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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6월7일수요일
도서칼럼[책으로보는세상]
뒷담하는기자
[소설‘달과6펜스’를읽고]
틀린삶은없다
취재뒷이야기
판단중지!
판단중지!
‘달과6펜스’는화가‘찰스스트릭랜드(이하스트릭랜드)’에대한장
세간에선‘사람같지도않다’나‘금수만도못한놈’같이행실이좋
편소설이다.사후재평가된스트릭랜드라는화가의인생이미화되
지못한사람을사람미만의것으로격하시키곤한다.비통용적인
고있다고느낀‘나’는자신이경험한스트릭랜드의모습을기록하
것은우리의기저를이루고있는사회화에서어긋난것으로서범
기위해이야기를시작한다.젊은문인이던‘나’는런던의사교계에
죄나부도덕함으로간주된다.사회적틀에비춰보자면‘달과6펜
외대학보에들어올때까지만해도옷이무거웠는데날씨가점점따듯해지더니벌써반
서문학가들과어울리던스트릭랜드부인과친분을맺고그녀가
스’의찰스스트릭랜드는비양심적이고이기적인인간이다.그는
팔차림이다.한학기가끝나간다.수개월전까지만해도서로를알지못했던사람들이
초대한저녁식사에서스트릭랜드를처음마주한다.‘나’가본그는
자신의부인과자식들을버리고도망쳤으며다른이의가정마저
예술과는거리가먼점잖은중년의금융중개인이었다.얼마후‘나’
파탄냈음에도아무런죄책감을갖지않는‘사람같지도않고금수
이젠학교에서가장친숙한사람들이됐다.신기한일이다.지난해말엔날씨가추워서
는스트릭랜드부인에게서파리로도망친그를다시돌아오도록
만도못한’인간이다.그러나그는세속적인가치엔흔들리지않는
그런지기분이괜히텁텁하고개운하지않았다.어떤일에서떨쳐나오지못한듯한불
설득해달라는부탁을받는다.스트릭랜드는파리의좁은호텔에서
자신만의세계를갖고있다.바로예술을향한집념이다.
안감에젖어어디로든뻗쳐나가야했다.이번학기는바빠미칠지경으로날몰아가고
혼자생활하고있었고화가가되기위해파리에왔다고이야기한
우린다양한사람들을마주하며산다.모든이들은저마다다른
싶었다.자취방에서혼자쭈그려있기보다는세상과의창구가필요했다.그렇게외대학
다.5년후‘나’는파리에체류하게되고친구인삼류화가‘더크스
가치를지니지만사회에속해있는이상그사회의가치를필연적
보에지원했다.
트로브(이하스트로브)’를통해스트릭랜드와다시만나게된다.같
으로지니게된다.그렇다면우리는그가치가과연절대적인것인
집단은목적성을지닌다.사람들이목적없이모이진않는다.△국가△사회△학교그
은해겨울스트릭랜드는병을앓게되고스트로브는그를자신의
지재고해봐야한다.우리는사회의특혜를받았기에그책임을지
집에데려가간호한다.스트로브의부인은그에게연정을품고스
는것은마땅하다고생각할수있다.그러나그책임은탄생과함께
리고학보도마찬가지다.방중교육은사실잘와닿지않았다.신문이어떻게구성되고
트로브를버리고스트릭랜드와떠난다.하지만이내스트로브부인
강제적으로부여받은것이지자의적으로수락한것이아니다.그렇
리드와단신이무엇인지알려주는말들이전부피상적으로들릴뿐이었다.처음보는
은스트릭랜드가자신을사랑하지않음을깨닫고상심을느껴자
다면자신만의가치로사회의틀에서벗어남으로써수반된불편을
사람들도많아이름외우기가벅찼고식사할땐다들말이없어어색함에질색팔색했
살한다.얼마후‘나’를만난스트릭랜드는아무런죄책감을보이지
감수한찰스스트릭랜드를비난할마땅한근거가있을지의문이
다.신문도사람들도가까워지게된계기는당연히마감이었다.수습신문부터마지막마
않았다.‘나’는스트릭랜드에겐△명예△부△성욕△죽음등세속적
든다.우린사회에서살아가기에그사회의가치를따르지만때론
감까지총7번의마감을하며피곤에찌든모습도보고한번마감을할때마다△저녁△
인것들은중요하지않고다만그의마음속에끓어오르고있는무
무반성적으로그것을받아들이며절대적으로따른다.물론사회의
야식△편의점음식△아침△점심을함께먹다보니어느새서로가편해졌다.외대학보
언가를표현해내는것만이의미가있다는인상을받는다.그후로
가치에만족하며행복하게사는사람들만이존재한다면이는무의
‘나’는스트릭랜드를만나지못하지만그와만났던사람들로부터
스타일이란것도점차익숙해졌다.△와◆같은기호들도친숙해졌고외대학보특유의
미한논의일것이다.그러나세상에그러한이들만이존재하는것
스트릭랜드가남태평양타히티섬에서보낸여생을전해듣는다.
