜낼수있는역량이필요한시점이다.
▲우리학교 서울캠퍼스 교육개발원
·강유덕(LT학부교수,외대학보편집인겸주간)
십자말풀이
‘지난호를말하다’에응모해주신분
e-mail:02jbb@hufs.ac.kr
박정운
강유덕
정봉비
열린공간
2022년3월3일목요일
사설
빈의자
국·부장 고정칼럼
공정하다는착각
러시아의우크라이나침공,
어떻게볼것인가
이번달9일우리나라의향후5년을책임질중요한선거가예
수있는대기업이나공기업에주로적용된다.대입제도의공정
정돼있다.제20대대통령선거를앞두고있는청년층의화두는
성역시전체수험생인구의약10%도되지않는인서울대학을
러시아가결국우크라이나를침공했다.러시아군은지난해12월부터국경근
‘공정’이다.지난2017년문재인대통령은‘기회는평등하게,
타깃으로한다.‘그들만의리그’에서벌어지는경쟁속에서아
처에대규모병력을집결시켜군사훈련을실시했다.서방국가들은조만간침
과정은공정하게,결과는정의롭게’를언급하며새정권의포문
무리기회의평등을외쳐봤자승자는‘그들’이다.그들만이승
공이있을것임을경고했다.반면에많은전문가들은베이징동계올림픽과침
을열었다.기회의평등이결과의정의를보장하는사회에서사
자가되는한국사회는지금까지경험해보지못한양극화를심
공에따른실익등을감안할때위세과시정도에그칠것이라예상했다.우크
람들은기회가평등하지못했던사건들에분노했다.청년들은
하게앓고있다.
라이나인근지역의긴장을최대한끌어올려강한의지를천명하는정도에그
전민정수석의딸이과거서류조작을통해의대에입학한사실
진정한공정은‘어떻게분배할것인가’가고려된결과의평등
칠것이라는것이다.올림픽기간중러시아군일부가철수하면서외교적타협
이알려지자광화문으로달려가시위를했다.유력국회의원의
이함께추구돼야이뤄진다.존롤스는‘무지의베일’개념을언
이성공하는듯했다.그러나러시아는우크라이나동부의친러시아지역인도
자녀가대기업에특혜채용되자마찬가지로분노했다.정부는
급하며최소수혜자에게최대의이익이가는사회가정의롭다
네츠크와루간스크를독립국가로인정하고,이어서우크라이나진격을시작
서둘러기업입사에블라인드채용을도입했고대입제도의공
고말했다.모두가똑같은양의자원을배분받긴어렵지만사회
했다.
정성을위해수차례교육과정을변경했다.기회가평등해야사
최저층이받을수있는최선의결과를고려하는사회가정의롭
우크라이나는1991년소련해체당시독립했다.인구의78%는우크라이나
람들의분노가줄어들고공정한사회가도래한다고믿었기때
다는것이다.약자가인간다운삶을영위할수있게되고중산층
계인데이들은주로서부지역에거주하며,친유럽성향이다.반면에인구의
문이다.
이두터워져야양극화는해소된다.아직우리나라사회엔복지
17%는러시아계이며,주로동부지역에밀집해있다.특히2014년에러시아
기회의평등의저변에는능력주의가깔려있다.모든사람에게
사각지대에갇혀그존재가철저히배제된‘있지만없는사람
에병합된크림반도지역은주민의60%가러시아계이다.그렇다보니우크라
공평한기회를주고능력이되는사람에게그에마땅한최선의
들’이많다.다가오는대선,청년들에게기회의평등도물론중
이나에는친유럽계와친러시아계간의갈등이내재돼있고,서방과러시아간
결과를안겨주는것.능력을인정해주고그에걸맞은사회적대
요하지만결과의평등도함께고려되는선택이이뤄지길바란
에갈등이표출되는장소가돼버렸다.이러한갈등은우크라이나가유럽연합
우를해주면모든게공정해진다는능력주의신화는얼핏보기
다.
(EU)및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이하나토)가입을시도하면서증폭됐다.
에마땅하고정의로워보인다.하지만기회의평등만고려되는
현재의우크라이나정부는유럽국가의일원으로경제·정치통합에참여해
사회는또다른불공정을낳는다.평등해야마땅하다고여겨지
번영을꾀하고,국가안보를보장받기원한다.
는기회들은사실상우리사회의소수만제대로잡을수있다.
반면에이러한행보는러시아의이해관계에정면으로충돌하는것이다.첫
블라인드채용은전체취업시장에서소수의엘리트만들어갈
정봉비편집장02jbb@hufs.ac.kr
째,러시아는나토의동진을자국안보에대한위협으로판단한다.동서독의
통일과냉전이해체되던1990년러시아는나토를동쪽으로확장하지않겠다
사진으로보는우리학교
는구두약속을미국으로부터받아냈다.반면에1999년△체코△폴란드△헝
가리를시작으로동유럽국가들이연이어가입하면서,현재에는구공산권국
가중14개국이나토회원국이다.우크라이나는러시아와거의2,000km걸쳐
국경을맞대고있고,우크라이나국경에서모스크바까지의거리는500km에
불과하다.그렇기때문에러시아는자국의안보상우크라이나의나토가입을
용납하지못하겠다는것이다.둘째,러시아에는우크라이나를러시아의일부
로보는시각이있다.러시아의기원은키예프공국(879~1240년)인데,몽골제
국의침입으로동북부로이주해건설한것이모스크바공국이며,이후러시아
제국의기초가되었다.그렇다보니러시아는우크라이나를△언어적△역사△
문화으로묶인불가분의관계로본다.셋째,이러한인식을바탕으로푸틴대
통령은과거소련시절의영향력을되찾는다는야심을갖고있다.이목표를달
성하기위해선역사적동질성에기초하여우크라이나를세력권안에두는것
이필요하다.러시아-벨라루스간국가통합이추진되는상황에서우크라이나
의나토가입은안보적위협이자,러시아정체성에대한위협으로판단하는것
이다.
▲노을 진 우리학교 서울캠퍼스 사회과학관
우크라이나침공은서방국가들의공분을사고있지만,셈법은복잡하다.미
국을비롯한유럽국가들은일제히러시아에대한경제제재를단행하고있다.
그러나우크라이나에군대를파견해러시아와직접대결할계획은없다.자칫
더큰전쟁으로번질수있다는우려때문이다.또한유럽국가들은러시아에
대한에너지의존도가매우높아러시아에대해단교를선언하는것은불가능
하다.서방이갖고있는러시아에대한불안감은우크라이나를방위선으로삼
고자하는배경이되기도하였지만,물리적으로이사태에선뜻개입할수도없
는상황이다.
푸틴대통령의역사적인식과비전이군사행동으로이어졌다는것은민주주
의관점에서용납될수없다.어떠한이유이든한국가가다른주권국가를침
공하는것은정당화될수없다.우크라이나사태는약소국의비애를다시깨닫
▲한낮의 우리학교 서울캠퍼스 본관 모습
게하는사례이다.우크라이나를통해어렴풋한자화상을느끼는것은약국에
대한연민일까,아니면비슷한처지를경험했던데따른동병상련일까.경제안
보문제와지정학적대결이서서히고개를들고있다.무엇보다지혜로운외교
안보전략과더불어스스로를지켜낼수있는역량이필요한시점이다.
▲우리학교 서울캠퍼스 교육개발원
·강유덕(LT학부교수,외대학보편집인겸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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