은아니다.사람의사상은무한하다.사회와다른가치로살아가는
맞춤법과기사문단의구조에스스로가길들어가고있음을평소과제나글쓰기를하면
스트릭랜드는문명에서벗어난타히티섬에서원주민여인과가정
사람들을마주했을때그들에게어떤잣대를들이밀어야정당한
서느껴소름이돋기도했다.
을꾸려한센병에걸려죽기전까지그의예술세계를표현하려했
것인지우리자신을보며고민해봐야한다.
이번학기내마지막기사가커버스토리로올라간다는편집장의말을듣자괜히오싹
다.그는병세가짙어진상태에서도최후의걸작을집벽면에남긴
해졌다.책임감이낳은불안감이었을것이다.양캠퍼스를동분서주발발대며취재해야
채사망했다.
김상헌기자06heon@hufs.ac.kr
할필요를실감했다.학교를다니며처음으로글로벌캠퍼스에방문했다.얼마나크던지
크기가작아공간절약이필수인설캠에선상상치도못한구조물배치가많았다.△건국
영화칼럼[영화로보는세상]
대학교일감호부럽지않은명수당△옛국가의비석같던‘정심대도’△조화롭게식재된
[영화‘Noah’을보고]
조경수들로이뤄진산책로덕분에땡볕에돌아다니면서도덥고찝찝하다는기분을잘
우리에겐소통이필요하다
느끼지못했다.특히정심대도를비롯한비석이학교에정말많았다.‘외국어’대학교아
니랄까봐우리학교모토인‘진리,창조,평화’가각국의언어들로적힌비석도있었고해
외의여러명시들을적어둔비석들도있었다.그중에정말마음에드는시를발견했다.
우리가살아가는현대사회를두고흔히‘초연결사회’라고들한다.정
‘시뮬라시옹(simulation)’이라고명명했다.이는이미지가실재에대해
미국시인월러스스티븐스(WallaceStevens)의‘최고의허구를위한원고’였다.“그대는
보통신기술의급속한발달과소셜네트워크서비스(이하SNS)의도
우위성을갖는현상이라고도해석할수있다.이미지가도리어실재
다시금순수한자가되어순수한눈으로태양을다시바라보아야하며태양의관념안
입으로시·공간의제약을초월하는소통이가능해졌다.그러나역
를규정하는것이다.노아가에이미와통화하며에이미의페이스북
에서태양을분명히보아야한다.”난무엇에갇히고붙잡혀살았던가를고민해보게된
설적으로소외와단절을경험하는사람들의수는늘어나고있다.이
프로필사진을끊임없이확인하지만정작에이미와의대화엔전혀
다.‘나’라는자아에갇힌채현실을직시한적이있었는지를고민하며그동안의학보생
에일각에선SNS가피상적인교류만을촉진할뿐사람과사람사이
집중하지않는장면이이를뒷받침한다.
활을되돌아본다.기사를쓰는모든과정은사실에대한일종의탐구과정이었다.하나
의진정한소통을가로막는다며비판을제기하기도한다.영화‘노아
이미지만이전부인공간에서타자를진정으로이해하려는노력은
(Noah)’는이러한SNS의역기능적측면에대해서천착하는단편영화
의통계나인터뷰를제시하더라도그에대한사실관계가뒷받침됐는가를항상확인해
나타나지않는다.오히려단편적인정보들에기반한찰나의판단만
다.
이이뤄질뿐이다.영화에서노아는에이미가램쇼와바람을피우고
야한다.그러기위해선내가옳다고생각한것을잠시내려둬야한다.학보에서얻은것
영화는주인공인‘노아’의컴퓨터화면만을배경으로전개된다.화상
있을것이라고자의적으로단정한후일방적으로관계를끊어버린
은사람들과돌아오지못할추억뿐만이아니었다.독단의늪에대한판단중지.자폐적이
통화를통해여자친구인‘에이미’와진지한대화를나누는도중에도
다.에이미와의대화를통해그녀의입장을듣고사태를함께해결하
던내세상에창구를얻었다.뒷담면은외대학보독자들보다는미래의외대학보기자
노아는게임을하거나페이스북(Facebook)에올라온신규게시물을
려는의지도드러나지않는다.결국영화의종반에서노아의확신은
들이선배기수들은뒷담면을어떻게썼을까하고
확인하며대화에집중하지않는다.노아의무성의한반응에에이미
오해에불과한것이었음이밝혀진다.영화는이처럼초연결사회의
더많이들여다볼것같다.만일그들이이글을읽
는서운함을느끼고이내통화는끊어진다.에이미의계정을주시하
이면이라고할수있을소통이부재한현대사회의단면을신랄하게
고후배기자들이학보를하면서무언가를얻어갈
던노아는에이미가페이스북에서‘램쇼’라는인물과자주대화를나
묘파한다.‘좋아요’나‘댓글’등가시적인지표에집착하고타자의시선
눴다는사실을발견한다.노아는에이미가바람을피웠다고의심하
수있길바랐던사람이있었음을알게된다면부관
을의식해보여지는‘나’를가공하는모습역시우리가살아가는오늘
며에이미의페이스북계정에접속해‘연애중’상태를‘싱글’로바꾸
날의현실과너무도닮아있다.
참시당해부끄러우면서도뿌듯할듯하다.
고스스로관계를정리한다.자신의계정을도용한사실에격분한에
SNS를완전히벗어난관계의형태를상상하긴어려운시대가됐다.
이미는노아를차단하고램쇼는사실동성애자였음이밝혀지면서영
SNS가관계의논법을정의하는초연결사회에서우리는정말로연결
화는막을내린다.
돼있는가.소통은경청에서부터시작된다.타자의언어와요구에귀
이영화에서등장하는것은오로지이미지뿐이란사실이흥미롭게
기울이고이에응답하려는욕망이야말로소통을가능하게하는요소
다가온다.관객은물리적이거나실체적대상이아닌사이버공간에서
이자전제라는사실을잊지말아야할것이다.이미지를넘어서타자
부유하는가상적형상과표상들과만조우한다.심지어주인공의모
에직접가닿으려는실천이우리에겐절실히필요하다.
김상헌기자
습조차도그러한형태로제시된다.프랑스의철학자장보드리야르
(JeanBaudrillard)는모사품이원본보다도더진실돼보이는효과를
송성윤기자06sysong@hufs.ac.kr
1080호학보를읽고
1080호학보를읽고
현성민(서양어·포르투갈어21)
김세정(경상·GBT20)
서울캠퍼스독자위원
글로벌캠퍼스독자위원
한학기의끝,그아름다운마무리를위해
한국외대길라잡이
엊그제같았던개강이벌써오래전일이되고학생들
중됐다.총학은우리학교학생의권리증진과그들의목
신록의계절5월이지나가고어느덧한학기가마무리되는
업의수요가늘고관련분야의학문간융합이빠르게이뤄짐
은종강을기다리고있다.한학기의마지막까지한달
소리를대변해야할의무가있기에글캠총학의학생자
시점이다가온다.학생들은각자여름방학을맞이할준비를
에따라AI융합대학을신설했다.그러나△교원부족△유사·
이채남지않은지금학교는학기를마무리하는학생들
치회복이시급하게이뤄져야할것이다.
하며남은학기를마무리하고있다.
중복학과△예산△캠퍼스공간부족문제등해결해야할과
의열기로그어느때보다뜨겁다.외대학보또한이에
5면에선AI융합대학의여러쟁점을살펴봤다.우리학
3면에선무분별하게오염되고있는교내공용시설의실태
제는여전히남아있다.이와관련해학생간담회가설캠에서
못지않게더나은학교를만들기위한열정을보여줬다.
교는AI융합대학을양캠퍼스에신설하기로결정했다.
가조명됐다.이는양캠퍼스에서동시에발생하고있는문제
진행됐지만뚜렷한해답이도출되지않은상태다.학내구성
로미흡한쓰레기처리가주원인이다.서울캠퍼스(이하설캠)
이번외대학보1080호는△교내시설오염△불안정한
AI융합대학신설에관해선△소통문제△유사·중복학
원과의충분한논의를거친후신설대학운영과관련한체계
글로벌캠퍼스(이하글캠)학생자치△AI융합대학신설
과△예산및공간△학습권보장△행정및학생자치등
에선학생들이자주이용하는도서관과국제학사의쓰레기
적인시스템구축이이뤄져야할것이다.
△미흡한교내장학제도에관해다뤘다.
의쟁점이존재했다.당장2024년입시부터신입생을모
통이온갖폐기물로가득차이용불편문제가발생했다.글
7면에선우리학교의미흡한교내장학금제도가지적됐다.
3면에선서울캠퍼스(이하설캠)의교내시설오염문제
집할예정인만큼△교직원△학교△학생간의원활한
로벌캠퍼스(이하글캠)도거의모든건물에서쓰레기분리배
현재우리학교교내장학금의지급방식기준은주로성적이
를지적했다.설캠은도서관과국제학사에서일회용컵
소통을통해논란이되는쟁점들의조속한해결이필요
출이원활히이뤄지지않아주변공간까지오염되는일이빈
나경제사정에치중돼다양하지않다는한계를지닌다.등록
과음식물쓰레기처리문제로어려움을겪고있었다.글
해보인다.
번했다.학생들의쓰레기무단투기행위를제재할수있는규
금동결과상대적으로적은동문기부금등여러어려움이존
캠의상황도마찬가지였다.특히과방과동아리방이위
7면에선우리학교교내장학제도의문제점을파악하
정을마련하는것도필요하지만학생개개인이시민의식을
재하지만학교는학생들에대한지원확대를위해최대한노
치한△어문관△인문경상관△학생회관은음식물쓰레
고나아가야할방향을제시했다.우리학교의교내장학
갖고사용하는공간을깨끗하게유지하기위한노력이우선
력해야할것이다.
기통의불비로학생들이남긴음식물처리에문제가존
금제도엔예산부족문제와지급기준의다양성문제가
돼야할것이다.
이번외대학보1080호에선교내곳곳에서벌어지고있는여
재했다.다른대학교의해결방안을참고해일회용컵및
존재했다.우리학교의교내장학금총수혜액은다른대
4면에선불안정한글캠의총학생회(이하총학)실태에관한
러가지사안을다각적이고자세히다뤘다.관심을갖지않으
음식물쓰레기분리배출활성화를위한대책을마련해
학교에비해현저히적었으며이를뒷받침하는재정상
우려와함께진정한학생자치를위한앞으로의방향성을제
면그저지나쳤을이야기를기사로접할수있어유익했고다
야할것이다.이와더불어학생회를비롯한학생들의
황또한충분치않았다.교내장학금의지급기준다양성
시했다.지난해11월글캠총학선거가무산됨에따라글캠엔
른독자들도동일하게생각할것이다.항상진실을파헤치기
이에준하는비상대책위원회가운영되고있다.총학을정식
노력과협력이더해져학교가한층더쾌적해지길바란
문제또한개선해야할점이다.학교는재원확충과동
위해고군분투하는외대학보기자들에게격려와응원을보
다.
시에지급기준의다양화문제를해결해학생을위한실
으로구성하기위해보궐선거를시행하고자했으나다시무
낸다.
4면에선글캠의불안정한학생자치에대해다뤘다.지
질적인장학금제도를마련해야할것이다.
산돼총학이궐위되는상황이벌어졌고불안정한학생자치
난해11월글캠총학생회장선거가무산되면서비대위
외대학보는교내의문제를찾아학생들에게알리며건
운영체제는계속됐다.이로인해대학평의원회및학교행사
체제가유지되다총학생회(이하총학)보궐선거를위
설적인소통의장마련에힘썼다.기사를통해서외대학
진행에차질이생겼고학생자치단절은여실히드러났다.학
한움직임이일었다.그러나보궐선거가무산돼결국
보가학생들의목소리에귀기울이고있음을느낄수있
생의목소리를대변하는총학이다시원활히재개돼보다민
권한대행체제로운영됐고이는불안정한학생자치로
었다.한학기의시작과끝모두를같이한외대학보에
주적이고자주적인학생자치환경을만들어나가길바란다.
이어졌다.한편중앙운영위원회가평의원으로추천한
감사를표하며앞으로도이러한행보를꾸준히이어가
5면에선최근논의되고있는우리학교AI융합대학신설에
학생의문서조작논란도불거져학생자치에혼란이가
길희망한다.
관한사안을다뤘다.우리학교는인공지능과ICT등첨단산
2023년6월7일수요일
도서칼럼[책으로보는세상]
뒷담하는기자
[소설‘달과6펜스’를읽고]
틀린삶은없다
취재뒷이야기
판단중지!
판단중지!
‘달과6펜스’는화가‘찰스스트릭랜드(이하스트릭랜드)’에대한장
세간에선‘사람같지도않다’나‘금수만도못한놈’같이행실이좋
편소설이다.사후재평가된스트릭랜드라는화가의인생이미화되
지못한사람을사람미만의것으로격하시키곤한다.비통용적인
고있다고느낀‘나’는자신이경험한스트릭랜드의모습을기록하
것은우리의기저를이루고있는사회화에서어긋난것으로서범
기위해이야기를시작한다.젊은문인이던‘나’는런던의사교계에
죄나부도덕함으로간주된다.사회적틀에비춰보자면‘달과6펜
외대학보에들어올때까지만해도옷이무거웠는데날씨가점점따듯해지더니벌써반
서문학가들과어울리던스트릭랜드부인과친분을맺고그녀가
스’의찰스스트릭랜드는비양심적이고이기적인인간이다.그는
팔차림이다.한학기가끝나간다.수개월전까지만해도서로를알지못했던사람들이
초대한저녁식사에서스트릭랜드를처음마주한다.‘나’가본그는
자신의부인과자식들을버리고도망쳤으며다른이의가정마저
예술과는거리가먼점잖은중년의금융중개인이었다.얼마후‘나’
파탄냈음에도아무런죄책감을갖지않는‘사람같지도않고금수
이젠학교에서가장친숙한사람들이됐다.신기한일이다.지난해말엔날씨가추워서
는스트릭랜드부인에게서파리로도망친그를다시돌아오도록
만도못한’인간이다.그러나그는세속적인가치엔흔들리지않는
그런지기분이괜히텁텁하고개운하지않았다.어떤일에서떨쳐나오지못한듯한불
설득해달라는부탁을받는다.스트릭랜드는파리의좁은호텔에서
자신만의세계를갖고있다.바로예술을향한집념이다.
안감에젖어어디로든뻗쳐나가야했다.이번학기는바빠미칠지경으로날몰아가고
혼자생활하고있었고화가가되기위해파리에왔다고이야기한
우린다양한사람들을마주하며산다.모든이들은저마다다른
싶었다.자취방에서혼자쭈그려있기보다는세상과의창구가필요했다.그렇게외대학
다.5년후‘나’는파리에체류하게되고친구인삼류화가‘더크스
가치를지니지만사회에속해있는이상그사회의가치를필연적
보에지원했다.
트로브(이하스트로브)’를통해스트릭랜드와다시만나게된다.같
으로지니게된다.그렇다면우리는그가치가과연절대적인것인
집단은목적성을지닌다.사람들이목적없이모이진않는다.△국가△사회△학교그
은해겨울스트릭랜드는병을앓게되고스트로브는그를자신의
지재고해봐야한다.우리는사회의특혜를받았기에그책임을지
집에데려가간호한다.스트로브의부인은그에게연정을품고스
는것은마땅하다고생각할수있다.그러나그책임은탄생과함께
리고학보도마찬가지다.방중교육은사실잘와닿지않았다.신문이어떻게구성되고
트로브를버리고스트릭랜드와떠난다.하지만이내스트로브부인
강제적으로부여받은것이지자의적으로수락한것이아니다.그렇
리드와단신이무엇인지알려주는말들이전부피상적으로들릴뿐이었다.처음보는
은스트릭랜드가자신을사랑하지않음을깨닫고상심을느껴자
다면자신만의가치로사회의틀에서벗어남으로써수반된불편을
사람들도많아이름외우기가벅찼고식사할땐다들말이없어어색함에질색팔색했
살한다.얼마후‘나’를만난스트릭랜드는아무런죄책감을보이지
감수한찰스스트릭랜드를비난할마땅한근거가있을지의문이
다.신문도사람들도가까워지게된계기는당연히마감이었다.수습신문부터마지막마
않았다.‘나’는스트릭랜드에겐△명예△부△성욕△죽음등세속적
든다.우린사회에서살아가기에그사회의가치를따르지만때론
감까지총7번의마감을하며피곤에찌든모습도보고한번마감을할때마다△저녁△
인것들은중요하지않고다만그의마음속에끓어오르고있는무
무반성적으로그것을받아들이며절대적으로따른다.물론사회의
야식△편의점음식△아침△점심을함께먹다보니어느새서로가편해졌다.외대학보
언가를표현해내는것만이의미가있다는인상을받는다.그후로
가치에만족하며행복하게사는사람들만이존재한다면이는무의
‘나’는스트릭랜드를만나지못하지만그와만났던사람들로부터
스타일이란것도점차익숙해졌다.△와◆같은기호들도친숙해졌고외대학보특유의
미한논의일것이다.그러나세상에그러한이들만이존재하는것
스트릭랜드가남태평양타히티섬에서보낸여생을전해듣는다.
은아니다.사람의사상은무한하다.사회와다른가치로살아가는
맞춤법과기사문단의구조에스스로가길들어가고있음을평소과제나글쓰기를하면
스트릭랜드는문명에서벗어난타히티섬에서원주민여인과가정
사람들을마주했을때그들에게어떤잣대를들이밀어야정당한
서느껴소름이돋기도했다.
을꾸려한센병에걸려죽기전까지그의예술세계를표현하려했
것인지우리자신을보며고민해봐야한다.
이번학기내마지막기사가커버스토리로올라간다는편집장의말을듣자괜히오싹
다.그는병세가짙어진상태에서도최후의걸작을집벽면에남긴
해졌다.책임감이낳은불안감이었을것이다.양캠퍼스를동분서주발발대며취재해야
채사망했다.
김상헌기자06heon@hufs.ac.kr
할필요를실감했다.학교를다니며처음으로글로벌캠퍼스에방문했다.얼마나크던지
크기가작아공간절약이필수인설캠에선상상치도못한구조물배치가많았다.△건국
영화칼럼[영화로보는세상]
대학교일감호부럽지않은명수당△옛국가의비석같던‘정심대도’△조화롭게식재된
[영화‘Noah’을보고]
조경수들로이뤄진산책로덕분에땡볕에돌아다니면서도덥고찝찝하다는기분을잘
우리에겐소통이필요하다
느끼지못했다.특히정심대도를비롯한비석이학교에정말많았다.‘외국어’대학교아
니랄까봐우리학교모토인‘진리,창조,평화’가각국의언어들로적힌비석도있었고해
외의여러명시들을적어둔비석들도있었다.그중에정말마음에드는시를발견했다.
우리가살아가는현대사회를두고흔히‘초연결사회’라고들한다.정
‘시뮬라시옹(simulation)’이라고명명했다.이는이미지가실재에대해
미국시인월러스스티븐스(WallaceStevens)의‘최고의허구를위한원고’였다.“그대는
보통신기술의급속한발달과소셜네트워크서비스(이하SNS)의도
우위성을갖는현상이라고도해석할수있다.이미지가도리어실재
다시금순수한자가되어순수한눈으로태양을다시바라보아야하며태양의관념안
입으로시·공간의제약을초월하는소통이가능해졌다.그러나역
를규정하는것이다.노아가에이미와통화하며에이미의페이스북
에서태양을분명히보아야한다.”난무엇에갇히고붙잡혀살았던가를고민해보게된
설적으로소외와단절을경험하는사람들의수는늘어나고있다.이
프로필사진을끊임없이확인하지만정작에이미와의대화엔전혀
다.‘나’라는자아에갇힌채현실을직시한적이있었는지를고민하며그동안의학보생
에일각에선SNS가피상적인교류만을촉진할뿐사람과사람사이
집중하지않는장면이이를뒷받침한다.
활을되돌아본다.기사를쓰는모든과정은사실에대한일종의탐구과정이었다.하나
의진정한소통을가로막는다며비판을제기하기도한다.영화‘노아
이미지만이전부인공간에서타자를진정으로이해하려는노력은
(Noah)’는이러한SNS의역기능적측면에대해서천착하는단편영화
의통계나인터뷰를제시하더라도그에대한사실관계가뒷받침됐는가를항상확인해
나타나지않는다.오히려단편적인정보들에기반한찰나의판단만
다.
이이뤄질뿐이다.영화에서노아는에이미가램쇼와바람을피우고
야한다.그러기위해선내가옳다고생각한것을잠시내려둬야한다.학보에서얻은것
영화는주인공인‘노아’의컴퓨터화면만을배경으로전개된다.화상
있을것이라고자의적으로단정한후일방적으로관계를끊어버린
은사람들과돌아오지못할추억뿐만이아니었다.독단의늪에대한판단중지.자폐적이
통화를통해여자친구인‘에이미’와진지한대화를나누는도중에도
다.에이미와의대화를통해그녀의입장을듣고사태를함께해결하
던내세상에창구를얻었다.뒷담면은외대학보독자들보다는미래의외대학보기자
노아는게임을하거나페이스북(Facebook)에올라온신규게시물을
려는의지도드러나지않는다.결국영화의종반에서노아의확신은
들이선배기수들은뒷담면을어떻게썼을까하고
확인하며대화에집중하지않는다.노아의무성의한반응에에이미
오해에불과한것이었음이밝혀진다.영화는이처럼초연결사회의
더많이들여다볼것같다.만일그들이이글을읽
는서운함을느끼고이내통화는끊어진다.에이미의계정을주시하
이면이라고할수있을소통이부재한현대사회의단면을신랄하게
고후배기자들이학보를하면서무언가를얻어갈
던노아는에이미가페이스북에서‘램쇼’라는인물과자주대화를나
묘파한다.‘좋아요’나‘댓글’등가시적인지표에집착하고타자의시선
눴다는사실을발견한다.노아는에이미가바람을피웠다고의심하
수있길바랐던사람이있었음을알게된다면부관
을의식해보여지는‘나’를가공하는모습역시우리가살아가는오늘
며에이미의페이스북계정에접속해‘연애중’상태를‘싱글’로바꾸
날의현실과너무도닮아있다.
참시당해부끄러우면서도뿌듯할듯하다.
고스스로관계를정리한다.자신의계정을도용한사실에격분한에
SNS를완전히벗어난관계의형태를상상하긴어려운시대가됐다.
이미는노아를차단하고램쇼는사실동성애자였음이밝혀지면서영
SNS가관계의논법을정의하는초연결사회에서우리는정말로연결
화는막을내린다.
돼있는가.소통은경청에서부터시작된다.타자의언어와요구에귀
이영화에서등장하는것은오로지이미지뿐이란사실이흥미롭게
기울이고이에응답하려는욕망이야말로소통을가능하게하는요소
다가온다.관객은물리적이거나실체적대상이아닌사이버공간에서
이자전제라는사실을잊지말아야할것이다.이미지를넘어서타자
부유하는가상적형상과표상들과만조우한다.심지어주인공의모
에직접가닿으려는실천이우리에겐절실히필요하다.
김상헌기자
습조차도그러한형태로제시된다.프랑스의철학자장보드리야르
(JeanBaudrillard)는모사품이원본보다도더진실돼보이는효과를
송성윤기자06sysong@hufs.ac.kr
1080호학보를읽고
1080호학보를읽고
현성민(서양어·포르투갈어21)
김세정(경상·GBT20)
서울캠퍼스독자위원
글로벌캠퍼스독자위원
한학기의끝,그아름다운마무리를위해
한국외대길라잡이
엊그제같았던개강이벌써오래전일이되고학생들
중됐다.총학은우리학교학생의권리증진과그들의목
신록의계절5월이지나가고어느덧한학기가마무리되는
업의수요가늘고관련분야의학문간융합이빠르게이뤄짐
은종강을기다리고있다.한학기의마지막까지한달
소리를대변해야할의무가있기에글캠총학의학생자
시점이다가온다.학생들은각자여름방학을맞이할준비를
에따라AI융합대학을신설했다.그러나△교원부족△유사·
이채남지않은지금학교는학기를마무리하는학생들
치회복이시급하게이뤄져야할것이다.
하며남은학기를마무리하고있다.
중복학과△예산△캠퍼스공간부족문제등해결해야할과
의열기로그어느때보다뜨겁다.외대학보또한이에
5면에선AI융합대학의여러쟁점을살펴봤다.우리학
3면에선무분별하게오염되고있는교내공용시설의실태
제는여전히남아있다.이와관련해학생간담회가설캠에서
못지않게더나은학교를만들기위한열정을보여줬다.
교는AI융합대학을양캠퍼스에신설하기로결정했다.
가조명됐다.이는양캠퍼스에서동시에발생하고있는문제
진행됐지만뚜렷한해답이도출되지않은상태다.학내구성
로미흡한쓰레기처리가주원인이다.서울캠퍼스(이하설캠)
이번외대학보1080호는△교내시설오염△불안정한
AI융합대학신설에관해선△소통문제△유사·중복학
원과의충분한논의를거친후신설대학운영과관련한체계
글로벌캠퍼스(이하글캠)학생자치△AI융합대학신설
과△예산및공간△학습권보장△행정및학생자치등
에선학생들이자주이용하는도서관과국제학사의쓰레기
적인시스템구축이이뤄져야할것이다.
△미흡한교내장학제도에관해다뤘다.
의쟁점이존재했다.당장2024년입시부터신입생을모
통이온갖폐기물로가득차이용불편문제가발생했다.글
7면에선우리학교의미흡한교내장학금제도가지적됐다.
3면에선서울캠퍼스(이하설캠)의교내시설오염문제
집할예정인만큼△교직원△학교△학생간의원활한
로벌캠퍼스(이하글캠)도거의모든건물에서쓰레기분리배
현재우리학교교내장학금의지급방식기준은주로성적이
를지적했다.설캠은도서관과국제학사에서일회용컵
소통을통해논란이되는쟁점들의조속한해결이필요
출이원활히이뤄지지않아주변공간까지오염되는일이빈
나경제사정에치중돼다양하지않다는한계를지닌다.등록
과음식물쓰레기처리문제로어려움을겪고있었다.글
해보인다.
번했다.학생들의쓰레기무단투기행위를제재할수있는규
금동결과상대적으로적은동문기부금등여러어려움이존
캠의상황도마찬가지였다.특히과방과동아리방이위
7면에선우리학교교내장학제도의문제점을파악하
정을마련하는것도필요하지만학생개개인이시민의식을
재하지만학교는학생들에대한지원확대를위해최대한노
치한△어문관△인문경상관△학생회관은음식물쓰레
고나아가야할방향을제시했다.우리학교의교내장학
갖고사용하는공간을깨끗하게유지하기위한노력이우선
력해야할것이다.
기통의불비로학생들이남긴음식물처리에문제가존
금제도엔예산부족문제와지급기준의다양성문제가
돼야할것이다.
이번외대학보1080호에선교내곳곳에서벌어지고있는여
재했다.다른대학교의해결방안을참고해일회용컵및
존재했다.우리학교의교내장학금총수혜액은다른대
4면에선불안정한글캠의총학생회(이하총학)실태에관한
러가지사안을다각적이고자세히다뤘다.관심을갖지않으
음식물쓰레기분리배출활성화를위한대책을마련해
학교에비해현저히적었으며이를뒷받침하는재정상
우려와함께진정한학생자치를위한앞으로의방향성을제
면그저지나쳤을이야기를기사로접할수있어유익했고다
야할것이다.이와더불어학생회를비롯한학생들의
황또한충분치않았다.교내장학금의지급기준다양성
시했다.지난해11월글캠총학선거가무산됨에따라글캠엔
른독자들도동일하게생각할것이다.항상진실을파헤치기
이에준하는비상대책위원회가운영되고있다.총학을정식
노력과협력이더해져학교가한층더쾌적해지길바란
문제또한개선해야할점이다.학교는재원확충과동
위해고군분투하는외대학보기자들에게격려와응원을보
다.
시에지급기준의다양화문제를해결해학생을위한실
으로구성하기위해보궐선거를시행하고자했으나다시무
낸다.
4면에선글캠의불안정한학생자치에대해다뤘다.지
질적인장학금제도를마련해야할것이다.
산돼총학이궐위되는상황이벌어졌고불안정한학생자치
난해11월글캠총학생회장선거가무산되면서비대위
외대학보는교내의문제를찾아학생들에게알리며건
운영체제는계속됐다.이로인해대학평의원회및학교행사
체제가유지되다총학생회(이하총학)보궐선거를위
설적인소통의장마련에힘썼다.기사를통해서외대학
진행에차질이생겼고학생자치단절은여실히드러났다.학
한움직임이일었다.그러나보궐선거가무산돼결국
보가학생들의목소리에귀기울이고있음을느낄수있
생의목소리를대변하는총학이다시원활히재개돼보다민
권한대행체제로운영됐고이는불안정한학생자치로
었다.한학기의시작과끝모두를같이한외대학보에
주적이고자주적인학생자치환경을만들어나가길바란다.
이어졌다.한편중앙운영위원회가평의원으로추천한
감사를표하며앞으로도이러한행보를꾸준히이어가
5면에선최근논의되고있는우리학교AI융합대학신설에
학생의문서조작논란도불거져학생자치에혼란이가
길희망한다.
관한사안을다뤘다.우리학교는인공지능과ICT등첨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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